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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대학' 아이비리그

풍월 사선암 2010. 4. 25. 00:00

꿈의 대학' 아이비리그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기나긴 인생의 행로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을 의미한다. 좀 더 나은 교육환경과 훌륭한 명성을 쌓아온 명문대학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학생들의 소망. 미국뿐만

니라 전세계 우수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아이비리그를 포함하여 미국 내에서 명망을 얻고 있는 주요 대학들을 소개한다.

 

 

이비리그(Ivy League)는 1954년 스포츠 경기의 리그로 결성한 것이 그 시초가 됐다. 지금은 명실공히 미국, 아니 전세계의 대학들을 대표하는 명문의 상징이 되었다. 모두 사립대학들이다.

 

 브라운(Brown)
 컬럼비아(Columbia)
 코넬(Cornell)
 다트머스(Dartmouth)
 하버드(Harvard)
 펜실베니아(Pennsylvania)
 프린스턴(Princeton)
 예일대(Yale)

8개 대학 바로 이들이다. 이들 대학에 담쟁이덩굴(ivy)로 덮인 건물이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여기에 MIT(매사추세추공대)와 스탠포드를 합쳐 아이비 플러스 리그(Ivy Plus League)라고도 부른다.


          <사진: 펜실베니아대학>


아이비리그는 잘 알다시피 최상위 고등학생들이 지원하며 그 합격률은 9~20%에 불과할 정도로 입학이 어렵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가 1983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미 대학 순위에서 최상위를 점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출신들은 미국의 정계와 재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미국 파워엘리트의 산실이며 전세계적으로도 지도자급 인재를 공급하는 '대학 중의 대학들'이다. 2007년  아이비리그에 재학중인 한국인 유학생(대학원생 포함)은 대략 2천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 하버드대 (Harvard University)

 

보스톤 근교의 케임브리지라는 작은 타운에 위치한 하버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세계 최고의 대학이다. 1636년 메사추세츠주 식민지 의회의 결의에 따라 설립됐다.


찰스타운 제일교회의 부목사였던 존 하버드가 1639년 막대한 상속재산과 그의 장서를 기증했기 때문에 '하버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초기에는 식민지를 이끌어갈 목사를 양성하는 종교학교로 출발했다.


1969년까지는 여학생의 입학도 허용하지 않았다. 여학생들은 그 옆에 있는 레드클리프(Redcliffe) 여대에 입학해서 공부해야 했다.


하버드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란 명성에 걸맞게 최우수 학생들을 뽑아 세계적인 리더로 키워낸다. 우수한 고교생으로 평가되는 내셔널메릿 장학생들의 25% 가량이 하버드를 택할 정도. 뿐만 아니라 흑인 학생들에게 수여되는 내셔널 어치브먼트 장학금의 수상자, 혹은 최고 과학상으로 알려진 웨스팅 하우스 어워드 수상자 중 가장 많은 수의 학생들이 매년 하버드로 몰린다. 그야말로 '좁은 문'일 수 밖에 없다.


해마다 전세계 2만3천여명의 수재들이 지원하지만 2천여명만이 합격 통보를 받는다. 최종 등록은 1천650여명선. 2007년 프린스턴 리뷰가 발표한 '가장 들어가기 힘든 대학'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렇듯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하버드 학생들 앞에는 철저한 교육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신입생들은 어드바이저(advisor)와 같이 저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1학년생의 4분의1이 참가하는 '세미나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미나 프로그램이란 특정 주제별 그룹으로 나뉘어 전문분야 교수의 지도를 받아 연구에 참여하는 과정이다.

 

2학년에 진학하면 12개의 레지덴셜 홀(Residential Hall)에 정식으로 배정된다. 각각의 레지덴셜 홀은 350~500명 단위로 구성돼 교양과목(Liberal arts)을 중심으로 전공 분야의 교육을 시킨다. 그러나 대학 공부의 강도는 들어가기 힘든 것에 비하면 오히려 쉬운 편이다.

