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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싸이]'강남스타일'

풍월 사선암 2012. 8. 24. 10:57

 

[월드스타 싸이]'강남스타일' 경제 가치 직간접 1조원

 

24일 오전 2(한국시간) 유튜브 조회수 5000만 건 돌파

전 세계적인 신드롬..."당신은 진정한 '월드스타'"

   

싸이의 이름 앞에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과장이 아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문화적 파급 효과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1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싸이 개인이 아닌 강남스타일K팝 시장 전체에 끼칠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충분히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자신이 뉴욕타임스 스케어 전광판 광고, 월스트리트저널 전면 광고 등을 기획하면서 기대했던 경제 효과 액수를 근거로 들었다. 서 교수는 문화적 가치를 수치로 정확히 환산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무엇보다 아이돌로 대표되던 K팝의 다양성과 그 음악이 세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이번에 거둔 가장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싸이의 소속사가 누리게 됐다.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2NE1 등이 해외 10개 도시 투어를 한다면 100억원 남짓 드는데, 싸이는 뮤직비디오 한 편으로 그에 버금가는 인지도를 얻게 됐다면서 유튜브에 실린 광고의 분배 수익 등 실질적으로 손에 쥐게 될 액수와 싸이가 미국 시장에 내는 음반 매출액을 포함하면 최소 100억원의 효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는 24일 오전 2시께(한국시간) 유튜브 조회수 5000만 건을 돌파했다. 기존 한국 가수들의 기록은 1000만 건을 넘는 정도였다. 싸이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연이어 쌓게 됐다.

 

싸이의 이러한 돌풍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조차 얼떨떨하다고 말할 정도다. 양현석은 남들과 똑같아서는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렵다. 싸이만의 괴짜 기질과 살짝 못난 외모가 오히려 차별화에 성공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싸이를 통한, 싸이로 인한특별한 무언가가 한국 문화 전반에 걸친 긍정적인 산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서경덕 교수의 주장이다. 호들갑이 아니다. 미국 프로풋볼(NFL)의 한 선수는 멋진 터치다운을 선보인 뒤 동료와 함께 말춤세리머니를 했다.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홈구장에 꽉 들어찬 5만여 관중이 싸이의 말춤을 보고 따라 했다. 이러한 장면은 모두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 돈 주고도 못하는 한국과 K팝의 홍보를 이들이 해준 셈이다. 그의 미국 내 대중적인 인기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다.

 

월드스타칭호를 받던 비·원더걸스 등과 싸이의 차이다. 그는 기획·제작사의 프로모션이나 미국 현지 활동 없이 자생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만들어져하늘에서 뚝 떨어진 스타가 아닌 풀뿌리가 거목으로 자라나고 있는 싸이다. 그가 진정한월드스타로 거론될만한 이유다.

 

 

[월드스타 싸이]코믹, 할리우드스타의 입소문, 그리고 YG

 

4일 오전 2(한국시간) 유튜브 조회수 5000만 건 돌파

"셀러브러티의 입소문이 '월드스타' 만들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싸이의 독특한 캐릭터 자체에서 성공 요인을 찾았다. 아무리 잘 생기고 체격이 좋아봐야 서양인들에게는 사실상 조금 잘 난동양인일 뿐이다. 싸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의 코믹함이다. 슬랙스틱 코미디에 가까운 싸이의 우스꽝스러움이 만국 공통어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그 핵심 포인트는 바로 말춤’.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의학박사는 싸이가 인류의 공통적인 집단 무의식을 건드렸다집단 무의식 속 성적 상징 동물인 말이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춤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싸이는 전혀 강인해 보이거나 섹스 어필하지 않는다. 역설의 미학이다. 키치 문화에 대한 대중의 너그러움이 작용했다. 세계적 트렌드인 일렉트로닉 장르의 탄탄한 음악적 결과물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나 이 말춤이 국적과 남녀노소를 불문한 대중의 인기를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둘째,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의 입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외국서 반향을 일으킨 건 미국 유명 힙합 뮤지션 티페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언급하면서부터다. 이후 로비 윌리엄스·케이티 페리 등이 연이어 찬사를 보냈다. 이들은 트위터 팔로워가 2500만 명에 달하는 인기인이다. 할리우드 셀러브러티를 팔로잉한 전 세계인들이 자연스럽게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보게 됐다.

