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칼

풍월 사선암 2008. 2. 23. 23:28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칼

 

우리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평할 때 이중인격자라는

표현을 쓴다.


말과 행동이 진솔하지 않고 두 가지 마음을 지니고 있어

항상 남을 속이려 드는 사람을 말하는데,

부처님 당시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본래 불교는 인도의 정통사상을 배척하며 일어났으므로

부처님의 교단에 대해 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 부처님을 해치겠다고 벼르며

칼과 활을 들고 다니던 어떤 사람이 우연히 부처님을 만났다.


그 순간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몸 주위에 유리성을 만들어

그를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악인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왜 문을 열어주지 않는가?"


부처님은 자비로운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이 문을 열려거든 먼저 그 칼과 활을 버려라."


부처님의 말을 듣고 악인은 속으로

'옳거니, 어디 붙잡기만 해봐라.

이 주먹으로 해치워버리겠다'하는 꾀를 내어

곧 칼과 활을 버렸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악인은 더욱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칼과 활을 버렸는데도 어째서 문을 열지 않는가?"


그러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손에 든 칼이 아니라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칼을 버리라는

말이다."


그렇다. 상대의 손에 들린 칼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진정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사람마다 그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악의의 칼인 것이다.


출처 : 법구비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