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양식/시사,칼럼

이보경 MBC 기자의 '비키니 인증샷'

풍월 사선암 2012. 2. 6. 16:51

마초? 자유?나꼼수 비키니시위 논란

정봉주 지지 사이트에 석방 요구 수영복 사진 / 패널 '성욕감퇴제' 발언도"수단화" 비난

 

허위사실 유포죄로 수감돼 있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비키니 시위' 사진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 여성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가슴에 '나와라 정봉주'라는 글씨를 쓴 후 사진을 찍어서 올린 시위 방식에 대한 '() 상품화' 논란에 이어 '나는 꼼수다' 멤버의 마초의식(남성우월주의) 시비로 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은 지난 20일 한 네티즌이 정 전 의원 지지 사이트인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 1인 시위 인증샷 게시판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를 자신의 가슴에 쓴 채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게시물은 29일까지 3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 게재 초기만 해도 "슬럿워크(slut walk여성들의 야한 옷차림이 성폭력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맞서 옷을 벗은 채 거리를 행진하는 시위)나 누드시위처럼 신선하다", "표현의 자유니 괜찮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꼼수 패널들이 이를 언급하면서 논란이 다른 방향으로 튀었다. 21일 공개된 나꼼수 방송에서 패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정 전 의원께서는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시고 부끄럽게도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러하오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패널인 시사인 기자 주진우씨는 27일 홍성교도소에서 작성한 정 전 의원 접견신청서에 "가슴응원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쓴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러자 이들의 행태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다음 인터넷 카페에 올린'우리는 진보의 치어리더가 아니다'라는 글에서 "슬럿워크나 모피반대 시위는 누드여야 할 이유가 있지만, 정봉주 석방을 위해 제공된 여자 가슴은 도대체 어떤 연계성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다른 여성 네티즌은 주씨에게 쓴 글에서 "이번 사건으로 나꼼수의 여성 팬들은 그저 여러분의 '빠순이'에 지나지 않았음을 명확히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정치적 소수를 낮춰보는 행태에서 '가카'와 다른 게 뭐냐고 나꼼수에게 묻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씨는 "자칭 '진보' 남성들이 정치 이슈를 부각하기 위해 여성의 신체를 동원하는 행태는 여성의 성을 대상화하고 수단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고,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비키니 사진을 올린 것은 한 개인의 자유에 속하는 행위라고 보지만 그 사진을 소비하는 마초적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마초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운동을 반대하며 그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나꼼수 팀과는 분명히 의견을 달리한다""이 사건은 매우 불쾌하며 당연히 사과를 기다린다"고 적었다.

 

한 여성학과 교수는 "나꼼수가 '성욕감퇴제를 먹고 있다'는 등 노골적으로 여성의 성을 대상화한 것은 부적절했다""비키니 시위를 한 여성의 행위보다, 공공연하게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12.01.30


 

"나꼼수 마초? 내가 비키니 인증샷 올린 건...

주진우 '코피' 발언은 돌팔매 맞을 일 아니다

 

이보경 MBC 기자 "김재철이란 세글자는 가슴에 새기고 싶지 않다"

  

'가슴이 쪼그라들도록 나와라 정봉주.'

 

MBC <뉴스데스크> 팩트체커(부장급)를 맡고 있는 이보경 기자가 지난 3일 비키니를 입은 자신의 가슴에 새긴 문구다. 이 기자는 이러한 '비키니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뒤 이런 글을 남겼다.

 

"저도 나와라 정봉주 하고 있습니다. 마침 직장이 파업중이라 한가해졌어요. 그래서 노구를 이끌고서리 ㅋㅋ."

 

"나꼼수의 진정한 의미를 환기시키고 싶었다"

 

이보경 MBC 기자의 '비키니 인증샷'  

 

이 기자가 올린 '비키니 인증샷'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아주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5<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그야말로 돌출적인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안경과 비키니는 중학교 딸의 것인데 내가 딸한테 미리 말도 안 하고 썼다. 딸이 학원에 가고 없을 때를 틈타 (돌출적으로) 거사를 준비해 결행한 것이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렇게 '돌출적으로' 결행한 거사('비키니 인증샷')에 지지를 보내는 반응이 많았다.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이 기자를 응원하는 메시지도 쏟아졌다. 그런데 정작 비키니의 원래 주인인 딸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엄마가 검색어 1위가 되니까 딸이 어린 마음에 불편하고 놀랐나 보더라. 트위터에 사진을 올린 뒤에 전화해서 '사진 좀 내려 달라'고 했다. 그날 딸이 늦게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나하고 말도 안 하고 있다."

 

사춘기 딸의 민감한 반응에도 주변에서는 "역시 이보경답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한다. 이 기자는 "성희롱 문제가 일어났을 때 남자 쪽 얘기를 들어보자고 할 정도로 그런 문제에 관대하다는 점에서, 돌출적으로 거사를 결행했다는 점에서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공중파 방송사의 '40대 부장급 여기자'가 이렇게 과감한 '비키니 인증샷'을 올린 이유는 명확했다. '나꼼수'의 의미를 다시 환기시키고 싶었다는 것이다.

 

"원래 나꼼수는 난장이다. 성적 농담도 하고, 비속어도 쓰고. 그런 난장 속에서도 엄청나게 민감한 정보들이 많이 전달됐다. '난장'이라는 형식보다 이게 더 중요하다. 나꼼수의 의미이자 공은 콘텐츠, 즉 특종성 정보들에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비키니 시위 이후) 그게 물타기되는 것 같아 그런 나꼼수의 의미를 환기시키고 싶었다."