 

파급력이 만만치 않았다. CNN, 타임, LA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국 유력 언론이 그를 조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에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아이튠스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도 올랐다.

 

셋째, 그동안 한류 기반을 다져온 K팝 스타들의 네트워크와 소속사 YG의 전략도 한몫했다. 빅뱅·2NE1 K팝 스타를 보유한 YG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처음으로 유튜브와 블로그 등 인터넷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은 기획사다. YG의 오랜 노하우와 밑바탕이 없었다면 지금의 싸이는 없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싸이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 속 등장하는 포미닛 현아의 섹시함에 반했다는 외국 남성 팬들의 전언이 그 방증이다. MBC ‘무한도전멤버인 유재석·노홍철도 한류 팬들에게는 익숙한 인물들. 해외 K팝 마니아들은 특정 가수를 응원하면 같은 소속사 가수들의 음악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

 

싸이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미국 기획사로부터 현지 음반 출시 제안 등을 받고 구체적인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저스틴 비버를 발굴하고 길러 낸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이 반한 싸이가 어떤 또 다른 사고를 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월드스타 싸이]핫하지 않은? 핫한! 남자 싸이 캐릭터 분석

 

"코믹이라고? 핫한 곳의 스타일이라고 우기는 것."

양현석 "싸이만의 괴짜 기질, 살짝 못난 외모가 매력"

 

핫하지 않은 사람이, 핫하지 않은 춤을, 핫한 곳의 스타일이라고 우기는 것.” 가수 싸이는 자신에게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갖게 한 강남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강남스타일이 실린 6싸이 6()’에 실린 캐릭터는 싸이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목구비 반듯하나 오동통한 얼굴에 어울지 않는 가르마,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하다고 보여주는 폭신한 가슴 라인, 배꼽 위까지 올라온 하얀색 배바지등이 특징이다. 이 캐릭터를 만들어낸 건 캐릭터 디자이너 호조(hozo). 호조는 자신의 블로그에 싸이님의 6집에 중년을 불태운 게 자랑이라고 전했다.

 

싸이(본명 박재상)19771231일생으로 버클리음악대학을 졸업하고 20011싸이 프롬 더 싸이코 월드로 데뷔했다. 예명 싸이는 데뷔 앨범의 싸이코(psycho)에서 따왔다. 이 앨범은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에 좀 사는그의 아버지가 자비로 만들어줬다. 그의 어머니가 가로수길에서 카페를 운영할 정도로 풍족한 집안이다.

 

외양은 강남스타일이 아니다. ‘싸이코라고 적은 앨범 제목이나 양팔을 흐느적 거리며 새됐어를 외치는 그의 첫 히트곡 를 들여다보면 그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알 수 있다. 싸이는 6집에서 자신은 어릴 적부터 청개구리였다며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너 그러다 뭐 될래’, 살면서 가장 많이 하고픈 말 내가 알아서 할께’”라고 말했다.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때가 되면 완전 미쳐버리는스타일이다.

 

싸이는 데뷔한 지 올해로 12년째다. 싸이는 데뷔 초 대마초 사건으로 곤혹을 치렀다. 병역 부실 복무 논란으로 두 번에 걸쳐 군대에 갔다. 두번째 군 복무를 할 당시에는 100일도 안 된 아내와 쌍둥이 딸을 두고 떠났다. 실제 가수로 활동한 기간은 4년이 갓 넘을 정도다. 그의 곁을 오래 지킨 전 매니저가 군대 뒷바라지하다 10년 세월이 갔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다.

 

굴곡 많은 싸이의 성공 비결은 그의 천성 같은 스타일 덕분이다.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등을 작곡한 음악 실력, 발라드도 은근히 잘 부르는 보컬 실력, 무엇보다 갈 때까지 가보는무대 위 퍼포먼스가 매력적인 가수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싸이만의 괴짜 기질과 살짝 못난 외모가 매력이라고 평했다.

 

 

[월드스타 싸이]전문가가 다시 본 뮤비, "키치, 그러나 세련미"

 

싸이, 유튜브 5000만 클릭 "당신은 진정한 월드스타"

차은택 "이중적 매력", 김작가 "인터넷 '' 낳아"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코믹한 매력이 통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그 분석만으로는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유튜브 5000만 클릭의 금자탑을 쌓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전문가들이 다시 훑어봤다.

