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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조직 멀쩡한 초기 치매 PET-CT로 찾아낸다

풍월 사선암 2011. 11. 3. 08:19

뇌 조직 멀쩡한 초기 치매 PET-CT<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로 찾아낸다

 

영상검사 알고 받기

최근 폐결핵으로 약물치료를 시작한 박모(55·서울시 강동구)씨의 주치의는 박씨에게 PET-CT(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를 찍도록 처방했다. 박씨가 "폐결핵에 값비싼 영상 검사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주치의는 "폐결핵 약이 효과가 있는지 PET-CT로 볼 수 있고, 증상으로 보아 폐암까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 실제로 폐암이었다.

  

의사가 정밀 진단을 위한 영상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환자 대부분은 불안이 증폭되거나, 박씨처럼 거부감을 갖는다. 질환 특성이나 환자의 상태, 신체 부위 등에 따라 어떤 영상검사를 받는지 알아봤다.

 

◀ 평면을 찍는 CTPET 검사를 합친 PET-CT3차원 영상으로 전신의 암을 스크리닝한다. 암 환자의 PET-CT 영상으로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소장·대장··심장 등 호흡이나 소화작용에 따라 움직이는 장기의 암은 CT(컴퓨터단층촬영)로 검사받는다. CT5초 이내에 순간 촬영이 이뤄진다. CT는 무 썰듯 인체를 얇은 단면으로 나누어 연속 촬영해 이상 여부를 찾는다. 반면, 움직임이 없고, 혈관·신경·근육·연골 등 연부조직이 많은 뇌·척추·간 등의 암은 MRI를 찍는다. 이런 암도 종양 하나만 볼 때는 MRI를 하지만, 주변 림프절이나 장기 전이까지 의심될 때는 CT를 찍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유영훈 교수는 “CTMRI보다 더 넓은 부위를 뚜렷히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TMRI를 동시에 찍는 때도 있다. 대표적으로 암이 척추에 전이된 경우이다. 경희의료원 영상의학과 박지선 교수는 척추 전이암은 암이 신경을 누를 수 있어 CT를 찍었더라도 MRI를 추가로 찍는다고 말했다.

 

PET-CTCTMRI로 확인하기 어려운 작은 암을 빨리 발견한다. 이 때문에 전신의 암 조기검진이나 전이암 발견에 유리하다. CTMRI는 암조직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구분하지 못하지만, PET-CT는 살아있는 암 조직만 찍기 때문에, 1~2회 항암치료 후 약 효과를 판정하는 데도 사용한다.

 

심뇌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은 MRI로 진단한다. MRI를 이용해 뇌혈관을 보는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도 있는데, 혈관이 일반 MRI보다 더 뚜렷하게 보인다. 그러나 뇌동맥류가 터져 의식이 없거나 외상으로 뇌출혈이 있을 때는 CT를 찍는다.

 

반면, 심혈관질환은 CT를 찍는다. 심혈관은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CT로 심장에서 혈액을 뿜어내는 정도까지 확인된다. 그러나,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아닌 심근병증 등 심장근육의 병은 MRI를 찍어야 확인할 수 있다. PET-CT는 현재 손상된 심근이 치료하면 살아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별해 준다. PET-CT는 치매나 정신질환의 조기 진단에도 쓰인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는 “PET-CT를 찍으면 뇌 조직에 문제가 생기기 전 기능만 떨어졌을 때에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할 수 있으며, 우울증도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근골격계질환

디스크, 퇴행성관절질환 등은 엑스레이로 불충분한 경우 의사 판단에 따라 CTMRI를 촬영한다. ·연골·관절·인대·근육의 각종 이상을 분명하게 보려면 MRI, 외상성 골절이나 다른 장기 손상까지 우려될 때는 CT를 우선적으로 찍는다. 척추디스크 환자가 MRI CT까지 찍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MRI로 잘 보이지 않는 척추 가장자리 뼈조각이 디스크에 들어가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이다. PET-CT는 근골격계질환에서는 아직까지 연구 목적으로만 쓰는데, 미세한 근수축을 확인해서 원인 불명의 통증을 진단한다. / 입력 : 2011.11.02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온몸 CT 5초 이내 찍고 / PET-MR20분 만에

 

진화하는 영상검사장비

 

영상검사장비는 더 짧은 시간에 방사선을 덜 쓰면서 더 선명한 영상을 찍는 쪽으로 발전한다. 평면만 찍던 CTMRI처럼 3차원 영상을 만들어 낼 정도로 진화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최연현 교수는 "최신 CT는 심장혈관을 0.3, 전신을 5초 이내에 촬영할 정도로 속도가 빠르고 신체 부위 별로 방사선 피폭량을 최소한으로 자동 제어한다"고 말했다. 찍는 시간이 20~30분 걸리는 MRI는 환자의 나이·상태·검사 중점 부위를 고려한 맞춤형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검사 시간이 15% 정도 줄었다. PET-CT도 방사선 피폭량이 절반 정도 줄었고, 전신촬영도 기존 20분에서 7분까지 줄었다.

 

올해 국내에 도입된 영상장비도 있다. PETMRI를 합친 PET-MR(양전자자기공명영상촬영)인데, PET-CT와 유사한 질환에 쓰지만 방사선 피폭량이 PET-CT의 절반 수준이어서 임신부·소아 등에게 유용하다. ·간 등은 PET-CT보다 질 높은 영상이 나온다. 국내엔 한 장소에 PETMRI가 있는 결합형 PET-MR만 있는데, 검사를 따로 해 이미지를 합친다. 1시간 정도 걸린다. 최근 일체형 PET-MR'mMR'이 지멘스에서 개발됐는데, PETMRI를 동시에 하므로 20~30분이면 검사가 끝나고, 약간의 시간 차에도 예민한 방광 같은 장기는 더 정확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이르면 올해 말 국내 도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