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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명품 보석브랜드

풍월 사선암 2009. 2. 25. 18:30

 

 

주얼리를 기반으로 고급 시계에서 핸드백, 라이터 등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까르띠에. 1847년, 프랑스 파리, 어느 보석상의 숙련공이었던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가 그의 주인이었던 아돌프 피카르로부터 보석 작업장을 인수받으면서 시작된 까르띠에의 역사는 이제 160년을 넘어서고 있다. 일찍이 영국 에드워드 7세로부터 ‘왕의 보석상’, ‘보석상 중의 왕’이라는 칭송을 받은 까르띠에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보석상으로서의 명성을 쌓아 갔고, 이제는 귀족의 명품을 넘어 전 세계 고위층 인사들과 유명 스타가 가장 선호하는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까르띠에는 세 가지 가치, 즉 창조성, 신뢰성, 독창성을 반영하는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은데, 특히 화이트, 옐로, 핑크 등 세 가지 컬러 골드의 트리니티 링은 사랑과 우정, 충성의 심벌로서 불멸의 디자인이 되었다. 현재 까르띠에는 전 세계에 180개 부티크와 1만 2천 개의 매장, 그리고 까르띠에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보여 주는 박물관을 갖추고 있다. 또한, 새롭게 까르띠에 현대 미술 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을 설립하여 현대 미술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어 앞으로 어떤 발전이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780년에 시작되어 230년 가까이 ‘최고의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놓치지 않고 있는 쇼메. 나폴레옹 대관식 왕관과 프랑스 왕실 주얼리를 전담하며 명성을 쌓은 쇼메는 오랜 역사 속에서 주얼리 디자인의 모든 것을 보여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메의 성공은 사실상 나폴레옹의 뒷받침이 컸다. 어느 추운 겨울, 쇼메의 창시자인 마리 에띠엔느 니또가 추위와 배고픔으로 죽어 가고 있던 군인을 구해 주게 되는데, 그가 훗날 나폴레옹 황제로 성장한 것. 이런 우연한 인연으로 니또는 황실 전속 보석 세공사로 발탁되었고, 나폴레옹과 그의 부인 조세핀, 그리고 마리 루이즈 황후 등의 보석을 디자인하며 화려한 쇼메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다. 낭만주의 시대, 벨 에포크 시대, 아르데코 시대 등을 거치면서 시대의 패션을 리드해 온 쇼메는 언제나 유럽왕실 전통의 기품을 살린 우아함을 표현한다. 동시대적이면서도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 여기에 ‘프랑스’라는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서도 존중받는다.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쉐론은 1858년 프랑스의 보석상인 프레데릭 부쉐론(Frederic Boucheron)에 의해 창립된 주얼리 브랜드이다.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에 인그레이빙(Engraving)을 새겨 넣고, 여성을 위한 손목시계를 개발한 부쉐론은 항상 최고의 고객들과 함께 해 왔다. 대표적인 명사로는 러시아와 유럽의 황실 가족들과 미국의 억만장자 반다빌트와 맥케이, 영국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소피아 로렌 등이 있다. 부쉐론의 철학은 ‘부쉐론은 단 하나’라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특정한 지역이나 연령층의 취향에 맞추어 디자인하지 않는다. 최고의 보석은 모든 여성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누가 보아도 부쉐론임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부쉐론의 또 다른 철학은 ‘보석은 사치품이 아니라 여성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예술품’이라는 것이다. 한 모델을 대량으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희소가치 또한 높다. 디자인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잠자리와 나비, 새 등 자연적인 소재에서 영감을 얻어 아르누보 스타일을 완성시켰다는 것으로 매번 새롭게 가미되는 이국적인 느낌이 신비감을 더한다.


