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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 마늘

풍월 사선암 2011. 5. 13. 18:34

항암작용·신진대사 촉진'만병통치약'

 

알리신 등이 주요 성분

혈압 낮추고 치매 예방

 

마늘의 주성분은 알리인으로 그 자체로는 색깔이나 냄새가 없다. 하지만 알리네이즈라는 효소에 의해 알리신으로 변하면 마늘 특유의 냄새를 풍기게 되며, 다양한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마늘의 다양한 효과는 모두 알리신에서 비롯되는데, 피가 엉겨붙지 않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하고, 혈압을 낮춰주며, 콜레스테롤을 분해해서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예방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춰주며,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잘 되게 하며,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죽여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 등이 밝혀져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성분은 유기황화합물의 일종인 다이알릴 다이설파이드’. 이 성분은 유방암과 전립선암 세포를 억제하는 항암작용이 있으며, 뇌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마늘 속의 게르마늄성분은 산소 운반을 도와 지구력을 높여주고, 쌀밥을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 특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을 충분히 흡수하게 도와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마늘에는 셀레늄과 황 성분도 다른 야채보다 많이 들어있다.

 

셀레늄은 최근 항노화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미네랄. 셀레늄과 황은 항암작용이 있으며, 수은, 납 같은 유독 물질을 배설시키고 혈관벽을 청소해주는 작용이 있어 모세혈관까지 피가 잘 흐르게 도와주므로, 마늘은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마늘은 장을 튼튼하게 하며, 식욕을 돋우고, 변비를 치료하며, 몸을 따뜻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춰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경통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마늘의 이런 다양한 효능 때문에 자양·강장의 목적으로 마늘 가루를 복용하며, 감기가 걸리면 마늘로 양치질을, 아토피성 피부염엔 마늘 목욕을 하고, 신경통이나 근육통엔 마늘 습포를 붙이며, 마늘 팩으로 피부를 가꾸는가 하면, 무좀엔 마늘즙을 바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마늘을 날것으로 먹으면 심장의 기운을 돕고, 혈압을 낮춰준다고 한다. 또 구워 먹으면 소화기능과 식욕을 촉진시키며, 장에 재워 먹으면 아랫배가 찬 사람에게 좋고, 생식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이경섭·강남경희한방병원 원장, 서은경·이화여대약대 교수 

 


 

날로 먹어도, 구워 먹어도 좋아요

하루 섭취량 2~3, 위장 약하면 적게 먹어야

고기 먹을 때 마늘 많이 먹으면 혈관 손상 막아

 

냄새 때문에 천대받던 마늘이 세계인의 건강 지킴이로 탈바꿈하고 있다. 만병통치약에 버금가는 마늘의 효과가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세계 각국이 마늘의 다양한 약리작용과 치료효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늘을 거의 먹지 않던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먹을거리와 건강보조제가 등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마늘을 지난 1000년간 최고의 식물로 선정했으며, 2002년 시사주간지 타임은 ‘10대 건강식품중 첫 번째로 마늘을 꼽았다.

 

마늘의 궁금점에 대해 알아본다. 모든 야채에 열을 가하면 몸에 좋은 성분이 파괴되지만 마늘만은 예외다. 알리신 등 마늘의 유용한 성분은 열을 가하더라도 손실되지 않고 형태를 달리해서 대부분 그대로 보존된다. 더군다나 마늘에 열을 가하면 특유의 역한 냄새와 매운 맛까지 제거되므로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마늘에는 자극적인 유황 계통 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많이 먹으면 위 점막과 간에 부담이 된다. 심한 경우 위 점막 출혈이나 위경련, 위염, 궤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생마늘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2~3쪽 정도며, 위장이 약하거나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이보다 적게 섭취해야 한다. 노인은 이보다 약간 많이 섭취해도 된다.

 

어떤 식품이든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좋을 이유가 없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지속적으로 사료 섭취량의 3%5%를 마늘로 먹인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간 세포가 파괴되는 것이 관찰됐다. 그러나 반찬으로 먹는 정도라면 다소 많이 먹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

 

마늘에 많은 비타민B 성분은 지나칠 경우 축적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설된다. 영양학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다분히 한의학적 충고다. 한방에선 마늘이나 개고기는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간주한다. 따라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보신탕과 마늘을 함께 먹으면 체내에 열이 너무 많아져서 가슴이 답답해 지고, 심한 경우 시력이 저하되거나 심지어 실명 할 수도 있다고 한방에선 설명한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열성(熱性) 식품인 인삼을 권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이치다.

 

삼겹살의 유해한 성분 자체가 중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물성 지방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때문에 피가 탁해지고, 혈관의 노화도 촉진되는데, 마늘의 항혈전(抗血栓) 성분은 피를 엉키지 않게 하고, 항산화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따라서 삼겹살 등 동물성 지방을 섭취할 때는 마늘을 많이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마늘을 먹인 쥐는 다른 쥐에 비해 체중이 덜 증가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지만 사람에게 그 같은 다이어트 효과가 입증 되지는 않았다. 마늘 자체에도 체지방을 분해하는 등의 직접적인 다이어트 성분은 없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마늘보다 고추를 먹는 것이 좋다. 고추의 캅사이신성분은 체내 지방의 축적을 억제하며, 체지방을 분해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예로부터 마늘은 맛과 향이 강해서 스님이나 과거를 준비하는 사람에겐 금기시 됐다. 마늘을 생것으로 먹으면 분심(憤心·화나는 마음)’, 익혀 먹으면 음심(淫心·음탕한 마음)’이 생긴다고 한의학에선 간주한다. 실제로 마늘은 몸 전체의 혈류를 개선시키므로 발기력에도 도움이 된다. 마늘의 아연 성분은 정자나 난자의 생성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한방에선 대표적인 강정(强精)식품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한 통에 6~8개의 쪽이 들어 있는 마늘로, 보통 마늘보다 쪽 수가 적지만 쪽이 크고 단단하며 맛이 좋아 인기다.

그러나 마늘 자체의 성분이나 효과는 다른 마늘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도움말: 고창남·강남경희한방병원교수, 천준·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경주·고려대 구로병원 영양팀장, 조영연·삼성서울병원 영양파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