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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시 대처는 이렇게 - 한밤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어요!

풍월 사선암 2008. 6. 25. 12:03

중년이후의 건강


● 응급시 대처는 이렇게 ●


 

응급시 대처는 이렇게! 의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외부의 자극에 대하여 적절한 반응과 표현을 할 수 없을 때 흔히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잃었다.’, ‘쓰러졌다.’ 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의식 변화 자체는 뇌 또는 뇌줄기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그 원인을 보면 뇌 자체의 문제는 20% 미만이고 대사성 또는 전신적 이상에 의한 경우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뇌출혈과 같이 응급처치가 늦을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조그만 상처에서 나는 피를 보고 잠시 실신하는 경미한 경우까지 그 원인이나 심각성의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기도 유지와 도움의 요청이 가장 중요


의식 소실 자체로 인해 기도가 막히고 호흡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 즉시 응급처치를 실시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산소공급이 필수적인데 공기 중의 산소가 폐에 도달하기까지 공기가 지나가는 길, 즉 기도가 열려 있어야 한다.

완전히 의식을 잃은 경우 혀가 말려서 기도를 막게 되는데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거나, 목 깊숙이 돌돌 말은 수건이나 베개를 고여 고개를 뒤로 젖혀 주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된다.


술에 만취되거나 뇌출혈이 있을 경우 심한 구토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이럴 땐 구토물에 의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고 입안의 이물질은 손가락으로 훑어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코나 입 근처에 뺨을 가까이 대고 눈으로 가슴을 쳐다보면서 숨 쉬는 소리가 들리는지, 공기의 흐름이 느껴지는지, 가슴의 상하 움직임이 있는지를 살펴서 호흡 운동을 확인하고 호흡 운동이 없으면 구강대 구강법의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한다.

상태의 위중을 떠나서 수 분 이상의 의식 소실은 모두 응급상황으로 판단하고 즉시 119구급대에 연락하여 신속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의식이 전혀 없는 환자를 승용차로 이송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이런 응급처치는 금물


응급실에서 일하다 보면 우황청심환을 먹이고 왔다는 분들을 가끔 본다. 약효를 떠나서 의식이 없는 경우에 무언가를 입으로 먹이는 것은 기도를 막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오거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당뇨환자가 저혈당으로 의식을 잃었을 때도 설탕물을 입으로 흘려 넣어 주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꼬집어 보거나 손끝을 따는 것은 반응을 알아보는 자극은 될지언정 응급처치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경우라도 두통이나 흉통, 가슴의 압박감, 불규칙한 맥박, 사지의 마비, 시력의 이상, 어눌한 말씨, 비틀거리는 걸음, 구토나 고열 등의 증상이 관찰되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로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정연권(응급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