 

프랑스 주얼리 반클리프 아펠의 역사는 1896년 알프레드 반클리프(Alfred Vancleef)와 에스텔 아펠(Estelle Arpels)이 결혼하면서 시작되었다. 다이아몬드 상인의 아들과 원석 딜러의 딸이 만났으니 최고의 보석을 다루는 건 당연지사. 반클리프 앤 아펠 하우스를 설립하고 파리의 심장부 플라스 방돔에 첫 부티크를 오픈한 이래, 최고의 원석만을 고집하는 장인 정신으로 그 인기와 명성이 10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의 특징을 꼽으라면 자연을 담은 디자인이다. 꽃과 나비, 잎사귀 등 살아 있는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한 순간을 포착하여 주얼리에 옮겨 놓는 특유의 섬세함과 정교함 그리고 주얼리를 다양하게 변형하여 자유자재로 착용할 수 있게 만드는 창조적인 디자인은 그 어떤 브랜드도 모방하지 못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기의 커플들의 러브 스토리 안에서도 반클리프 아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모나코의 왕자 라이니에 3세와 그레이스 켈리의 웨딩 예물, 왕위를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한 영국 윈저공이 심슨 부인에게 선물했던 보석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빅토리아의 약혼반지 등이 대표적인 예. 이처럼 반클리프 아펠은 사랑의 주얼리로도 소장 가치가 높다.


 

주얼리와 시계, 향수, 패션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가 높은 불가리.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인 불가리는 1884년 그리스 출신의 은세공업자 소타리오 불가리가 로마 시스티나(Via Sistina)에 처음으로 매장을 오픈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1905년에는 로마의 콘도티(Via Condotti)로 매장을 옮겼는데, 이곳은 아직까지 불가리 본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불가리는 2차 대전 이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프렌치 스쿨의 엄격한 원칙주의 기법에서 벗어나 불가리만의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스타일을 주얼리에 적용시키기 시작한 것. 여기에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주의,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그리고 19세기 금세공의 대표격인 로만 스쿨에서 영감을 얻어 창의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탄생한 디자인의 특징은 독창적인 볼륨감과 예술품과 건축물을 상기시키는 섬세한 디테일에 있다. 명품의 높은 품질과 독특한 디자인을 분별할 수 있는 이들을 위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는 불가리는 1977년 시계 라인 불가리-불가리를 론칭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고, 뉴욕의 5번가를 시작으로 파리, 제네바, 몬테카를로 등 매장을 확장하여 현재는 전 세계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연상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ouis Tiffany)가 뉴욕에 오픈한 작은 잡화점을 시작으로 런던, 파리 등 전 세계에 지점을 열며 세계적인 보석상으로 발돋움한 티파니는 170여 년의 세월 동안 시대의 문화적인 흐름과 양식을 따르면서 미국적인 직선미, 낙천주의, 그리고 위트가 반영된 창조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티파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이아몬드이다.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다이아몬드 반지는 아직까지 결혼 예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데, 이는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광채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티파니의 다이아몬드는 커팅에서 광채를 내기까지 무려 21번의 공정을 거치고, 이렇게 탄생한 다이아몬드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상위 1% 안에 랭크될 만큼 최상의 품질로 인정받는다. 티파니의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엄격한 기준에 의해 변함없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발산할 뿐이다. 창립 이후 철저하게 지켜온 장인 정신과 정찰제, 그리고 티파니 제품을 사는 사람에게만 제공하는 ‘블루 박스’는 티파니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금세공 기술을 갖춘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발렌자 포에 본거지를 두고 다미아니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1924년, 엔리코 그라시 다미아니(Enrico Grassi Damiani)는 ‘전통 있는 집안의 보석 세공가’로 이탈리아 전역에 명성을 떨치게 되었고, 아들인 다미아노는 그 명성을 그대로 이어 지금의 ‘다미아니(DAMIANI)’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다미아니의 다이아몬드 광채는 신비로울 정도로 화려하다. 이는 빛을 가장 잘 드러나게 하는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을 사용해 디자인을 강조하고, 스톤 자체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별함 때문일까. 다미아니는 다이아몬드 주얼리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 인터내셔널 어워드’에서 18차례나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브래트 피트가 제니퍼 애니스톤을 위해 제작해 화제가 되었던 결혼반지 또한 다미아니 제품이다. 이처럼 할리우드 스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다미아니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는 무엇보다 보석의 정확한 선별, 장인의 정교한 솜씨, 고전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 이 3가지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