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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육하원칙 / 산행 능력을 향상 시키려면

풍월 사선암 2008. 11. 30. 17:22

 

 

** 산행의 육하원칙 **


하나. 언제 산으로 가나. (When)

봄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영락없이 더 좋다.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가라.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천둥치고 번개치는 날.

눈이 부시게 푸른 날. 달 밝은 날.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까지 가라.


둘. 어느 산을 갈 것인가. (Where)

가까운 산 몇 번 간 후에. 먼 산으로 달려가라.

낮은 산 오르고. 높은 산 올라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은 자꾸만 가라.


셋. 누구하고 갈 것인가. (Who)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다면 적어서 좋다.

서넛이면 여러가지로 좋고. 둘이면 손잡기 좋고. 혼자면 마음대로라 좋다.

홀로 가면 바람과 구름. 나무와 새. 꽃과 나비를 몽땅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을 뿐더러.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어 희안하게 좋다.


넷. 산에 가서 무엇을 하나. (What)

기진할 때까지 방황하다 쓰러져라.

두려움조차 내 것으로 껴안아라.

새소리도 흉내내보고. 나뭇잎에 편지라도 적어보라.

향기에 취해서 야생화를 뺨에 비벼보라.

도토리 한알 주워 친구에게 선물해보라.

산정에서는 고함보다 침묵이. 침묵보다 명상이 엄청 더 좋다.


다섯. 어떻게 산에 가면 좋은가. (How)

발가벗고 가라. 허위와 영악함 부끄러움과 더러움을 가져주는 옷과

넥타이. 모자. 양말까지 벗고 가라.

그렇게 하면 솔바람에 마음을 정갈히 빗질할 수 있고,

맑은 계곡물에 더러움과 영악함을 헹구기 쉽다.


여섯. 왜 산에 가는가. (Why)

산이 있기에 간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났다.

대답하기 어려우면 존재론으로. 더 곤란하면 운명론으로 돌려라.

더더욱 곤경에 처하면 되물어라.

"당신은 왜 산에 안 가는가?"

 

 

산행 능력을 향상 시키려면


자신의 산행 능력에 대하여 남에게 말할때 이러쿵 저러쿵 말이 참 많습니다.

나는 원래 체력이 약해서 산을 잘 못탄다는등 나는 관절이 약해서 잘 못한다는등....

그러나 분명한것은 훈련을 통해서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죠.

바쁘고 아주 이기적인 현대 문명 속에서 매니아가 아닌 다음에는 특별한 시간을 내서

산행 연습을 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산행하는 행태를 보면 경험자는 대략 두가지로 분류됩니다.

남보다 상당히 빠른 속력으로 가다가 한참 앞서면 뒤에 쳐진 사람을 기다리면서

쉽니다. 이러한 행태의 산행을 하게 되면 기다리는 순간의 만족감이 상당하죠.

특히 헉헉거리고 오는것 보면서 도착하면 또 가고, 우리가 말하는 인간성...하는 타입


또 한가지 분류는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쉬지 않고 가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남들이야 빠르게 가든 말든 자신의 페이스로 꾸준히 가는 스타일.

남들이 좀 빨리 가자고 서둘러도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바꾸려 하지 않죠.


"나는 산을 다녀도 왜 체력이 좀처럼 안 늘고 마냥 그 모양인지 모르겠어"

"나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힘들고 지쳐서 등산을 하고 싶지만 겁부터 나"

이런 분들의 산행 스타일의 대부분 공통점은 산행 시작과 동시에 빨리 가려고 합니다.

"나는 잘못가니까 남들 보다 빨리 시작해야 나중에라도 따라 갈 수 있어"

그리고 부지런히 가다가 쉴 때는 사정없이 앉거나 드러눕는 형태로 쉽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퍼질러서 쉰다고 말하죠. 이런 스타일의 산행은 매주 산에 간다고

해도 그리고 3~4년씩 산에 다닌다고 해도 개선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산행능력을 개선 할려고 마음먹으면 쉬지 않고 꾸준히 걷는 연습을 해야 됩니다.

초보자 분들은 산행하시면서 50분 걷고 5분을 쉬세요.

쉬는 시간에는 앉지 마시고, 서서 쉬셔야 됩니다.

이러한 행태로 4~5시간을 산행하시면 됩니다. 가능하다면 매주 1~2번 6개월 정도

하면 자신의 다리에 힘이 붙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경사가 완만하거나 가파르거나 걷는 시간을 조절하시면서 쉬지 말고 걸어야 됩니다.


등산에서 가장 경계해야 되는 것이 오버 페이스입니다.

자신의 체력을 벗어나는 무리한 속도로 진행되는 산행은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남 한테도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됩니다.

앞에 가는 사람이 빨리 간다고 무리해서 따라 가지 마시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세요.

자신의 적정한 페이스는 자신의 최고 능력의 50~60% 정도로 산행을 진행 시키는

것입니다. 잘가는 사람 페이스에 자신을 올려놓으면 후회만 남게 되지요.

어쩌면 등산 자체를 기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페이스 조절에 적응이 되신다면 10시간 정도의 산행을 하셔도

처음 시작과 끝의 속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실 겁니다.


산행이 끝난 후, 아주 심한 피로감 보다는 적어도 30%정도의 에너지가 남아 있는

느낌이 들어야 됩니다. 산행 시, 꾸준한 연습을 통하여 자신의 산행 능력이

어느 정도 개선되는 것을 느끼시면 아마도 자신 체력의 극한까지 밀어 붙이는

자신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