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빈 손의 의미 / 정호승

풍월 사선암 2008. 8. 19. 09:26

 

빈 손의 의미 / 정호승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 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 동안 내가 빈 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풀 / 류시화  (0) 2008.08.19
어머니 / 이해인  (0) 2008.08.19
엄마와 딸 / 이해인  (0) 2008.08.19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유안진  (0) 2008.08.17
五友歌(다섯 벗의 노래) - 윤선도  (0) 200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