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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年産의 비밀 아시나요?

풍월 사선암 2010. 7. 21. 20:13

위스키 年産의 비밀 아시나요?


 

주말 쇼핑을 나갔다가 모처럼 집에 두고 마실 위스키를 사온 김형철 씨(42). 12년산과 15년산 위스키 가격은 몇만 원 차이가 났는데 17년산과 18년산 위스키는 10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연산에 따라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국내에 수입되는 위스키 연산을 비교해 보면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도 블렌디드 위스키와 싱글몰트 위스키에 연산 차이가 있다.

 

스카치 위스키를 대표하는 윈저나 임페리얼 위스키는 12ㆍ15ㆍ17ㆍ21ㆍ30년산이 메인 카테고리인 데 반해 싱글몰트 위스키는 보통 12ㆍ15ㆍ18ㆍ21ㆍ25ㆍ30년산으로 나뉜다.

 

17년산과 18년산 위스키 가격 차이는 사실 1년 차이기도 하지만 위스키 종류로 인한 가격 차이 요인이 더 크다. 여러 원액을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고유 원액을 오래 숙성시킨 싱글몰트가 더 가치가 높기 때문에 가격차가 훨씬 더 크게 나는 것. 싱글몰트 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맛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각 증류소 제조 공정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지닌다.

 

여러 종류 위스키를 섞어서 만드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연산은 혼합한 위스키 연산 중 가장 낮은 숙성 연도를 병에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12년 숙성시킨 위스키에 10년 숙성시킨 위스키를 혼합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면 그 위스키는 10년산이 된다.

 

그러면 왜 스카치 위스키는 17년산이, 싱글몰트 위스키는 18년산이 주로 많이 팔릴까. 이는 스카치 위스키는 17년산이, 싱글몰트는 18년산이 가장 맛과 향이 좋다는 평가 때문이다. 수입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각 위스키들의 연산 표기는 위스키 메이커나 블렌드 마스터들이 직접 맛을 보고 평가했을 때 연산별로 가지고 있는 특성과 대중적으로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맛을 표현한 것으로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크통에 담긴 후 보존 가능한 이상적인 연수는 각각의 위스키 종류에 따라 다르다. 아이리시 위스키와 스카치 위스키의 법적 최소 숙성 연수는 3년이고 버번 위스키 2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한 것을 병입해야 진정한 제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보통 스카치 위스키는 12~20년, 아이리시 위스키는 4~12년을 숙성시킨다. 우리나라는 특히 위스키를 마실 때 각자의 미감보다는 연산이 높은 것을 마셔야 좋은 술이라는 통념이 강하다. 그래서 최소한 12년 이상 혹은 17년이나 18년 이상 된 위스키를 마셔야만 제대로 된 술을 마셨다고 여긴다.

 

외국에서는 흔한 8년산 스카치 위스키가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버번은 15년 된 것을 최고로 여기며 스카치위스키는 8년 정도만 되어도 우수한 품질로 간주한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위스키 중 가장 낮은 연산은 스카치위스키가 윈저 12년이나 임페리얼 12년이고, 로얄살루트 38년산이 가장 연산이 높다. 싱글몰트 위스키 중에서는 라프로익 10년산과 글렌모렌지 10년산, 캐나디언 위스키로는 맥시엄코리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캐나디언 클럽 6년산이 가장 낮은 연산이다.

 

한편 조니워커 블루 조니워커 라인 중에서 가장 고급 제품이지만 연산이 없다. 김영진 디아지오코리아 부장은 "블렌드마스터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는 최고의 위스키들을 블렌딩해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연산이 없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 입력 2010.07.21 / [김주영 기자]

 

 

술 먹고 돈 버는 주(酒)테크


술=강남부동산…한번 오르면 안 떨어져

 

◁ 40년산이상 위스키들은 연간 수익률 20%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 4월 국내 30병한정으로 선보인 맥캘란 랜킨(왼쪽)과 7000만원 상당의 최고가 위스키 맥캘란 화인앤래어 1926(오른쪽).

 

해외 나가면 너도나도 사온다는 발렌타인 30년산. 국내 백화점에서 사서 마시려면 상당한 고가(10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럼 가격이 비싼 만큼 앞으로 값어치가 더 오르게 될까? 물론 ‘아니올시다’가 답이다. 전문가들 말을 빌리면 보관 잘하시다가 때 되면 얼른 드시라고 한다. 이유는 10년이 지나든 20년이 지나도 얼마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 2007년 12월 국내에 총 5병만 선보인 맥캘란 라리끄(1300만원 상당). 전세계적으로도 400병 정도 한정판으로 판매된 이술은 6개 시리즈로 이어지며 일부 국내 마니아들이 시리즈 완성을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렌타인이나 조니워커와 같은 국내에서 일반 양주로 불리는 블랜디드 위스키(보리+잡곡)가 대표적인 예이다. 1960년대 이후 위스키 대중화를 이끈 이들 위스키들은 동일한 맛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술.

 

한정판을 비롯 보틀 모양이나 라벨이 특이하게 바뀌어서 희소가치가 더해지면 모를까 돈 버는 얘기와는 먼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돈 버는 위스키는? 잡곡을 섞지 않고 단지 보리를 발효시킨 맥아로 생산한 싱글몰트(보리) 위스키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싱글몰트라고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리미티드(한정판) 에디션이나 희귀 빈티지를 잘 골라잡아야 한다.

