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풍월 사선암 2009. 6. 17. 08:24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것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되어

새로이 떠다니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첨부이미지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편지 - 이해인   (0) 2009.06.28
향수 / 하상동  (0) 2009.06.17
사랑의 연가 - 이설영  (0) 2009.06.03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 안도현  (0) 2009.05.30
산중문답(山中問答) / 이백(李白)  (0) 2009.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