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이럴 때가 있지요

풍월 사선암 2011. 4. 5. 12:50

 

이럴 때가 있지요 

 

깊고 깊은 사랑의 늪에 빠져

온전히 잠기고 싶을 때가 있지요.

모든 것 내어놓고 그 사랑만으로 살고,

죽고 싶은 때가 있지요.

그래도 아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가 있지요.

 

어느 땐, '더 많이 고통 받고 싶다'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그러면서 마음을 아프게 하고

절망과 슬픔을 남김없이

받아들이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러면서 마음의 사치들을

쓸어내고 싶을 때가 있지요.

 

어느 땐, 하염없이 울고 싶을 때가 있지요.

낯모르는 곳으로 투벅투벅 걸어가

끝없이 목 놓아 울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러면서 내 삶에 찾아왔던 서러움과 안타까움을

다 토해 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요.

 

어느 땐,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에 빠져 한없이 불안할 때가 있지요.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

일일이 붙잡고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하고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지요.

 

참 기쁨은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참 기쁨은 시련 뒤에 찾아오는

작은 감사에서 만나게 되지요.

 

참 평화는 풍요로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때 찾아오지요.

 

참 희망은 내 손에 많은 것이 있을 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을 때

찾아와 나를 자유롭게 하지요.

 

참 빛은 밝은 때 나타나는 빛이 아니라

칠흑의 어둠 속에서 만나는 불빛이지요.

 

//이 쉬/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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