 

이 기자는 "떠들썩한 그 형식 속에서 누구도 하지 못했던 특종성 정보들을 대량으로 방출한 것이 나꼼수의 진정한 공인데 (비키니 시위 이후) 그것이 많이 가려지는 것 같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키니 시위 이후 나온 나꼼수 일원(김용민·주진우)의 발언에 '여성비하', '성적 대상화', '마초' 등의 비판이 쏟아진 것도 반박했다.

 

이 기자는 "('코피 조심하라'는 접견 서신을 남긴) 주진우 기자는 한겨울에 수감 생활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을 것"이라며 "(김용민·주진우의 발언) 자체가 좀 과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돌팔매 맞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적 농담은 고래(古來)부터 해왔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어른들에게 삶의 활력소였다.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되는 문제인데 그것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보는 것 같다. 페미니스트처럼 민감한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둔감한 사람도 있다. 이것은 취향의 문제이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취향도 우월하지는 않다. 다양한 취향이 있을 뿐이다."

 

"'춘향 따먹' 남발하는 주류보다 더 마초적인가?"

 

이 기자는 "페미니스트들은 나꼼수가 마초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주류에 똥침을 날리는' 나꼼수가 어떻게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을 남발하는 주류보다 더 마초적일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자유인과 선출직 공인들이 하는 얘기는 경중이 다르다.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라던 김문수 지사나 '못생긴 여자의 마사지 서비스가 좋다'MB의 발언은 성적 불쾌감을 유발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선출직 공인들의 불쾌감을 견뎌야 하는 기간이 있다. 반면 나꼼수가 저질이라고 생각하면 그 방송을 안 들으면 그만이다. '코피 조심하라'(주진우)는 것은 해학적이고 민중적인 EDPS(음담패설)라고 생각한다."

 

이 기자가 '비키니 인증샷'을 올리던 날, MBC 노조의 한 후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이 후배는 "인증샷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다음번에는 '가슴이 미어지도록 김재철 나가라'고 써보면 어떠냐?"고 이 기자에게 제안했다.

 

"그 후배의 제안을 받고 실제로 해볼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재철'이라는 세 글자를 내 살에 새기고 싶지 않았다. 김재철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내 살을 잉크에 적시고 싶지는 않았다. 남자분이 비키니 입고 '가슴이 미어지도록 김재철 나가라'고 하면 어떤가?"

 

이 기자는 "나중에 파업참가에다 비키니 인증샷을 더해 징계를 받을지도 모르겠다""회사에서는 회사 명예 실추, 언론인 품위 손상 등을 얘기하겠지만 트위터 반응을 보면 명예를 실추하거나 품위를 손상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봉주와 붉은 물결 'BBK 의혹'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송별회가 26일 오후 서초동 검찰청앞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정 전 의원은 <나는 꼼수다> 멤버를 비롯해서 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검찰로 출두해 수감되었다.

   

한편 이 기자의 '비키니 인증샷'으로 이어진 '비키니 시위'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 지지·응원운동 차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달 한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자신의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고 쓴 사진을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정 전 의원 구명 사이트)에 올린 것이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이후 나꼼수 일원들이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정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럽게도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고(121), 주진우 <시사인> 기자도 "가슴 응원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적힌 접견 민원인 서신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127).

 

이를 두고 "마초들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소설가 공지영씨와 진보논객 진중권씨 등은 트위터를 통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크게 증폭됐다.

 

오마이 뉴스 12.02.06 / 구영식 (ysku)


 

MBC 기자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인가?

 

이보경 기자는 MBC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추락시킨 것을 공개사과 해야 한다

문무대왕(회원)

MBC 보도국 부장급 기자인 이보경(48)이 구속된 나꼼수 정봉주의 석방을 위해 비키니 인증샷을 공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기자는 인증샷에서 저도 나와라. 정봉주!’하고 있습니다.

 

마침 직장이 파업 중이라 한가해졌어요. 그래서 노구를 이끌고서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사진에는 기자의 가슴에 가슴이 쪼그라 들도록 나와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기자의 유치한 퍼포먼스를 지켜 본 네티즌들은 일제히 비난의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여성의 소중한 몸이 남성들의 노리개가 돼 나꼼수 멤버들을 감싸주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이성적이어야 할 기자가 나꼼수 시위에 동참한 것은 기자로써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의 품위없는 행동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1. 기자는 MBC의 공영성 훼손을 빌미로 이루어진 노조의 파업을 마치 장난처럼 묘사했다. 파업이 한가롭다고 했으니 이 무슨 망발인가? 그에게서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이 엄동설한에 몸에 낙서나 하고 있을 정도의 한가한 명분없는 파업을 노조는 왜 하고 있는가?

 

2. 기자는 MBC 뉴스데스크의 팩트체커(Fact Checker)란 보직을 맡고 있다. 팩트체커란 기사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공정성 여부를 따지는 막중한 보직이다. 이번 그의 경솔한 행동으로 MBC의 공영성과 공정성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를 가리지 못하는 기자에게 어느 누가 신뢰를 표할 수 있겠는가?

 

3. 나이 48살에 老軀(노구)라는건 또 무슨 소리인가? 늙을 자는 통상 60살이 넘어야 사용한다. 불혹의 나이면 사리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아직도 口尙乳臭(구상유취)의 사고를 하고 있는가?

 

4. ‘身體髮膚(신체발부)守之父母(수지부모)’라 하였다. 신체 어느 부분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인데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몸을 함부로 하는가. 그것이 과연 신중한 처신이었는가? 단지 정봉주라는 범법자를 위해 가슴을 풀어 헤쳐야 할 이유가 있었는가?

 

기자는 MBC의 간부로써 公人이다. 그는 MBC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추락시킨데 대해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

자신의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하라.

 

MBC 기자의 수준이 이 정도이니 MBC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참으로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