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귀농에서 배우는 지혜

풍월 사선암 2011. 6. 20. 07:36

 

귀농에서 배우는 지혜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농자나 지으러갈까"라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농사일이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도시에서만 살던 이들은 더구나 농촌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도시는 혼자로도 살 수 있지만 농촌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지역입니다.

 

물론 귀농에 성공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성공하기보다는 실패하는 사람이 90%나 된다고 합니다.

농군이었던 나도 귀농이라기보다는 농촌으로 돌아갈 꿈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읽은 책 중에 <귀농경영>이란 책을 낸 서명선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송광매원을 내서 연간 30억 매출을 올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많은 좌절이 있었고 시련이 있었습니다.

 

시련을 이겨내고 좌절에서 벗어나는 사람이라야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련을 이긴 사람은 웬만한 고통쯤은 쉽게 이깁니다.

삶의 시련에도 내성이 필요하고, 그 과정이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재기에 성공한 박태환이나 장미란도

시련과 좌절에서 굳건히 일어서서 자기 길을 가는 이들입니다.

물론 시련을 이기고 좌절에서 일어나려면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합니다.

 

농촌문화는 기다림의 문화이며, 은근한 끈기의 문화입니다.

정말 농촌생활을 하려면 '우리'라는 공동체에 동화되어야 합니다.

도시에서는 어떤 조직에 몸을 담지 않고도 살 수 있지만

농촌에서 살려면 함께 어울려야 하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쉬운 것 같지만 막상 닥치고 나면 번거롭고 때로 구속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도시에서만 살다가 귀농한 사람을 I턴이라고 하고

농촌에 살다가 도시로 왔다가 다시 고향인 농촌으로 간 사람을 U

농촌에 살다가 도시에서 생활하다 고향이 아닌 다른 농촌으로 귀농한 경우를

J턴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으니, 나는 J턴을 생각하고 있는 셈입니다.

 

도시의 상식과 농촌의 상식, 도시의 법과 농촌의 법은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농촌 문화는 법보다는 관습이 우선되기도 합니다.

이런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면서 생소한 일에서 성공하려면

많은 시련을 각오하고,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농촌은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이 있기에 매력이 있습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성내지 말라."

날카롭게 벼린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듯이

좋은 상품이라면 언젠가는 볕 뜰 날이 찾아온다.

그러므로 누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성내지 말자.

스스로 실력을 갈고 닦으며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자.

때가 되면 모든 일은 저절로 풀린다." <귀농경영> 중에서

 

때가 되면? 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하지만 이 말을 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되겠지'하고 생각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거나 게으른 사람이다.

기다릴 자격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기다릴 준비를 갖추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

 

-최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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