 

모든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1개 이상의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 학부 인기전공은 경제학, 생물학, 정치학 등이며 대학원에서는 공대를 제외한 모든 과정이 톱 수준이다. 인근 MIT와는 학점교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버드의 도서관은 장서만도 1천500만권 이상으로 미 대학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버드의 총 학생수는 학부생 6천715명을 포함해 2만42명으로 아시아계가 14%를 차지한다.


한국인 유학생 수는 2007년 297명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다. 한 해 900여명이 졸업하는데 졸업 전 96%가 직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12만5천달러 가량 된다.


조지 부시(경영대학원), 존 F 케네디, 프랭클린, 루즈벨트 등 총 7명의 미국 대통령을 배출했으며 대학 졸업생 또는 교수를 지낸 사람 가운데 노벨상을 받은 사람도 43명에 이른다.



>> 프린스턴 (Princeton University)

 

1746년 건립된 프린스턴대는 미국 내에서 여덟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대학 랭킹에서 8년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프린스턴에 들어가기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린스턴 동문들의 든든한 후원, 양질의 학문, 다양한 단체활동,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해주는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동문들은 모교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부 중심의 학교로 모든 학과가 톱 수준이지만 특히 수학, 물리학, 철학, 역사학 등은 최고로 꼽힌다.


학부의 학생 수는 대략 4천700여명, 대학원생이 2천여명 정도다. 종합대학 치고는 학생 수가 적은 편.


또 하버드와 마찬가지로 1969년에 이르러서야 여학생의 입학을 허용했다. 영국식 학제를 본따 로스쿨, 메디컬스쿨, 비즈니스스쿨 같은 프로페셔널 스쿨은 없지만 일반대학원은 미국 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학부에서는 경제학, 역사학, 정치학 등이 인기 전공. 아시안 학생이 전체 학생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인으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중앙도서관인 화이어스톤 메모리얼 도서관과 기타 15개 도서관은 650만권 이상의 방대한 자료를 갖추고 있다.

 

하버드, 옥스포드, 뉴욕시립 도서관 등과 함께 100만권 이상의 책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을 통해 누구든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구글도서관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프린스턴은 다른 무엇보다 학문에 관한 부정(행위)에 대해 아주 엄격하다. 학생들은 시험 후 "나는 어너코드(Honor Code)를 어기지 않았다"고 쓰도록 되어 있다. 이 규범에 의하면 시험 중 본인이 부정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부정행위를 한 다른 사람도 반드시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입학시 개인의 개성과 특성을 중요시하는 까닭에 성적 외에도 개인 에세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터뷰는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하버드와 같이 2007년 조기전형 제도를 폐지했다. 2007학년도 지원자는 총 1만8천942명으로 이 중 9.6%만 합격해 하버드와 함께 입학이 가장 어려운 학교로 꼽힌다.


학비는 연 4만7천375달러에 달하지만 '제로 및 정책(No Loan Policy)'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학비를 거의 내지 않는다. 현재 가구 연소득 5만3천500달러 이하이면 학비가 전액 무료이고 가구 소득 7만5천달러 이하도 평균 3만8천달러의 학비보조를 받고 있다.



>> 예일대 (Yale University)

 

하버드, 프린스턴과 함께 미국 내 최고의 엘리트 대학으로 꼽힌다. 1701년에 설립돼 하버드, 윌리엄 앤 메리 칼리지에 이어 세번째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막대한 재산가인 동인도회사 직원 엘리후 예일이 건물을 기증, 예일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예일대가 위치한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시는 뉴욕에서 약 200마일 정도 떨어진 소도시로 예일대를 중심으로 성장한 전형적인 대학 타운이다. 뉴잉글랜드의 콜로니얼과 빅토리안 고딕식 건물이 들어서 있어 멋스러운 캠퍼스 풍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느 명문대학들과는 다르게 예일대는 소수인종 입학장려 등 진보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동포 학생을 제외하고는 한국 학생이 극히 드물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부터 크게 증가해 현재는 평균 100명선을 넘고 있다.