 

차은택(뮤직비디오 감독)

싸이의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는 이중적이다.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는 추억과 새로움을 동시에 잡았다. ‘말춤30대 중반 이후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문화다. 반면 10대에게는 신기하면서도 낯선 자극을 줬다. 이런 이중적인 요소들의 조화가 폭발력을 키웠다. 트렌디한 댄스 팝인데 키치(Kitsch·통속을 지향하는 저속한 예술작품)적인 영상이 전 세계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같다. 영상 구성도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신선했다. 노홍철의 저질댄스와 유재석의 춤이 그 예다.

 

김작가(음악평론가)

싸이의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는 ‘B급 문화를 관통했다. ‘B급 문화는 언어를 초월해 전 세계 하위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UV처럼 더 론리아일랜드’(미국의 개그맨 겸 가수)가 인기고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가 화제다. 이런 세계적인 문화적 저변이 있어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가 유전자(Gene)처럼 문화도 복제된다는 인터넷 (Meme)’ 현상을 낳았다.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싸이의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는 노골적이다. 멋 부리지도 않는다. 사람들에게 일종의 통쾌함을 선사했다. ‘말춤이란 일차원적인 웃음 코드가 영상에 녹아있어 누구나 쉽게 공감대 형성이 가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병맛 문화(맥락 없고 어이없지만 중독성 있는 콘텐츠)’ 열풍과 맞물려 더 힘을 얻었다.

 

 

[월드스타 싸이]"최대한 한심하게" 뮤비 비하인드스토리

 

우스운 말처럼 들리겠지만 장면마다 최대한 한심해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촬영했다.”

 

싸이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의 컨셉트에 대한 YG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강남스타일은 놀이터, 버스 안, 공원, 목욕탕, 공원 등지에서 진지한 태도로 퍼포먼스를 하는 게 포인트였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싸이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24일 오전 2(한국시간) 유튜브 조회수 5000만 건을 돌파했다. 한국 가수로는 전무한 기록이다. 이제 싸이는 진정한 월드스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강남스타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싸이는 뮤직비디오의 장소 및 상황 설정 모두 본인 아이디어로 구성했다. 싸이의 코믹 연기를 빛나게 한 출연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뮤직비디오 제작진을 통해 살펴봤다.

 

    ▲ ‘싸이 미니미황민우(왼쪽,상) 저질 댄스노홍철(오른) 오빤 딱 내 스타일현아(왼쪽,하)

 

싸이 미니미황민우

뮤직비디오 초반, 놀이터 장면에 등장한 꼬마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SBS ‘스타킹’·tvN ‘코리아갓탤런트2’ 등에 출연한 바 있는 황민우 군. 어린 나이임에도 파격적인 댄스 실력으로 네티즌의 큰 관심을 받았던 아역 스타다. 싸이는 코리아갓탤런트에서 달의 몰락을 부르면서 남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준 황민우 군을 보고 곧바로 섭외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을 본 지인들이 싸이 미니미’, ‘싸이 주니어라고 표현으로 황 군을 추천한 덕분이다.

 

엘리베이터 댄스 노홍철

싸이와 노홍철은 지난해 여름 MBC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편에서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댄스 곡 흔들어주세요를 함께 불렀고, 줄곧 인연을 이어왔다. 노홍철은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섭외됐던 유재석의 촬영 현장에 구경 갔다가 얼떨결에 MV에 출연하게 됐다. 해외 네티즌으로부터 성적 코드가 다분하다는 평을 받은 엘리베이터 신이 노홍철의 출연 분량이었다. 이 신은 특별한 치장 없이 노홍철의 평상시 옷차림 그대로 촬영됐다는 게 뮤직비디오 제작진의 말이다. 이른바 골반 댄스도 평소 노홍철이 즐겨 추는 저질 댄스의 하나다.

   

오빤 딱 내스타일현아 

포미닛의 멤버 현아는 강남스타일에서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현아의 캐스팅은 싸이와 현아의 소속사인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대표의 친분으로 성사됐다. 제작진은 애초 싸이와 현아가 나이 차가 있어 어울리지 않을까 다소 염려했다. 하지만, 현아는 뮤직비디오 촬영 전 말춤을 미리 완벽하게 익히고 현장에 나타나 제작진을 기쁘게 했다는 후문이다.

