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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을 극복하는 사람들>“자각증세 없는 폐암,‘저선량 CT’ 로 조기발견 가능”

풍월 사선암 2011. 7. 4. 07:32

<을 극복하는 사람들>

자각증세 없는 폐암,‘저선량 CT’ 로 조기발견 가능

 

흉부 영상진단 권위자 이경수 성균관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이경수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병원 본관 1층 영상판독실에서 한 폐암 환자의 영상자료를 보며 환자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창섭기자 bluesky@munhwa.com

 

대부분 암은 영상장비 진단으로 조기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확한 영상 진단을 통해 암의 진행 상태인 병기는 물론 적절한 치료 방침도 정할 수 있습니다.” 이경수(55)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지난 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한 암의 조기 발견이 완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영상의학과 과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폐암 등의 진단과 영상 판독 등을 주 업무로 하는 흉부영상 전문의다.

 

이 교수는 내시경으로 진단하는 위암과 대장암, 피 검사 진단법이 있는 전립선암 등을 제외한 대부분 암은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의 영상 진단이 주종을 이룬다고 말했다. 특히 암 영상 진단 분야는 단순히 암 세포의 위치를 추적하는 형태학적 영상에서 암 세포의 기능과 구성, 물질대사 상태를 정밀 추적할 수 있는 기능·대사적(metabolic) 영상 구현이 가능한 방향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전엔 암이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찾는 게 급선무였다면 지금은 영상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암 세포의 구성은 어떻게 되고 어떻게 활동하면서 자라고 죽는지까지를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3년 전 전신 MRI를 이용한 폐암의 병기 및 전이 확인이 기존 진단법인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과 비슷한 정확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영상의학 권위지인 레디올로지(Radiology)’에 게재됐다. 같은 정확도면 방사선 피폭 부작용이 없고 해상도가 높은 전신 MRI가 폐암 진단에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PET 영상에 CT 대신 MRI 영상을 접목해 폐암 진단과 정확한 병기 결정을 할 수 있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말에 연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198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순천향대 진단방사선과를 거쳐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교수를 지내고 있으며 2004년부터 2년간 대한흉부영상의학회 회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하루 20여개의 CT 영상과 100여장의 흉부 X(X-ray) 사진을 판독한다.

 

이 교수는 특히 자각 증세가 거의 없는 조기 폐암을 정확히 잡아내는 것으로 높은 권위를 얻고 있다. 그는 1999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폐암 발병을 정확하게 진단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교수는 신이 아닌 이상 환자의 병과 병기를 100% 진단할 수는 없지만 내가 놓치면 끝이란 생각으로 매 순간 판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 종류별로 영상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무슨 암이든지 조기 발견하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다. 폐암 검진은 예전에는 X선 촬영을 했는데 요즘엔 저선량 CT를 많이 찍는다. 저선량 CT는 일반 CT5분의 1~10분의 1 정도의 방사선량으로 폐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진행된 폐암은 5년 생존율이 10%가 안 되지만 폐암 1기는 생존율이 70%에 달한다. 유방 촬영이나 갑상선암 등은 초음파를 이용해 조기 발견한다. 대장암은 ‘CT 가상 내시경검사를 할 수 있다. CT를 이용한 가상 내시경으로 의심스러운 종양을 발견하면 조직검사에 들어가 떼어 내면 된다. 간암은 초음파나 CT를 찍고, MRI를 추가할 수 있다. 간암은 알파페토프로테인이라는 피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한다. 전립선암과 내시경으로 하는 위암 등을 뺀 대부분의 암은 영상기기로 진단한다.”

 

암 진단 영상기기는 어떻게 발전해 왔나.

“1960년대 말 CT가 처음 등장했고, MRI1980년대 초 나왔다. PET-CT1990년대 초에 나왔다. 우리나라 임상의료가 워낙 발전해 영상기기 도입이 선진국과 1~2년 차이밖에 안 난다. 진단기기 발전의 핵심은 기존의 형태학적 영상에서 대사영상과 기능영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형태학적 영상에 기능적 영상과 대사적 영상이 결합하고 있다. CT는 장기나 뼈 등 인체조직의 위치와 모양을 정밀하게 보여주는 형태학적 영상을 구현한다. 대사적 영상은 암 세포의 화학적 반응을 보는 것이고, 기능적 영상은 물리적 반응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PETMRI가 이런 영상을 구현한다. PET는 세포 레벨(수준)에서까지 암 세포의 활동성 여부와 괴사를 알 수 있다. MRI확산강조영상(diffusion weighted imaging)’을 통해 암 세포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암 세포 숫자나 종류를 구분해낼 수 있고 치료 전후 반응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암 세포를 어떻게 판독하나.

폐암 X선 촬영을 하던 시절에는 결절 크기가 2가 돼야 보였다. 지금은 2~3만 돼도 다 보인다. 3차원 영상을 그려 암의 볼륨(용적)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암 세포의 용적 배가 시간(doubling time)’을 측정한다. 암은 일반적으로 6개월 내지 1년반 사이에 더블링 타임이 온다. 너무 빨리, 너무 늦게 자라면 암이 아니라고 본다. 암 덩어리의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는 영상을 통해 알 수 있다. 과거에는 이게 안 됐는데 지금은 MRI, PET가 추가되면서 예를 들어 암덩어리의 10분의 3은 활동성 암이고 나머지는 섬유화 세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항암제를 썼는데 조기에 듣는지 안 듣는지를 영상기기로 확인할 수 있다. 암 진단에서 더블링 타임 측정까지 컴퓨터 사이언스가 영상기기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암 전이 진단은 어떻게 하나.

