행복의 정원/좋은글

아기 걸음마

풍월 사선암 2013. 2. 8. 08:53

 

아기 걸음마

 

아이가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자녀를 둔 집이라면

어디서나 벌어지는 장면이 우리 집에도 연출되었다.

 

몇 달 동안 기어 다니던 꼬마 천사가

드디어 몸을 일으켜 작은 다리로 서기 시작한다.

얼굴에 얼빠진 웃음을 가득 짓고

턱에 약간 침을 흘리며 말이다.

 

이윽고 우리 아들이 첫발을 떼려 한다.

어서, 어서!” 그때 갑자기 좋다가 만다.

아기는 두 팔로 의자 팔걸이를 감싸 쥔 채

키득거리며 그냥 서 있다.

 

우리는 아기가 우리 쪽으로 오도록

장난감이고 먹을 것이고 닥치는 대로 집어 든다.

아들은 엄마를 보고 나를 보다가 뇌물에 눈이 멎는다.

좋아서 눈이 휘둥그렇다.

그러다 선물을 받으려고 엎드려 전속력으로 기어온다.

 

전체 과정이 다시 시작되지만

이번에도 아들은 엎드려 기어온다.

아들은 왜 계속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답은 쉽다.

기는 동작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제 힘으로 사는 삶도 우리에게 자연스럽다.

우리 내면에 독립 성향이 있다.

강자가 아닌 약자로 사는 삶은 낯설고 어색하다.

 

그래서 주변의 압력이 있거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보이면

털썩 엎드려 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본래 당신은

성령 안에서 걸어야 할 사람이다.

혼자 힘으로 기면서 살 사람이 아니다.

 

걷는 법을 배우려면 시간이 걸린다.

처음엔 아기 걸음마로 시작된다.

종종 실패해 옛날의 대응 방식으로 돌아가지만,

아이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배우지 않는다면

평생 장애를 택하는 것이다.

 

-앤디 스탠리, '성품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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