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양식/시사,칼럼

5.18 “딸에게 말 못한 진실”

풍월 사선암 2012. 7. 13. 11:49

5.18 “딸에게 말 못한 진실

 

그날의 아픈 기억을 자랑하기 보다는 스스로들 부끄러워 해야.

 

'버스 탈취'가 자랑은 아니란다

 

20년이 되도록 아빠는 딸에게 5.18 이야기를 안했단다, 그러다가 올해에는 아빠가 5.18 당시 목포에서 버스 탈취했던 것을 언급했단다, 딸네미는 아빠가 그렇게 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자랑스러운 모양이지만, 어느 신문의 기자라는 딸네미야, 해마다 5.18이 되면 언론에서는 소설이 난무한단다, 아빠가 20년 동안 '버스 탈취' 이야기를 안했던 이유는, 그게 자랑은 아니잖니,

 

5.18사태가 있었던 1980년은 조선시대가 아니었단다, 버스를 타기 위해 사람들은 줄을 서고, 거리에는 차들이 교통신호를 지키고 있고,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법이 있었고,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헌법이 있던 시대였단다, 그런 시대에 버스를 탈취하고, 무기고를 털고, 총질을 했다면 그게 과연 자랑스러워서야 되겠니,

 

딸네미야, 아빠가 버스를 탈취했던 곳이 광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너에게 축하를 보내마, 광주 폭동 당시에 가장 지독했던 인간들이 차량 탈취범들이었단다, 차량 탈취범들은 무지막지하게 군인들을 향해서 차를 돌진 시켰단다, 살인 차량 돌진이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이 '놀이'는 쉬지 않고 흡사 악귀처럼 군경을 향해서 달려들었단다,

 

520일 저녁에는 버스 탈취범들이 탈취한 버스에 불을 붙이고 모여 있는 경찰대를 향해 돌진 시켰단다, 경찰 4명이 버스에 깔려 죽고 5명이 부상당했단다, 사망한 경찰들은 당시 네 아빠와 비슷한 또래들이었지, 상황을 바꿔서 생각해 봐, 당시 네 아빠가 경찰복을 입고 있는 입장이었어도 버스 탈취가 여전히 자랑스럽겠니?

 

다른 쪽에서는 차량 돌진으로 군인 한 명이 갈기갈기 찢겨 죽었단다, 그 군인의 계급은 중사였고, 제대를 한 달 남기고 있었단다, 그리고 그 군인에게는 임신 9개월 된 부인이 있었단다, 5.18 당시에 군인들도 많이 죽었단다, 그리고 민간인의 사망도 폭도들의 총에 의한 사망이 많다는 사실은 아빠가 애기해 주지 않든?

 

처음에는 차량 엑셀레이더를 묶어놓고 차량을 돌진 시키는 방법이었지, 차량은 직진으로 돌진하니까 피하기가 쉬웠지, 그러나 나중에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며 사람들을 향해 덮쳤지, 이런 운전자들에게는 술 냄새가 풍겼지, 아무리 술이 취했기로서니 사람이 사람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것이 가능할까, 광주의 폭도들에게는 가능했단다.

 

▲5.18은 민중항쟁인가, 폭동인가. 시위대들이 탈취한 차량과 중화기 무기,탄약. 

 

폭도라는 용어가 낯설고 거슬리니? 백주대낮에 무기고를 털고 군경을 향해 총질하고 불 지르고 사람들을 죽이고, 이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고, 이건 범죄란다, 범죄였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범죄를 민주화운동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단다, 그런 우매한 시절에는 버스 탈취가 자랑스러웠을지 모르지만, 간단한 상식만 동원해도 그런 것이 자랑스럽다는 것은 무지몽매이고 야만이었음을 깨닫게 된단다,

 

경찰들을 신나로 불태워 죽인 동의대 살인범들을 민주화 투사라 부르고, 간첩과 종북을 진보라 부르고, 폭동과 반란을 민주화운동이라 부르고, 이제 이런 황당한 시절은 끝내야만 진정한 민주가 진보가 오는 거란다, 저기 보이니, 취객들이 파출소에서 깽판을 부리며 민주화운동하는 것을, 중국 어부들이 대한민국 경찰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민주화운동하는 것을,

 

무기고 털고 차량 탈취하다 죽은 사람들을 애도하는 것도 좋지만, 올해 오월에는 맡은 바 임무를 다하다 총 맞고 차량에 깔려 죽은 군인과 경찰들에게도 애도를 보내려무나, 5.18의 아픔은 광주만의 것이 아니란다,

 

대통령이 5.18묘지에 안 왔다고 해마다 악악대는 모습은 수령 동상에 절을 안했다고 악악거리는 인민공화국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겠니, 이제는 숙연한 마음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 줘야하며, 그날의 아픈 기억을 자랑하기 보다는 스스로들 부끄러움도 가져봐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말이다.

 

프런티어타임스(www.frontiertimes.co.kr) 2012-05-19

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