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목포역에 닿으면 / 김은희

풍월 사선암 2011. 5. 13. 14:58

 

목포역에 닿으면 / 김은희

 

서울발 목포행 완행열차에

밥풀같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졸고 있다.

 

덜컹덜컹 달리는 열차 안

한 때는 수줍은 들국화마냥 풋풋했을 할머니들

마른 꽃잎처럼 바스락거리는 소리

"아따. 고놈이 목매달아 죽어부렀다 안허요잉"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내의 이력이

퍼석한 단풍잎으로

! 떨어진다

 

목포가 가까워지는 함평, 무안

긴 터널 지나

목포역에 닿으면

 

갈매기 푸른 울음

파드득거리며 날아오르는 바다,

늘 그 자리에서 손짓하는

바다를 보러 가야지

 

 

 

 

 

 목포의 눈물-이난영

 목포의 눈물-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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