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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마음 -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풍월 사선암 2011. 9. 30. 08:20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의 일화

 

세계3대 테너로 불리던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이들 중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는 유명한 앙숙관계였다. 1984년 당시 카탈로니아 지역은 스페인을 다스렸던 마드리드 지역으로부터 자치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한창이었다.

 

이로 인해 마드리드 출신의 도밍고와 카탈로니아 출신의 카레라스 역시 적이 되었다. 그들은 세계를 순회하는 공연을 하면서, 서로 같은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만 공연을 했을 정도로 사이가 나빴다.

 

그러던 어느 날 카레라스는 도밍고보다 더 큰 적을 만나고 만다. 백혈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당시에는 백혈병 치료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카레라스는 매달 골수이식과 수혈 등 고통스러운 치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해야만 했다. 막대한 치료비로 인해 재정이 곤란해진 그는 더 이상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경제력이 한계에 다다른 그때 그는 마드리드에 백혈병 환자만을 위한 재단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르모사(Hermasa)라는 재단의 도움으로 카레라스는 치료를 다시 시작했고 마침내 재기에 성공한다.

 

감사의 마음으로 표현하기 위해 재단에 가입하려던 카레라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도와준 재단의 설립자이자 후원자가 도밍고이며, 애초에 그 재단을 설립한 목적이 카레라스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도밍고는 도움을 받는 카레라스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익명으로 재단을 운영해왔다.

 

카레라스는 크게 감동하여 도밍고의 공연장을 찾았다. 그리고 관객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굻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 모습을 본 도밍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카레라스를 꼭 껴안았다.

 

그날 이후 그들은 서로를 진정한 경쟁자로 존중하며 멋진 공연을 펼쳐나갔다. 어느 날 도밍고는 에르모사 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묻는 한 인터뷰에서 "나의 경쟁자인 다른 예술가를 도우려 한 것" 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끝까지 카레라스의 자존심을 지켜준 것이다.

 

- 좋은 글 에서 -

 

 

호세 카레라스 (JOSE CARRERAS)

90년대를 화려하게 누빈 3테너 가운데 자리에 항상 모습을 보인 '천상의 목소리' 호세 카레라스 (1946~ 스페인). 30대 초에 디 스테파노의 재래(再來)라는 평가를 받은 깔끔한 미성의 전형적인 리리코 테너. 전성기인 41세때 치명적인 백혈병으로 쓰러지지만 재기에 성공, 월드컵 3 테너 공연을 거듭하며 부와 명성을 거머쥔 불패신화.

 

Catarì, Catarì,

pecche' me dice sti parole amare?

pecche' me parle, e 'o core me turmiente,

Catarì?

Nun te scurda' ca t'aggio dato 'o core,

Catarì, nun te scurda'!

Catarì, Catarì,

che vene a dicere

stu parla' ca me da spaseme?

Tu nun ce pienze a stu dulore mio

tu nun ce pienze, tu nun te ne cure.

Core, core 'ngrato,

t'haie pigliato 'a vita mia,

tutt'e' passato

e nun ce pienze cchiu'!

 

카타리 카타리 내 어찌 사랑한다

그대 말을 내 가슴 아프게 생각하였도다.

카타리 즐거운 날을 잊지 못하리.

카타리 못 잊으리.

카타리 카타리 그대는 어찌해

그대 맘에 나를 잊었나.

나 괴로와라 홀로 애태워도

그대는 날 잊었네 날 잊었네.

허무한 사랑아 어여쁜 그대 모습은

이미 나를 잊어버렸네

 

원제목은 무정한 마음 또는 은혜를 모르는 마음 이라는 뜻으로 박정(薄情) 이라고 번역되지만 보통은 카타리 카타리 (Catari Catari) 라는 또다른 제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은 1908년에 발표된 나폴레나타이다. 오페라의 대본 작자 리카르도 코르디페로 작사, 살바토레 카르딜로 작곡의 드라마틱한 명곡이다. 1951년의 이탈리아 영화 순애(원제"Corengrato")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었으며, 무정한 사람 때문에 고뇌하는 마음을 절절히 노래하고 있다.

 

 

카타리(도밍고의 무정한 마음)

이 음악을 처음으로 듣자마자 당장 반해버렸던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 그 시절 LP판 위에 몇 번이나 바늘을 옮겨가며 반복해서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도밍고도 세월은 거스를 수가 없나 봅니다. 안경을 끼고 온몸으로 열창하는 모습은 너무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 Luciano Pavarott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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