전공은 역사학, 경제학, 정치학, 영문학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특히 로스쿨은 하버드와 더불어 전세계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엔지니어링 등 과학기술 분야보다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프로그램이 훨씬 더 강하다는 평판이다.

 

예일대는 하버드나 프린스턴과 마찬가지로 12개의 기숙사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5천200여명의 학부생들은 각각 400여명 단위로 나뉘어 소규모 리버럴아츠 칼리지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학문적인 분위기가 강하지만 아이비리그 중 가장 리버럴한 분위기도 동시에 갖고 있다.

 

예일대 합격률은 2006년도의 경우 9%대로 하버드와 더불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기전형은 '싱글초이스 얼리액션(Single-Choice Early Action)'을 취하고 있어 예일에 조기지원을 한 학생은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예일대는 1천250만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으로도 유명하다. 전세계 도서관으로는 일곱번째 규모이며 미국 내에서는 하버드에 이어 두번째다.


예일대는 부유 계층의 자녀들이 많이 진학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학부생의 절반 정도가 사립고등학교 출신들이다. 동문들이 낸 기부금이 많아 상당수의 학생들이 대부분 학비보조를 받는다. 가구소득이 연 6만달러 이하일 경우 등록금이 전액 면제되며 가구소득 6만~12만달러의 중산층 학생들도 소득의 1%에서 10%까지 등록금이 경감된다.


예일대 출신 동문 대통령으로는 조지 W. 부시와 그의 아버지 조지 H. 부시,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제럴드 포드, 빌 클린턴 등 총 5명으로 하버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 컬럼비아대 (Columbia University)

 

1754년에 뉴욕 맨해튼에 설립된 명문학교.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맨해튼에 자리잡고 있어 도시를 좋아하는 젊은층에게 특히 인기를 모은다.


월가의 유수기업이나 유엔 등에서 인턴을 경험하기에 좋고, 대도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등 장점이 무척 많은 학교다. 캠퍼스는 오랜 전통을 지닌 유럽풍의 건물과 현대식 건물들이 공존한다. 그러나 대도시 한복판에 있어 분위기가 좀 어수선한 감이 있고. 생활비가 엄청 비싸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학부생 7천여명, 대학원생 1만6천여명으로 대학원생수가 많은 것이 특징. 대학원생 대부분은 로스쿨(신입생 370여명)과 비즈니스스쿨(MBA 신입생 700여명) 등 프로페셔널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중 사회과학 프로그램이 가장 뛰어난 편이다. 전공별로는 사회과학, 엔지니어링, 역사학, 영문학 순으로 학생이 많다.

 

컬럼비아대 학부 과정은 크게 '컬럼비아 칼리지(CC)' '스쿨 오브 엔지니어링(공대-SEAC) '스쿨 오브 제너럴 스터디스(SGS)'로 나뉜다. 컬럼비아 칼리지는 일반대학의 인문학 과정, 스쿨 오브 엔지니어링은 공과대학과 비슷하지만 스쿨 오브 제너럴 스터디스는 편입생이나 고교 졸업 후 뒤늦게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칼리지다.


컬럼비아는 '실사구시' 학풍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미국 경제.금융의 중심지 맨해튼에 위치해 있어 경제학, 경영학, 법학 등 실용학문의 활용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이밖에 신문방송대학원은 미국 최고로 인정받고 있으며 매년 언론, 연극, 음악, 문학 분야에 수여되는 퓰리처상(Pulitzer Prize)을 관리하고 있다. 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학생의 경우 교원대학(Teachers' College)도 진학해 볼 만하다.


2007년 1만8천914명이 지원해 1천616명이 합격했으며, 합격률은 10.6%를 기록했다. 아시안이 전체 학생의 16%를 차지한다. 다른 아이비리그처럼 학비가 4만5천달러가 넘지만 총 학생의 48%가 학비보조를 받고 있다.


컬럼비아 출신 동문으로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로스쿨 졸업)을 비롯, 공상과학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 전 유엔 사무총장 부트로스 갈리 등이 있다.