 

5년 만에 100%↑ 수익…굴지 대기업, 개인 컬렉션군침

 

돈 버는 사례는? 물론 소수 마니아들은 돈을 버는 경우가 있다. 40년 이상 숙성된 싱글몰트 위스키는 연 수익률이 20%에 이르기도 한다.

 

2004년부터 싱글몰트 위스키 컬렉팅을 시작했다는 사업가 정수만(가명·40)씨는 2억5000만원 가량 투자해 지금 현가로 6억원에 육박하는 컬렉션을 갖춰놓고 있다.

 

단순 수치만으로도 5년간 100% 훌쩍 넘는 수익을 올린 셈. 가지고 있는 위스키만 350병에 이른다.

 

가장 비싼 위스키는 300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병당 가격만 보면 당신은 역시 싱글몰트 초보자.

 

이들 마니아들은 빈티지별로 테마를 정해 시리즈를 완성하는 형식으로 컬렉팅을 한다. 그만큼 인내와 노력이 필수.

 

하지만 정 씨가 전략적으로 돈을 벌어봐야겠다며 위스키 모으기를 시작한 것은 절대 아니다. 해외 출장 경험이 많은 직업 특성상 유럽 출장길에서 우연히 경험한 싱글몰트 위스키에 꽂혀버린 것.

 

그 뒤로도 오래된 빈티지를 단순하게 모으기 시작했고 자기 생년이 찍힌 빈티지 수집이 전부였다.

 

희귀한 빈티지에 대한 수량과 지역 정보 등이 망라된 책자로 공부를 시작한 그가 처음 계획적으로 수집을 시작한 것이 바로 테마별 시리즈 컬렉팅.

 

요즘에는 스프링뱅크 컬렉션을 완성하고는 싱글벙글이다.

 

테마 시리즈 완성하면 투자수익 수직 상승

 

총 6병으로 구성되는 이 시리즈는 병당 2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1억2000만원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시리즈가 완성되면 가격은 수직 상승한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셈.

 

이 시리즈를 갖추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정도. 엄청나게 발품을 팔았다고. 다음 시리즈는 맥캘란의 라리끄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한 해 200병 한정판이며 국내에는 6병이 들어오는 이 시리즈를 지난 2년간 모두 확보해둔 상태. 출시 당시 800만원 하던 이 위스키는 지금 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맥캘란 ‘화인앤래어’ 컬렉션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컬렉션 가운데 가장 오래된 ‘맥캘란 화인 앤 래어 1926’은 지난 2005년 말에 7000만원에 팔려 나갔다. 국내에서 최고가 기록이다.

 

이 시리즈(전체 40여병)를 지속적으로 수집한 정 씨는 전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굴지 모대기업에 이런 정보가 들어간 것은 최근의 일.

 

삼성과 비슷한 영빈관을 마련하려는 이 대기업은 싱글몰트 콜렉션을 갖춘 시리즈를 통째로 사들이는 것을 요즘 고려중이다.

 

마니아, 문 닫거나 생산방식 바꾼 증류공장 집중공략

 

한정판 희귀 빈티지가 투자 정석이라면 증류공장 공략은 고차원적인 마니아들의 투자방법. 물론 희소성 차원에서 접근한다. 청담동에서 위스키바를 운영하는 조민(가명·38) 씨가 그런 케이스.

 

그는 세계 유명 경매 사이트나 위스키숍 사이트를 헤집고 다닌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예전에 평판이 좋았던 증류공장에서 나온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를 사들인다.

 

물론 사전에 여러 경로를 통해 투자가치를 판단한다고. 최근에는 지난 1980년대 문 닫은 포트앨런 공장에서 나온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를 컬렉팅하고 있다.

 

2000년 당시 200파운드에 불과하던 가격이 지금은 1000파운드(200만원)가 넘을 정도로 값이 세다.

 

생산방식을 바꾼 공장을 찾는 것도 아는 사람은 알 만한 투자법. 된장도 시골된장이 맛있고 소주도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생산한 25도짜리 옛날 소주를 그리워하는 이치다.

 

위스키도 마찬가지. 수공방식으로 보리를 말리고 화덕에 불을 땐다던가 공장 주변에서 생산한 보리로 생산된 위스키 맛을 더 선호한다.

 

희소성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아드백 증류공장은 1970년대 생산방식이 바뀌었다. 따라서 그 이전 보틀 가격이 상당히 고가로 올라가고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 아드백 더블배럴은 출시가격만으로도 이미 1만파운드(약 2000만원)를 기록했으며 수년 내 몇배로 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1965 빈티지도 6000파운드(약 1200만원)를 호가한다. 조 씨는 2가지 아이템을 모두 올해 초에 이미 수집해 진열대에 모셔뒀다.

 

동호회·해외 등 발로 뛴 정보로 시세보다 싸게 사라

 

일반투자자라면 희귀 위스키의 정보에 접근이 쉽지 않다. 동호회에서 알음알음하면서 정보가 오가거나 해외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경매인들을 알아야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꽤나 많기 때문.

 

따라서 단순히 무턱대고 투자하거나 위스키를 팔지 말고 주변에 잘 아는 믿을 만한 전문가를 찾는 게 가장 현명하다.

 

특히 검증기관이 없는 것이 큰 문제점. 믿을 만한 보증을 할 수 없다 보니 국내에서 경매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혈통 관리도 잘해 줘야 한다. 때문에 반드시 인증서도 챙겨둬야 한다.

 

2009년 09월 15일 /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