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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증상 다른 질환’ 어떻게 구별하나

풍월 사선암 2011. 9. 2. 18:19

혹시 디스크?걸을 때 더 아프면 척추관 협착증!

 

 

같은 증상 다른 질환어떻게 구별하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병을 자가 진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허리와 어깨 질환에 대한 자가진단이 많다고 한다.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가 아닐까 걱정하고,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자가진단을 내리면 병원을 찾지 않고 인터넷이나 주위 사람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운동을 하면서 자가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잘못된 운동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허리가 아플 때

 

일생 동안 허리통증으로 한 번 이상 고생하는 사람은 10명 중 8명꼴이다. 허리 통증과 관련이 있는 질환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디스크내장증 등이 있다. 허리디스크의 의학적 진단명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 뼈 사이에는 뼈끼리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라는 젤리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데 이게 돌출돼 옆에 있는 요추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디스크와 달리 주로 뼈, 관절 같은 딱딱한 조직이 신경을 누르게 된다. 선천적인 원인이나 노화로 생기기도 하며, 척추 뼈가 어긋나는 척추전방전위증 같은 불안정한 척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두 병 모두 허리가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지만 증상이 약간 다르다. 척추관협착증은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져 걸을 때조차 몸을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디스크는 자세에 따라서는 통증이 변화하지 않으며 재채기를 하거나 대변을 볼 때처럼 복부 압력이 증가하는 경우 악화된다. 심한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발가락이나 발목의 힘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에선 이런 증상이 드물다.

 

디스크내장증은 디스크 자체가 손상돼 생기는 병으로 노화나 교통사고와 같은 심한 외상 때문에 생긴다. 걸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심하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뒤로 젖히면 약해진다. 다리에 통증이 없이 허리만 아프면 요추부 염좌(허리 삠 증상)인 경우가 많다. 이처럼 허리통증의 원인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운동요법, 물리치료, 약물치료로 해결할 수 있고 심해지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 척추관협착증, 디스크내장증은 수술을 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 어깨가 아플 때

 

어깨가 저리고 아플 때는 목디스크와 경추척수증을 의심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 안의 디스크가 빠져 나와 손과 연결된 말초신경을 압박하는 병이다. 반면 경추척수증은 경추 안 척수관이 좁아져 중추신경이 눌리는 병이다.

 

목디스크에 걸리면 어깨와 팔,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반면 팔 다리의 마비증세는 없다. 하지만 경추척수증에 걸리면 손, , , 다리까지 한꺼번에 저리며 젓가락질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팔 다리 마비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허리병과 마찬가지로 목디스크도 초기에는 운동,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하다가 심해지면 수술을 하지만 경추척수증은 수술을 먼저 한 뒤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어깨가 아프고 팔을 못 올리면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오십견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관절낭이 두터워져 제 역할을 못해 생긴다. 어떤 방향으로도 팔을 올리거나 돌릴 수도 없으며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을 들어올리려고 해도 안 된다. 회전근개파열은 관절낭은 멀쩡한 대신 뼈를 위로 들어올리는 근육이 파열돼 생긴다. 따라서 혼자서는 팔을 못 올리지만 아프지 않은 팔로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 있다.

 

오십견에 걸리면 35분가량 핫팩이나 열탕에서 온찜질을 하고, 물 속에 완전히 몸을 담근 채 팔을 들어 올리는 연습을 하면 좋다. 스트레칭을 할 때도 아주 규칙적으로, 약간 아플 정도로, 부드럽게, 천천히 하면 두꺼워진 관절낭이 유연해진다. 만일 이 방법으로 안 되면 관절낭을 찢어 부드럽게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한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온찜질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수술로 찢어진 근육을 붙여야 낫는다. 병은혼자 마음대로 판단하고 대처하지말고말고 반드시 전문가의 확인후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이용걸 교수,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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