>> 펜실베니아대 (유펜, University of Pennsylvania)

  

뉴욕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의 필라델피아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펜실베니아대는 '유펜(UPenn)' 이라는 약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740년 실용적이고 응용가능한 교육을 강조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교육이념에 따라 설립됐다. 따라서 펜실베니아대학은 비즈니스스쿨(MBA), 메디컬스쿨(의대), 로스쿨(법대), 간호대, 치대, 약대, 공과대학원 등이 일찍부터 발전되었으며, 모두 톱 수준에 랭크돼 있다.


특히 이 대학 내 비즈니스스쿨인 '와튼스쿨(Wharton Business School)'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학사 학위 과정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가 발표한 2008학년도 최고 비즈니스스쿨 부문 3위를 차지했다. 마케팅, 경영학, 회계학, 재정학, 경제학도 대단히 우수하다. 특히 재정학, 은행학 등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전공으로 손꼽힌다.


메디컬스쿨과 신문방송학과 또한 1765년에 미국 최초로 설립되었고, 로스쿨 역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 치과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위해 학사 과정과 치대학위(BS-DDS)를 6년에 끝낼 수 있는 이중학위 과정도 있다.


17개의 우수한 스포츠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풋볼팀은 거의 해마다 아이비리그 챔피언을 휩쓸고 있다. 학부생 수는 총 1만여명으로 코넬에 이어 아이비리그 대학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원생 1만여명까지 포함하면 2만여명에 달하며, 이 중 아시아계 학생 수는 18%로 소수계 중에서 가장 많다.


대학이 위치한 인구 170만명의 필라델피아는 문화와 산업의 중심지이며 시가지와 캠퍼스가 경계선이 없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대학과 같은 분위기를 충긴다. 2007년 가을학기에는 2만2천646명이 지원해 16%인 3천628명이 합격의 영광을 누렸고 이 중 2천417명이 최종 등록했다. 조기전형(Early Decision)에는 총 4천1명이 지원, 1천178명(합격률 29.4%)이 합격했으며, 유예(Deferred) 통보를 받고 일반전형으로 넘겨진 학생 1천476명중 202명(14%)이 4월1일 합격 통보를 받았다.


유펜은 또 미국 대학 중 가장 많은 외국어 과목(50개)이 개설돼 있어 학생들에게 폭넓은 외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외국어 과목 중 한국어 과목도 개설돼 있어 눈길을 끈다. 가구소득이 한 해 6만달러 이하인 학생에게는 학비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으며 2009년 가을학기부터 중상류층 출신 학생들에게도 '제로 빚' 정책을 실시한다.


유펜 출신 유명인사로는 부동산 왕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작가 에즈라 아운드, 전 대법원장 윌리엄 브래넌 등이 있다.



>> 브라운대 (Brown University)

  

브라운대는 1764년 침례교인들에 의해 세워졌다. 총 학생 수가 8천여명으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 규모가 작은 대학에 속하며 유럽식 학풍이 많이 남아 있다. 백인계가 주류인 로드아일랜드주에 위치하고 있어 유명인사들의 자녀가 많이 재학하고 있다는 게 특징.


보스톤과 뉴욕 사이의 소도시 프로비던스(Providence)에 자리한 브라운대는 대서양을 끼고 있어 캠퍼스가 아름답다. 곁에는 미 최고의 예술대인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RISD)가 자리하고 있다.


브라운대는 전통 속에 자유와 변화를 추구하는 학교로 리버럴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제공하는 교과 과정은 100여개에 달하고 영어 작문을 제외하고는 필수과목이 정해져 있지 않다.


학생들은 주임교수와 상의해 제각기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과목 선택에 대해 상당한 융통성과 자율이 부여되는 셈이다. 성적을 매기는 방법 또한 독특하다. 학생들은 과목마다 AS, B, C,로 성적을 받을 것인지, S(Satisfactory)와  NC(No Credit)로 받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일부 과목은 아예 S나 NC로만 주어지기도 한다. 학생이 원할 경우 학업성적을 글로 표현해 성적(Course Performance Report)을 주기도 한다.


