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무 /이해인 내가 가장 많이 사랑하는 당신이 가장 많이 나를 아프게 하네요 보이지 않게 서로 어긋나 고통스런 품 안의 뼈들처럼 우린 왜 이리 다르게 어긋나는지 그래도 맞추도록 애를 써야조 당신을 사랑해야죠 나의 그리움은 깨어진 항아리 물을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엎디어 웁니다 너무 오래되니 편안해서 어긋나는 사랑 다시 맞추려는 노력은 언제나 아름다운 의무입니다 내 속마음 몰라주는 당신을 원망하며 미워하다가도 문득 당신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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