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우리음악

조용필 40주년 공연..5만 관객 합창

풍월 사선암 2008. 5. 25. 08:56

 

<조용필 40주년 공연.. 5만 관객 합창>


히트곡ㆍ조명ㆍ영상미 어우러져 감동 배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필(弼) 소 굿(So Good)"

가수의 생명력은 역시 히트곡이었다. 총천연색 조명과 입체감 있는 영상, 밤을 수놓은 불꽃놀이, 최대치로 끌어올려진 관객의 흥이 더해지자 "역시 조용필"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5만명의 관객은 기립했고 '오빠'를 외치던 중장년 여성 팬들은 오랜만에 소녀 시절로 돌아가 어깨와 다리 근육을 풀었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5.25

 

- 아들이 예매하여 준 티켓 -

 

'가왕(歌王)' 조용필(58)이 24일 오후 8시3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5만 관객을 모은 가운데 40주년 기념 콘서트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초 4만2천장의 티켓이 매진됐으나, 추가 판매 요청이 끊이지 않자 5만석으로 늘렸다.


이날 공연은 그가 대표곡으로 꼽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됐다.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지만 힘겹게 다시 올라 포효하는 표범이 영상에서 사라지자 조용필이 '꿈'을 부르며 등장했고 객석에선 오색 풍선이 하늘로 치솟았다.


빨간 넥타이에 기타를 메고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 너 좋아'를 잇따라 선사한 그는 "40년간 고통과 후회, 꿈과 희망, 사랑과 슬픔이 있었다"며 "이 모든 것이 승화한 건 여러분의 사랑의 힘이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비련', '단발머리', '바람의 노래', '마도요', '청춘시대', 'Q' 등 히트곡을 쏟아낸 그는 간이 이동 무대를 통해 객석 중간으로 가로질러 들어갔다.


이때부터는 '조용필 노래, 관객 피처링' 무대가 이어졌다. 그는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를 얘기한 후 관객의 합창을 유도했다. 노랫말을 자막 처리해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노래방에 가면 자주 부르는 노래"라며 '산장의 여인'을, 1971년 부른 '돌아오지 않는 강'에 이어 '창밖의 여자', '허공', '정', '서울 서울 서울', '돌아와요 부산항에'까지 조용필과 관객의 합창은 장관을 이뤘다. 드높은 하늘 위로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하트를 그리며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는 낭만적이었다.


이날 공연에서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될 부분은 무대 세트와 조명, 영상.

40m와 25m, 각각 두 개씩 총 네개의 타워에선 총천연색 조명이 뿜어나왔고, 세 대의 대형 LED에서는 노래에 맞게 공들인 영상들이 흘러나와 눈을 뗄 수 없었다. 노래 비트에 맞춰 쏟아내는 초록, 파랑 레이저 빔은 마치 조명쇼 같았다.


덕분에 조용필은 때론 불길, 소용돌이 속에서 노래했고 40년 노래 인생을 담은 과거와 현재의 영상들이 교차되면서 감동은 배가 됐다.


조용필의 감사에 대한 중장년 팬들의 화답도 나이가 무색할 정도였다. 주경기장을 두른 플래카드, 자체 제작한 독특한 응원도구, '국민오빠 필(弼)' '땡큐 조용필'이란 A4사이즈의 종이 등 동방신기 팬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에너지였다. 어린 딸을 업고 발을 구르며 춤을 추는 남성 팬도 있었다.


준비된 레퍼토리가 끝났지만 기립한 관객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조용필이 '킬리만자로의 표범', '미지의 세계', '여행을 떠나요'로 앙코르 곡을 선사한데 이어 두번째 앙코르 무대에선 '추억속의 재회',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를 열창했다.


"기도하는~"

"꺅~"

조용필과 팬들의 찰떡 호흡은 네 번의 강산을 돌아도 변함없이 메아리쳤다.

'당신의 음악 안에서 호흡했던 40년이 행복했습니다'.

가수와 관객 모두 공연장을 떠나는 길,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플래카드를 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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