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목숨을 살린 미소

풍월 사선암 2008. 7. 1. 12:46

   

목숨을 살린 미소

 

전쟁 중에 비행기 조종사로 참가했던 그는

불의의 사고로 적에게 포로가 되었습니다.

감방 안의 분위기가 점점 나빠지면서

그는 처형이 임박했음을 느낍니다.


긴장과 초조함에 옷을 뒤져

숨겨둔 담배 한 개비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성냥이 없었던 그는 간수를 불러

불을 빌려달라고 요청하지요.


간수는 어색한 표정으로 다가와

담뱃불을 붙여주려 하였고

성냥을 켜는 사이 간수와 눈길이 마주치자

그는 고마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이 모습에 간수도 자연스레 미소를 나누었고

간수는 자리를 뜨지 않고,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봅니다.


어디서 왔는지, 가족은 있는지

아이들은 있는지 묻자

그는 지갑에서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남겨진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커주었으면 좋을 지와

아이들의 꿈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해줍니다.


하지만, 그 동안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다시는 그들을 지켜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자 간수의 눈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순간, 간수는 아무 말 없이 문을 열어 주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마을 밖까지 안내해 주어,

그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실제 비행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생땍쥐베리의 ‘미소’라는 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 사이에도

살아있는 관계와 죽은 관계가 있습니다.

함께 존재하고 같이 숨 쉰다고 해서

모두가 의미 있고 행복한 관계는 아닌 것처럼 말이죠.


만약, 그 누구와의 관계가

점점 차가워지고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으로

고민이 된다면 이것만은 잊지 마세요


따뜻한 눈길과 부드러운 미소

이는 사람관계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기적의 숨결이자 모든 관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