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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계단 오를 때 헉헉대면 바로 검진

풍월 사선암 2011. 10. 5. 15:56

3층 계단 오를 때 헉헉대면 바로 검진

 

COPD의 진단과 치료

 

똑같이 담배를 피워도 COPD는 사람마다 일찍 오기도 하고,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COPD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관건이다. 어떤 때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봤다.

 

COPD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의 형태로 나타난다.

 

조기 검진: 담배 10년 이상 피운 40대 매년 검사

 

매일 담배 한갑씩 10년 이상 피운 40대는 1년에 한 번씩 COPD 검진을 받아야 한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조사에 따르면, 매일 담배 1갑씩 10년 이상 흡연한 45세 이상 두 명 중 한 명은 COPD 증상을 갖고 있었다. 검진은 간단하다. 흉부엑스레이 촬영과 폐활량 검사로 진단한다.

 

흡연량과 기간에 발병 위험이 비례하지만, 간접 흡연 여부와 가족력 등에 따라 피운 기간이 짧아도 걸릴 수 있다.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김덕겸 교수는 "흡연량이 많지 않거나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간접 흡연했다면, 기침·가래를 3개월 이상 하는 증상이 2년 연속 나타나든가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경우 COPD 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검사가 필요한지 쉽게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장준 교수는 "정상인은 5층 이상을 걸어서 올라가야 호흡이 가빠지는 반면, COPD 환자는 경증이라도 3층 이하에서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이때 COPD 가능성이 크므로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전적 요인: 폐 보호 효소 부족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모두 COPD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는지 미리 알 수는 없다. 김덕겸 교수는 "전체 흡연자 중 COPD로 진행하는 사람은 15~20% 정도이기 때문에 발병 과정에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알려진 유전적 요인은 폐를 보호하는 효소(알파-1 항트립신효소) 결핍 뿐이나, 니코틴수용체 관련 유전자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도 흡연하거나 대기오염 등의 위험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으면 COPD로 진행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발병을 막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치료: 10년뒤까지 폐기능 보존

 

COPD는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법이 간단하고 효과도 좋다. 금연=당장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COPD로 기도가 좁아지면 폐로 들어간 공기가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아, 1초간 뿜어낼 수 있는 공기의 양(FEV1)이 정상인에 비해 줄어든다. 미국 연구에서 FEV178%(정상인이 숨을 내쉴 때 뿜어내는 공기량과 대비한 비율)인 초기 COPD 환자 중 금연 그룹은 10년 뒤 FEV177%로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흡연 그룹은 66%였다. 약물치료=상태에 따라 4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는 호흡 곤란이 거의 없는 초기로, 증상이 나타날 때만 기관지를 넓히는 흡입제를 쓴다. 2단계는 운동할 때 호흡곤란을 느끼는 상태로, 기관지확장제를 매일 투여한다. 복식호흡이나 호흡근훈련기구 등으로 호흡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3단계는 평상시에도 호흡곤란을 느끼는 상태로, 스테로이드흡입제를 추가로 쓴다. 4단계는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는 상태로, 저산소혈증·폐동맥고혈압·심부전 등의 합병증이 생겨 사망에 이르기 쉽다. 약물 외에 산소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관리: 독감·폐렴백신 반드시 맞아야

 

호흡기감염은 COPD를 갑자기 악화시키므로, 초기라도 COPD가 있으면 반드시 독감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맞는다. 초기부터 가벼운 등산이나 노래부르기, 관악기 연주 등으로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평소 집이나 사무실에 산소발생기를 설치해 하루 15시간 이상 산소치료를 해야 한다.

 

COPD 걷기대회 용산가족공원서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COPD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9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COPD 걷기대회'를 연다. 미니강연을 통해 COPD의 원인, 증상과 예방법, 치료법을 알려준다. 이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한 OX 퀴즈 등 다양한 여흥도 마련했다.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 폐기능 검사를 해주고 휴대용 방석을 증정한다. 사전 접수한 20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대한결핵협회·한국금연운동협의회·한국베링거인겔하임·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한다.

 

입력 : 2011.10.05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