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재물론,인생론,처세론,인간론

풍월 사선암 2008. 11. 28. 08:45

 

재물론,인생론,처세론,인간론


◆ 재물론

이미 써버린 금화 열 냥보다 내 주머니에 남아 있는 금화 한 냥이 더 소중하다. 들어올 돈을 미리 생각해서 돈을 쓰지 마라. 끝내 돈이 들어오지 않는 일이 허다하고, 들어온다 해도 기대보다 적은 법이다.


사람들은 누가 돈을 물 쓰듯 하면서 후하게 베풀면 그를 칭찬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의 생활에서는 그런 식으로 돈을 쓰지 않는다


명성을 얻고자 한다면 재산도 많이 모아야 한다. 가난할 때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던 재능과 장점들이 큰 재산을 모으고 나면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우러러 보기 때문이다. 지금 돈을 잘 번다고 해서 그만큼 지출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나중에 다시 가난해지고 나면 그때는 돈뿐 아니라 시간과 명예마저 모두 잃게 된다.


인생론

일을 더 잘해보겠다고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마라. 원하는 방식으로 정확하게 일을 하려고 애쓰다가 정작 좋은 기회들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운명은 자신을 기꺼이 따르려는 사람은 인도해주며, 거역하려는 사람은 억지로 끌고 간다." 어리석은 사람이든 현명한 사람이든 반드시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에 대해서는 거스를 도리가 없다.


인생이 짧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잘 활용하는 사람의 시간은 항상 넉넉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사람의 본성이란 매우 광범하여 유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진 사람은 많은 일을 성취하게 된다. 욕망은 그것을 충족시킬 때보다 자제할 때 큰 기쁨을 안겨준다. 욕망의 충족은 일시적이고 육체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욕망을 가라앉히면 그 만족감은 훨씬 오래 지속되며 이는 정신과 양심의 차원에 속하는 것이다. 미래의 일이란 너무도 불확실할뿐 아니라 수많은 우연에 좌우되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사람들의 예측마저도 틀리는 일이 허다하다.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불행 때문에 현재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포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처세론

중대한 사업에 관련되었거나 권력을 잡으려 할 때에는 되도록 자신의 실패는 감추고 성공은 과장하라. 운명은 사실 관계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좌우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혜택받았던 기억보다 피해 본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한다. 혜택은 실제보다 축소해서 생각하거나 자신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만했다고 여기지만, 피해는 그와 정반대이다. 조금만 피해를 보아도 항상 더 크게 과장해서 받아들인다. 그러니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한 사람의 호의와 다른 사람의 반감을 동시에 사게 될 일은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인간론

인간에겐 어리석음과 음흉함, 교활함이라는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매사에 의심이 많고 남을 못 믿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지만, 덜 믿고 덜 신뢰할수록 실패는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하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을 활용할 때보다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이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활용할 때 그 효과가 더 크다.


세상에 배은망덕한 사람들이 많다고해서 선행을 베풀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보답을 바라지 않고 하는 선행은 그 자체로 선하며 신성하다. 더구나 선행을 계속하다 보면 누군가 너무나 고마운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못한 것까지 혼자 몽땅 보답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점은 누구에게나 있다. 많거나 적거나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타인에 대한 관용이 없다면 우정뿐 아니라 상하관계나 공료관계도 더는 지속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항상 관용의 자세를 유지해라.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 프란체스코 귀차르다니 -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Francesco Guicciardini)

 

사용자 삽입 이미지1483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격동의 르네상스 시대, 그 정치적 중심에 섰던 인물. 동 시대를 산 마키아벨리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으며, 둘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꼽힌다.

 

28세의 나이에 대사로 임명되어 정계에 화려하게 입문한 그는 최고행정관과 모데나·레지오·로마냐 등지의 총독직을 역임하는 등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표 저서인 《이탈리아사》와 《피렌체사》 ' 최초의 근대적 역사가'라고 불릴 만큼 탁월한 그의 역사 분석 능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한편 현실주의자였던 그는 사업 수완도 뛰어나 견직물업 등을 통해 큰 부를 축적하기도 하였다.


그는 메디치가와 교황청 국가의 핵심 관리로 일생을 살면서 터득한 처세의 방법과 세상을 보는 지혜를 모아 《처세의 지혜(Ricordi)》를 썼다. 오직 자식에게 들려줄 목적으로 정리한 것이라 그 어떤 금언집보다 현실적이고 생생한 교훈들이 담겨 있으며 그가 죽은 지 300여 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처음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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