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인연 / 김은희

풍월 사선암 2011. 5. 26. 00:48

 

인연 / 김은희

 

당신은 나를 순간을 스쳐 지나는

사람에 불과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의 만남이

단지 우연에 불과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광활한 우주의 무수한 별 중에

먼지보다 작은 별

그 속의 작은 땅에

모래알만큼이나 숱한 사람들

그 중에 당신을 사랑하게 된 것이

어찌 다만 우연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머나 먼 시간의 강 훌쩍 넘어서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時空속에 살았더라면

서로의 존재조차 알 수 없었겠지요.

 

인연의 줄기줄기

세월의 굽이굽이를 거쳐

나는 지금 이 곳에서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당신은 나를

만남과 헤어짐 속의 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의 만남이

단지 우연에 불과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당신과의 만남은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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