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나눔과 기쁨

풍월 사선암 2009. 1. 25. 15:53

나눔과 기쁨


며칠 전 올해 4년 나이의 나눔과 기쁨 송년 행사에

서경석 상임대표의 초청으로 참석해 보았다.

물질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 수가 있었다.


어느 교회 목사님님은 사모와 함께

발마사지 교육을 받아 노인들을 봉사 했는데

발 마시지를 받은 할머니기 펑펑 우셨다고 한다.


자신이 낳은 자식도 발 한번 만져주지 않았는데,

목사님 내외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교회가 크게 번창했다는 소식이다.

나눔이 바로 기쁨으로 이어진 좋은 본보기다.


적선지가(積善之家)에 필유여경(必有餘慶)

즉 좋은 일하는 사람의 집안에는 경사가 있다는 사례들은

너무나 많지만 사람들이 이를 깊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각박해지고 갈등이 증폭되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인도에 서는 최고 부유층의 한 끼 먹는 식사 값이

거지들이 평생을 먹고도 남는 다고 한다.


그러나 거지들이 부자들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생명의 본질은 영원불멸이기 때문에

불과 몇 십 년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금생에 자신의 노력한 량보다 더 누리게 되면

다음 생에 가서는 도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되먹임(feed back) 현상이라고 해서

먹은 만큼은 먹혀야 하고

먹힌 만큼은 먹어야 하는 불변의 질서가

이 우주를 지탱하는 근본 원리라고 보고 있다.


이 우주 공간에는 절대로 공짜가 없기 때문에

자연과 모든 생명들이 존재 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

만약 선행을 해도 보상이 없고

악을 저질러도 벌을 받지 않는 다면 이 세상은

존재 할 가치가 전무한  허망한 공간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거지들이 구걸을 하면서도

당당한 것은 공짜로 받은 것은

몇 억겁이 지나가도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선행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준 자신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는 논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고

콩 하나도 나누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한국 사회의 정서로는 도무지 통할 수 없는 논리다.


금생에 부를 누리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하고 불교에서는

전생에 쌓은 선업의 이자를 받아먹는 것이라고 한다.


옛 말씀에도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듯이

명리 학에서도 사주팔자(四柱八字)에

유재(有財)팔자와 무재(無財)팔자가 있다.


넷 기둥에 여덟 글자를 풀어보면 재물 운이

좋은 팔자 명예 운이 좋은 팔자 아니면 자식복 처복이

많은 팔자 각기 다른 기운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재물을 많이 가져서는 안 되는

무재 팔자가 분에 넘치는 재물을 갖게 되면

어김없이 불치의 병에 걸리거나 아니면

감옥에 가게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비록 시골 노인네지만 대통령 형이라 하여

분에 넘치는 돈을 갖게 된 분이 감옥에 가는 것도

이런 유형이 아닌가 싶다.


간혹 무재 팔자인데도 감옥에도 가지 않고

병에도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런 분은 좀체 돈을 쓰지 않고 예금 통장에

검은 글씨로만 남아 있는 것에 만족하다가

갑자기 눈이 어두워 사기를 크게 당하든지

아니면 죽은 후에 부인이나 자식들이 탕진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재산 관리인 팔자인 것이다.


그래서 돈에도 눈이 있어 이웃과 사회를 위해

좋은 일하는 곳에 봉사를 하면

샘물처럼 퍼내고 나면 채워지는 것처럼

다시 이자까지 붙어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은 무조건 잘 쓰는 사람이 임자라고 한다.

젊을 때부터 밥도 잘 사고

이웃에 봉사한 사람이 망하는 사례는 없다는 것이다.


또 사주팔자 얘기지만 사람의 운세에도 사이클이 있어

크게는 10년 작게는 5년 더 작게는 1년씩 변하는데

흔히 말하는 권불 10년이라는 말도

이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일평생 동안 좋은 운으로만

일방통행을 하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운이 올 때 노력해서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악운이 올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악운이 올 때 대처하는 제일의 처방은 잘 나갈 때

많은 선행을 하는 길 밖에 없다고 한다.


그것을 근래에는 영적인 리더십이라고 한다.

영적인 리더십이 강한 사람은 아무리 악운이

찾아와도 절대 망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건축일을 하는 필자의 후배가

지난해 모 건설업체의 부도로 인하여

덩달아 부도위기에 처했는데

20년 전부터 매년 고향모교에

장학금을 지원한 인연으로 인하여

장학금을 받고 장성한 후배들이 옛 은인의 불행을

바라만 볼 수 없다고 결의하여 도움을 받는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세계적인 금융한파에 모두가 몸이 움츠려있다.


우리가 그동안 뭘 잘하고 잘못했는지를

뒤돌아보는 계기라도 된다면 IMF 위기를 쉽게

극복한 것처럼 화가 복이 될 것이다.


이렇게 미래가 불안한 때일수록

나눔과 기쁨은  우리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2008.12 


(서울시 재향군인회장/수필 문학가 - 김병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