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역에 닿으면 / 김은희
서울발 목포행 완행열차에 밥풀같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졸고 있다.
덜컹덜컹 달리는 열차 안 한 때는 수줍은 들국화마냥 풋풋했을 할머니들 마른 꽃잎처럼 바스락거리는 소리 "아따. 고놈이 목매달아 죽어부렀다 안허요잉"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내의 이력이 퍼석한 단풍잎으로 툭! 떨어진다
목포가 가까워지는 함평, 무안 긴 터널 지나 목포역에 닿으면
갈매기 푸른 울음 파드득거리며 날아오르는 바다, 늘 그 자리에서 손짓하는 바다를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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