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고향사선암

구천동 아가씨 - 안정희

풍월 사선암 2010. 9. 27. 18:13

 

구천동 아가씨 - 안정희

 

덕유산 높은 구름 노을이 지고

인월담 맑은 물에 달은 뜨는데

가뭄에 콩 나듯이 오던 님 소식

그마저 산을 넘다 길을 잃었나

아~아~ 우리 님은

세월 가는 줄 왜 모르시나

마음을 주고 받던 세심대 아래

아직도 그 약속은 남아있는데

 

수성대 달빛 아래 돌탑을 쌓고

두손을 마주잡아 영원을 빌며

그님과 즐거웠던 그날 그자리

물건너 가시다가 잊어셨나요

아~아~ 가신님은

세월 가는 줄 왜 모르시나

잔잔한 물결 위에 돌을 던지며

오늘도 가신님을 기다리는데

 

                  - 안정희 -


 

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