재학생 수는 학부생 5천800여명, 대학원생 1천800여명, 의대 370여명. 인종별 분포는 백인이 64%, 아시아계가 14% 순이다.

인기 전공은 생물학, 역사학, 국제관계학, 영문학 등.


브라운대가 다른 대학과 또 다른 점은 바로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 과정을 4년에 동시 취득할 수 있다는 것. 메디컬스쿨과 공대는 있지만 비즈니스스쿨이나 로스쿨은 없다. 브라운대 2007학년도 합격 현황을 보면 총 1만9천59명의 지원자 중 2천683명이 합격해 14%의 합격률을 보였다.


한편 브라운대의 메디컬스쿨(Alpert Medical School)은 학부 때 미리 학생을 뽑아 의대시험(MCAT)을 치르지 않아도 곧바로 의대 입학을 허용하는 PLME이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PLME은 인문학 4년, 의대 4년이 통합된 BA/MD 통합 프로그램으로, 브라운의대는 이 제도를 통해 입학정원(100여명)의 50~60% 가량을 선발한다. PLME은 바늘구멍이라는 의대 입학을 일찌감치 보장받는다는 의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운대 출신 인사로는 CNN 회장인 테드 터너 회장, IBM 창업자 토마스 왓슨 등이 있다.



>> 다트머스 칼리지 (Dartmouth College)

 

1769년 설립 후 인디언들을 교육했는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인디언을 위한 선교사를 육성할 목적으로 백인 학생들을 받아들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뉴햄프셔주 서부의 작은 마을 하노버에 위치해 있는 다트머스는 2만7천에이커의 대학 부지 주위가 온통 삼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한다. 다트머스는 다른 아이비리그들과 달리 학부 과정을 중시하는 리버럴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로 운영되는게 특징이다. 하지만 공과대학이나 메디컬스쿨, 비즈니스스쿨 등도 있으며, 이 중 비즈니스스쿨은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인기 전공은 경제학, 정치학, 심리학 등이다.


다트머스의 재학생 수는 학부생 4천100명, 대학원생 1천600명 정도. 2007년 신입생 선발시 1만4천176명의 지원자 중 2천167명이 합격, 15%의 합격률을 보였다. 최종 등록 학생은 1천100명선.


'다트머스' 하면 '터크 비즈니스 스쿨(Tuck Business School)'을 떠올릴 정도로 최고의 MBA(경영대학원) 과정을 자랑한다.

 

1900년 세계 최초로 설립돼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할 뿐 아니라 2007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에 올랐다. 학부와 박사과정이 따로 없이 풀타임 MBA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터크가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이 된 데는 학생들에게 그룹 프로젝트를 많이 주기 때문. 기업들은 다트머스의 이같은 교과 과정이 협동심과 리더십을 요구하는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한다. 터크의 재학생 수는 400~500명에 불과하지만 '터크 스쿨 패밀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생들간의 우정도 돈독하다.


다트머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다트머스 플랜(Dartmouth Plan)이라 불리는 독특한 학기제도를 들 수 있다. 이는 1년을 4학기로 나누고 여름방학을 포함한 10주간의 각 학기마다 정규수업을 계속하는 것. 1학년과 4학년 때는 의무적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2학년과 3학년 때는 학생들 각자의 계획에 따라 외국에 나가 1학기 혹은 2학기씩 공부할 수 있게 해 학생들의 국제감감을 키워주고 있다. 또 하버드처럼 최소 1개의 외국어 실력은 졸업시 필수 요건으로 돼 있다.


다트머스는 중앙컴퓨터와 연결된 1만여대의 고성능 컴퓨터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입학경쟁률이 대단히 치열한 학교 중 하나다. 재정지원이 우수해 약 57%의 학생들이 학비보조를 받고 있다.