 

 

 

[월드스타 싸이]양현석 "YG전략, 싸이로 통했다"(인터뷰)

 

"3분 남짓 음악 하나가 몰고 온 파급 효과가 대단"

"K팝이 쌓아올린 여러 과정이 쌓인 결실"

 

미국 음악 시장 문은 너무 무겁고 커서 쉽게 열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노크도 하지 않았는데 문이 열렸네요. 하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요즘 표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빅뱅·2NE1에 이어 이른바 엽기 가수로 불리던 싸이까지 대박이 나서다. 싸이는 자신의 6집 앨범 수록곡인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 수 5000만 건을 넘기면서 월드스타의 수식어를 갖게 됐다.

 

음악뿐 아니라 크리에이티브(창조적인) 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은 항상 앞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국경이 아니라 문화권인데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그를 관통하는 결정적 구실을 하고 있죠.”

 

YG는 지난 2008년부터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만드는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했다. YG블로그를 만들고 인터넷TV로 자체 방송도 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그런 것 누가 얼마나 보겠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양현석은 이 변화된 소통 창구에 가장 먼저 주목했다.

 

기존 엔터 산업은 방송 매체에만 지나치게 집중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이제 인터넷 환경으로 묶여 있어요.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얼마든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을 수 있다는 걸 싸이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신했습니다.”

 

YG는 그간 방송에 투입되는 소모적인 공력을 줄이는 대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빅뱅·2NE1이 특별한 방송 활동 없이도 음원 순위를 휩쓰는 기현상을 만들었다.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매번 10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겨왔다. 두 그룹이 월드 투어에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이유다.

 

싸이 역시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며 국내 방송에 출연한 횟수는 SBS ‘인기가요’ 4차례에 불과해요. 그럼에도 5000만건에 육박하는 유튜브 조회 수와 미국 내 말춤열풍의 주인공이 됐죠. 그간 K팝이 쌓아올린 여러 과정이 쌓여 결실을 보고 있고 적절한 타이밍에 싸이가 터졌다고 봅니다.”

 

양현석은 단순히 싸이가 웃겨서만은 아니다고 했다. 그의 탄탄한 음악 실력과 열정·끼에 더해 아티스트의 개성을 잘 살리고자 노력하는 YG의 뮤직비디오 제작 철학, 과감한 투자 전략이 더해졌다는 얘기다. 양현석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그가 이번 싸이의 미국 진출에 의미를 두는 건 따로 있다.

 

“YG도 지난 2007년 세븐으로 미국 경험을 쌓았지만 사실 SM의 많은 그룹과 JYP의 원더걸스 등이 닦아놓은 길이 있기에 이 모든 게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요? ‘K팝 열풍이라고 하지만 사실 아직도 대다수 외국 사람들은 한국 문화와 한국 가수를 잘 몰라요. 꼭 싸이가 아니라도 누군가 먼저 세계적인 가수가 된다면 그만큼 다른 한국 가수에게 펼쳐지는 길이 넓어질 겁니다.”

 

싸이의 현재 인기는 놀랍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미국·영국·프랑스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말춤이 지난 1996년 전 세계를 휩쓸었던 마카레나(Macarena)’의 뒤를 이을 것이란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 기획사 측이 싸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현재 싸이의 월드와이드 앨범 발매가 유력하게 거론 중이다. YG 소속 가수는 물론 SM이나 JYP의 내로라하는 대표 아이돌 그룹도 이뤄내진 못한 성과를 싸이가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와 트위터 등 SNS의 힘이 컸다. 자생적인 입소문 덕이다. 그에 앞서 YGYG의 수장 양현석이 다진 기반을 무시할 수 없다. 싸이의 현재는 그의 훌륭한 음악적 역량과 YG의 세계화 전략이 결합한 합작품이다. 수년간 다져온 네트워크 토양 없이는 싸이 혼자만의 힘으로 이만큼 올라서기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양현석은 즐거운 상상 중이다. “3분 남짓한 음악 하나가 몰고 온 파급 효과가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하.”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 입력 : 201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