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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는 누구인가?

풍월 사선암 2008. 9. 27. 15:51

왠만하면 달마대사가 누군지는 모두 아실겁니다~! 중국 선종의 창시자로 명성이 드높지만, 사실 우리는 그 무섭게 생긴 달마도와 악을 막아주는 사람 정도로 알고 있죠. 그토록 유명한 달마대사, 그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생사를 초월하는 달마 대사


중국 땅에 처음 선법을 전달한 달마 대사는 선종의 시조로서 그에 관한 일화가 많이 있습니다. 달마 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간 것은 부처의 법 중에 선법을 전하고 중생을 제도하려고 한 것이었죠.


달마대사는 선의 경지가 매우 높아서 생사의 경계를 초월해 보통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예사로 해냈다고 합니다.


달마 대사가 천산 산맥을 넘어 인도에서 중국으로 갈 때 앞을 가로지르는 강물을 만났다고 합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부근에는 배도 없고 인가도 없었지만 달마 대사는 태연하였죠. 그는 물위를 걸어서 강을 건너 중국 땅으로 갔던 것입니다.


달마 대사는 남인도 향지국 왕의 셋째 아들이었습니다. 일찍이 출가하여 반야다라에게 법을 받고 40년 동안 그를 섬기다가 양나라 보통 원년 9월에 광주 남해에 도착, 소주 자사 소앙의 소개로 금릉에 이르러 양무제와 만나 문답하게 되었죠.


양무제는 불심천자라 불릴 정도의 사람으로 많은 불사를 한 사람입니다. 많은 절을 짓고 무수한 탑을 세우고, 여러 경전을 번역하고 또한 사경도 하여 불법을 널리 세상에 포교하였던 사람.


왕은 달마 대사를 보자, 짐이 즉위 이래로 많은 절을 짓고 경전을 새기고 스님들 공양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는데 어떤 공덕이 있겠습니까?

 

조금도 공덕이 없습니다.


어째서 공덕이 없습니까?

 

그것은 인천 속세의 조그만 행위로서 공덕이 조금 새어 나올 뿐이오, 조금 있다 할지라도 참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것이 참된 공덕입니까?

 

진정한 공덕은 청정한 지혜를 체득함에 있는데, 깨끗한 지혜는 마음이 비어 조용한 데서 나오는 것이므로 짐짓 드러내고자 마음 내어 하는 일로는 이룰 수가 없습니다. 라고 했죠.


그러나 무제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도리어 대사를 외도로 취급하였습니다.


이에 대사는 곧 무제를 하직하고 강을 건너 소림사에 들어가서 날마다 벽만 바라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일러 벽관 바라문이라 하였죠.


달마대사의 고약한 인상


달마는 남인도 향지국 국왕의 셋째 아들로서 머리가 영특한 미남이었으며, 지금 여러 그림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무서운 얼굴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범명은 Bodhi-Dharma이고 성장하여 대승 불교의 승려가 되어 선에 통달하였으며 나중에 선종을 중국에 전달하기 위해 험한 천산 산맥을 거쳐 중국에 갔죠.


어느 해 중국 땅에 선종의 뿌리를 내린 다음, 인도를 다녀오는 도중에 첩첩 산중의 오솔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마침 그때, 깎아지른 듯한 절벽 끝에 겨우 뚫린 좁은 길에, 코끼리보다 더 큰 짐승이 길을 막고 누워 막 숨을 거두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그 짐승이 거기서 그대로 죽으면 천산 산맥의 길이 막힐 판국이었죠.


달마는 재빨리 나무 밑에 자기의 육신을 벗어 놓고 혼만 빠져 나와 그 큰 짐승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치 차를 운전하듯이 그 짐승을 통행에 지장이 없을 만큼 길에서 멀리 옮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짐승의 몸에서 혼이 빠져 나와 자기 본래의 육신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자기가 벗어 놓은 미남의 육신은 없고, 험상궂고 보기 흉측한 육체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떤 라마교의 도승이 길을 가다가 문득 나무 밑의 혼이 빠져 나간 아름다운 육신을 보고 욕심이 나서 못생긴 자기의 육신과 몸을 바꾸어 버렸기 때문이었죠.


개구리였다면 좋았을텐데..


달마의 혼은 할 수 없이 그 못생긴 육신 속에 들어가서 중국으로 돌아왔는데 아무도 그를 달마로 알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하는 말과 행동 등이 똑같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달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옛날처럼 스승으로 잘 받들었다고 합니다.


죽은 지 3년 만에 다시 살아난 달마


달마는 중국에 간 다음 소림굴에 들어가 9년 동안이나 묵묵히 벽만 대하고 앉아 참선을 했습니다.


중국 태생인 혜가에게 법을 전하고 앉아서 열반에 들었는데, 나라에서는 국장으로 성대하게 장사를 지내고 왕릉과 같이 큰 묘를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 후 중국사신 송운이 인도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총령에서 달마대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달마가 신발 한 짝을 매단 주장자를 등에 걸치고 걸어오는 것이었죠.


3년 전에 돌아가신 스님을 여기서 만날 수 있으니 실로 신기합니다.

나는 생사를 해탈한 사람이요. 생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소.

 

그러나 내가 여기서 달마스님을 보았다고 하면 누가 나를 믿겠습니까. 다들 나를 미쳤다 하지 않을까요.

내 묘를 파 보면 알 것이오. 거기에는 내 몸도 없고, 빈 관 속에 신 한 짝만 남아 있을 거요.


하고는 나머지 신 한 짝을 주장자 끝에 매달고 태연히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