>> 코넬 (Cornell University)

 

코넬대는 아이비리그 중 가장 늦은 1865년, 재벌 에즈라 코넬의 후원으로 설립됐다. 뉴욕주에서 컬럼비아대와 쌍벽을 이루는 명문으로, 이타카(Ithaca)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다. 깊은 숲 속에 전형적 대학촌을 이루고 있어, 공부밖에 다른 할 일이 없다는 점에서 자유분방함을 중시하는 컬럼비아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두 개의 호수를  낀 언덕 위에 펼쳐진 캠퍼스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혹자는 우울한 날씨와 깊은 숲 속의 캠퍼스가 이 학교의 자살률을 높이는 우언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재학생들은 캠퍼스가 워낙 커서 숲 속에 갇혀 지낸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코넬대는 공부를 많이 시키는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외국 유학생 모집에는 적극적이어서 현재 한국 유학생(학부 150여명, 대학원 250여명)들이 상당수 재학 중이다. 미주 한인 동포학생은 대략 250여명. 코넬에 유학생이 몰리는 이유로는 이 대학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지원해주기 때문으로 미국 내에서도 유학생 장학금을 가장 많이 주는 대학의 하나로 손꼽힌다.


코넬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주립과 사립이 공존하는 대학이라는 점이다. 이는 코넬대가 뉴욕 주정부의 후원을 받아 몇개의 단과대학을 설립하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주립으로 간주되는 대학은 농대, 인문대, 인간생태대, 산업.노동관계대 등 4개 대학이다.

 

특히 공대와 호텔경영대(School of Hotel Administration)는 빼놓을 수 없는 코넬의 자랑거리. 호텔경영학과는 1990년대 미국의 대학 랭킹제도가 시작된 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코넬이 있는 이타카에는 시골 마을에 걸맞지 않게 9층짜리 호텔(Statler Hotel)이 운영되고 있는데 바로 코넬대가 직영하는 호텔이다.


호텔경영대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호텔관광 분야의 인재를 집중 양성하는 분위기 덕분에 코넬의 기숙사는 전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컴퓨터학과, 건축공학과, 그리고 수의대 등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넬은 아이비리그 중 역사가 가장 짧지만 학생 수는 유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총 학생 수는 2만여명으로 학부의 경우 매년 3만여면이 응시하여 6천여명이 합격통보를 받으며 그 중 3천여명이 최종 등록을 한다. 합격률은 25% 선으로 아이비리그 중에서는 경쟁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학생들이 많이 듣는 인기 전공은 공학, 경영학, 생물학 순. 코넬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데이비드 J. 스콜튼 코넬대 총장은 "다양한 사회봉사활동과 개성있는 특기를 개발하라."고 조언한다.


코넬 출신 동문으로는 중국 소설가  펄 벅,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 등이 있다.



>> MIT (Massachusetts Institude of Technology)  

 

MIT는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공과대학이다. 칼텍(Caltech)과 더불어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따라서 국제적인 과학기술대학의 가장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학부 역시 뛰어나서 미국에서는 속칭 '시카고학파'의 맞수로 평가된다. 또 하버드, 보스턴대 등 인근 대학들과 공동수업, 학점교환, 교환학생제도를 실시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MIT'하면 학생들이 똑똑하고 공부할 때는 '지독하게'하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24시간 개방하는 도서관에 월요일에 들어가 금요일에 나오는 학생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학생들 스스로가 학문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전통이 강하다. 예전에는 수학이나 과학에 천재적인 소질만 있으면 입학할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전과목에 걸쳐 우수하고 개성이 뚜렷한 학생들이 많이 선발된다.


2007년 '프린스턴리뷰'가 발표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에 하버드와 프린스턴에 뒤이어 3위에 선정될 정도로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 2007학년도에는 1만2천445명이 지원, 12.5%에 해당하는 1천553명만이 입학허가를 받았다.


