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성공회 주교의 묘비에 새겨져 있는 글

풍월 사선암 2012. 6. 26. 19:25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의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 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란 걸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악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 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 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누운 자리에서

나는 문득 깨 닳는다.

만일 내가 자신을 먼저 변화 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 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이 용기를 얻어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 가? 세상도 변화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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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있는 한 성공회 주교의 묘비에 새겨져 있는 글이라 한다. 신앙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신념에 평생을 바쳐 주교의 지위에까지 이른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마당에서 스스로를 돌아본 글이라 마음에 와 닿는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Westminster Abbey)은 영국성공회 성당이다. 전통적으로 왕실의 행사가 거행되고, 대관식이나 왕실 장례식도 여기서 거행되어 왕들의 시신도 안치되어있다. 그 외에 예술가, 문인, 과학자 등 영국사회 저명인들의 시신도 안치되었다.

 

현재의 대성당은 1245년 헨리3세가 건축을 결정, 프랑스 건축가를 초빙해서 건축을 시작하여 1517년까지 계속되었다. 2개의 탑은 1722년부터 1745년까지 건설되었다.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명칭은 '서쪽 수도원(West Monastery)' 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Gregorian Chant : Love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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