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두레박 줄을 놓아라

풍월 사선암 2008. 7. 19. 16:08

 

 

두레박 줄을 놓아라


귀향하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로 이사한 아이가 봄빛 따스한 날,

아버지를 따라 밭에 갔다.

아버지가 일하시는 동안 아이는 개구리도 잡고,

풍뎅이 목을 비틀어 뺑뺑이를 돌리며 놀다가,

그것도 심심해지자 들판 이곳저곳을 거닐었다.

 

그때 아이는 깊이가 두어 길 되는 우물을 발견했는데,

마침 그 옆에는 커다란 두레박이 있었다.

아이는 별 생각없이 두레박을 내려 물이 가득 차자

줄을 당기기 시작했다.

두레박이 물 속에서 올라올 때까지는 쉬웠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두레박이 꼼짝을 않는 것이었다.

줄을 놓고 도망을 치지니 두레박이 우물에 빠져 안될 것 같고,

끌어올리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겁이 난 소년은 울면서 아버지를 불러댔다.

황급히 달려와 두레박 줄을 넘겨받은 아버지는 껄껄 웃으면서,

"얘야, 두레박을 끌어올릴 수 없거든 도로 물에 빠뜨리거라.

그러면 가벼워진단다."

 

우리는 자주 삶의 두레박 줄을 끌어올릴 수도,

놓아버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붙잡고 있는 일을 놓는 일은 쉽지 않다.

 

때로는 놓아 버리고 포기함으로써

문제가 가벼워지고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놓아 버리고 포기하면 큰 일이 나고 죽을 것 같지만

막상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이

우리 세상사가 아닌가 싶다.

 

"너의 행사를 주님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 

 

 

'행복의 정원 > 명상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옛날 늑대잡기...  (0) 2008.07.24
긍정적인 생각이 행복의 첫걸음이다  (0) 2008.07.22
물 같이...  (0) 2008.07.16
좋은 생각의 중요성  (0) 2008.07.16
무지(無智)  (0) 2008.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