학생 수는 학부생 4천100여명을 포함해 1만여명에 이른다. 소수계 학생 중 아시안 비율이 26%로 가장 높아 아이비리그 중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재학생들은 다양한 과학 활동과 리서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동아리(클럽)가 가장 많은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학부생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들과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학부생 연구프로그램(Undergraduate Research Opportunities Program)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그만큼 학생들은 공부와 연구를 많이 해내야 한다.


공학 부문 교수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1인자들이다. 학생들은 MIT 교수들을 가리켜 "진짜 천재란 바로 이런 사람이구나."라며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62명의 전.현직 교수 및 졸업생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폴 새뮤얼슨과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등이 바로 MIT 교수다.


톱 수준의 비즈니스스쿨인 슬론스쿨(Sloan School of Management)은 한국의 성균관대에 MBA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전 중심의 MIT 커리큘럼을 전수하고 있기도 하다.


학비보조는 연소득 4만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이 받는 펠그랜드(Pell Grant) 액수만큼 대학이 추가로 지원해주는 '펠 매칭그랜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 스탠포드대 (Stanford University)

 

스탠포드 대는 미 서부의 갑부 리랜드 스탠포드가 1885년 지금의 실리콘밸리 인근에 설립했다. 리랜드 스탠포드가 자신의 재산을 하버드에 기부하려고 방문했다가 거절당한 뒤 '서부의 하버드' 격인 스탠포드를 세웠다는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스탠포드는 거의 모든 전공들이 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통계학, 심리학과 비즈니스스쿨, 로스쿨 등이 미국 최고로 손꼽힌다. 스탠포드가 지금까지 14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수많은 정치인, 우주과학자, 스포츠 스타 등을 배출해낸 것도 이같은 우수한 프로그램들 덕분. 영국식 학문을 도입한 동부의 다른 명문 사립대학들과 달리 공학과 자연과학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스탠포드는 학교의 인프라를 이용,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주목을 끈다. 학내 기구인 '스탠포드 특허팀(OTL)'은 투자유치에서부터 특허등록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돕는다. 스탠포드는 또 세계적 검색엔진인 구글의 특허 등 수많은 정보기술(IT)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실용적인 학풍 덕분인지, 졸업자들은 미국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야후,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휴렛팩커드 등은 스탠포드대 출신들이 세운 IT 회사들이다.

 

스탠포드 학생들은 휴학과 자퇴가 드물기로 유명하다. 학생과 교수 비율이 7대1로 사제지간이 매우 돈독하다. 스포츠는 수영, 테니스, 야구, 육상, 미식축구 등 골고루 강한 편이다. 어느 대학보다도 많은 돈을 스포츠 시설이나 도서관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UC버클리와의 스포츠 라이벌 관계는 한국의 맞수 고대와 연대가 펼치는 고연전을 연상시키곤 한다.


스탠포드는 '어너코드'로 불리는 무감독 시험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또 미 전국 고등학교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어 신입생 선발시 출신학교별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선발 기준으로는 성적 외에도 고교 과정에서 얼마나 도전적인 과목을 선택했는가를 주의깊게 살펴본다. 입학사정관들은 SAT 등 입학심사과정에서 학생들의 이민, 연수, 학습환경 등도 고려한다.


2007년도 학부 입시는 2만3천958명이 지원하여 2천300명이 합격, 11%의 합격률을 보였다. 최종 등록 학생은 1천700명선. 예일대와 함께 '싱글초이스얼리액션(Single-Choice Early Action)을 취하고 있어 조기지원을 한 학생은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학비는 연 가정소득이 4만5천달러 이하면 학생에게 전액 무료다.

 

  

미국 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의 총칭으로 브라운(Brown), 컬럼비아(Columbia), 코넬(Cornell), 다트머스(Dartmouth), 하버드(Harvard), 펜실베니아(Pennsylvania), 프린스턴(Princeton), 예일(Yale) 대학이 포함됩니다. 이들 대학에 담쟁이덩굴(ivy)로 덮인 교사(校舍)가 많은데서 이 명칭이 생겼다고 하며, 1954년에 스포츠 경기의 리그로 결성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