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풍월 사선암 2011. 6. 3. 08:12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어떤 사람이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흙을 가져다 붓고

자신이 좋아하는 온갖 아름다운 씨앗들을 심었다.

 

그런데 얼마 후 정원에는

그가 좋아하는 꽃들만이 아니라

수많은 민들레가 피어났다.

 

민들레는 아무리 뽑아도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 또 피어났다.

민들레를 없애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써 봤지만

그는 결국 성공할 수 없었다.

노란 민들레는 다시 또다시 피어났다.

 

마침내 그는 정원 가꾸기 협회에 전화를 걸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내 정원에서 민들레를 없앨 수 있을까요.

정원 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민들레를 제거하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 주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은 이미 그가 다 시도해 본 것들이었다.

그러자 정원 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마지막 한 가지 방법을 일러 주었다.

 

그것은 이것이었다.

'그렇다면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

 

- 류시화님에 글중에서 -

 

누구라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하나씩은 있습니다.

 

그것이 신체적 또는 정신적 결함이든

성격적 결함이든 부끄러운 과거든

현재의 안 좋은 환경이든

모두 떨쳐 버리고픈 약점입니다.

 

그것은 상황을 절망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헤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진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암의 경우가 그 좋은 예라 합니다.

암을 이기려고만 한다면

부정적인 절망감과 쓸데없는 소모전으로

우리 몸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게 된답니다.

 

암 투병은 의지의 싸움인데

시시각각 찾아오는 분노와 우울함에 빠지지 않고

안된다고 미리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이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암도 이길 수 있다 합니다.

 

떨쳐 버리고 싶은 약점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약점도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미워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함께 걸어갈 친구처럼 여기고 조급해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약점으로부터

자기 스스로가 놓여났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모진 풍파를 견뎌 낸 나무가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 자란 화초가

예쁜 색깔의 꽃을 피운다 합니다.

 

함께 할 수밖에 없다면

사랑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것이 지혜이며 연륜이며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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