전신영상이 발전하고 있다. PETMRI는 전신영상이 가능하고 뇌까지 검사할 수 있다. 폐암과 간암이 진단되면 전신영상을 한다. CT는 방사선량 노출이 많아 전신영상을 찍지 않는다. 전신영상을 하는 이유는 암 전이를 보려는 것이다. 폐암과 유방암, 전립선암은 전이가 잘되는 암이다. 다발성 골수종도 전신영상이 필수적이다.”

 

암 진단 연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PETMRI를 융합하는 스터디를 지금 하고 있다. 2개 영상을 퓨전해 판독하는 것이 폐암 병기 결정에 얼마나 정확한지를 연구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하면 논문을 작성하려고 한다. 전신 PET-CT와 전신 양전자방출자기공명영상촬영(PET-MRI)을 비교해 정확도가 비슷하면 장점이 많은 PET-MRI로 가야 한다. 지난해 말 전신용 PET-MRI가 이미 개발됐다. 이 기기는 동시에 MRIPET를 찍는다. 폐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전립선암도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오면 PET-MRI로 가야 한다.”

 

암 영상 진단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진단기기가 좋아야 하고, 환자가 정기적으로 검사를 잘 받아야 한다. 한 번 검사해 조기암을 발견하는 게 쉽지 않다. 추적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환자와 의사간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 의심이 돼 1년 뒤 오라고 했는데 2~3년 뒤 나타나면 그 사이에 암이 커져 버린다. 영상의학과에서는 세침 흡인 생검이라는 유전자 검사를 한다. 이를 통해 치료 방침을 훨씬 빨리 결정할 수 있다. 폐암이 재발할 경우 알크 유전자양성반응을 보이면 항암제 크리조티닙을 쓸 수 있다. 수술하기 전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기나 치료 방침을 정할 수 있다. 그만큼 영상의학과의 역할이 굉장히 커졌다.”

 

암 환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절망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암에 걸리면 6개월 내에 죽는 시대가 아니다. 치료 방법이 많아졌다. 또 평상시 믿고 따를 수 있는 주치의를 두고 있으면 좋겠다. 정기검사를 받고 의사와 소통을 잘하면 암은 틀림없이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 게재 일자 : 2011-06-17 13:58

 


 

의사들의 의사 - 영상의학과 전문의 이경수 교수

 

몸속을 열지 않고 병을 찾다!

 

엑스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 MRI(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 등 영상진단장비의 발달로 몸속을 절개하지 않고도 병 진단이 가능해졌다. 이를 담당하는 곳은 바로 영상의학과. EBS ‘명의는 영상진단 결과를 가지고 타과와의 컨퍼런스를 통해 환자의 현재 상태, 치료 방향, 예후까지 논의하며 현대의학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영상의학과의 역할과 그 중심에 있는 이경수 교수를 소개한다.

 

병을 꿰뚫는 날카로운 눈이 한 생명을 살린다! 이경수 교수는 하루 20여개의 CT 영상과 100여장의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한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엑스레이 사진도 이경수 교수의 눈으로는 재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 교수는 흉부 전문 판독의 로서 조기 폐암을 잡아내는 데 아주 명성이 높다. 다른 장기에서 발생하는 암보다 자각 증세가 거의 없는 폐암, 그래서 이경수 교수의 판독이 곧 한 생명을 살리는 문제와 직결된다.

 

영상의학과에서 이런 것도 하나요? 영상의학과에서 영상진단장비로 검사만 하고 판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몸에 칼을 대지 않고도 간단한 질환을 치료하기도 한다. 이를 중재적 시술, 인터벤션이라고 한다. 폐암 수술을 예로 들자면, 수술 전 절제를 위해 니들로칼리제이션불리는 방법으로 정확한 병변부위를 바늘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표시해준다.

 

이 과정을 통해 외과 의사들은 얼마만큼 절제를 할지를 알게 되고 정확하게 필요한 부분만 절제를 해 내게 되는 것이다. 의사들의 의사 - 혼자 환자의 병을 진단 내려야 하는 것이 외로운 의사의 길이다. 이 외로운 길에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판독을 통해 임상 의사들에게 자신들의 소견을 끊임없이 얘기해준다.

 

세계무대로의 진출 - 지난 5월 말 이경수 교수는 흉부영상의학자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흉부영상의학회에 폐암 진단과 병기 결정을 주제로 세계무대에서도 유감없이 강연을 펼쳤다. 이와 함께 특히 이 교수는 장점과 함께 단점을 가진 첨단 영상 장비의 장점만을 합쳐서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 예가 PET/CT인데 결절을 잘 찾는 CT의 영상과, 종양의 성격을 특성화하기 좋고, 병기 설정에 유리한 PET영상을 합치면 그 정확도는 90%이상이 된다. 또한 세계적인 학술지 2008래디올로지에 세계 최초로 전신 MRI를 시도해, PET/CT와 비교해 진단효능에 차이가 없다는 것까지 밝혀냈다. 이것은, MRIPET 합체의 필요성과 함께, 영상의학의 미래를 제시한 것이다.

 

내가 놓치면 끝이다! - 환자를 직접 대하지는 않지만 사진 판독을 통해 환자를 만나는, 신이 아닌 이상 환자의 병, 병의 성향, 병기를 100% 진단할 수 없지만 내가 놓치면 끝이다는 생각으로 매 순간의 판독에 최선으로 임한다는 이경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