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우리음악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시

풍월 사선암 2008. 2. 21. 08:06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동요로, 가곡으로 너무 잘 알려진 이 시는 단 네 행으로 이루어진 단촐한 시이다. 그러나 짧은 시에 담긴 그림 같은 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거기에 들어있는 정이 친숙하고 아름다운 시 이다. "강변"은 여기에서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현실이 거칠고 어려운 풍파가 닿지 못하는 다소 현실과는 분리된 이상화된 공간이다. 이사람은 다시 어린 아이의 관점으로 돌아가 현실이 아닌 강변으로 대표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어한다.


엄마와 누나와 함께 살고 싶다는 것은 편안한 모성에 기대고 싶은 "나"의 마음을 의미 한다. 그가 꿈꾸는 세계에는 인간세계의 혼탁함이나, 갈등 같은 것은 없다. 아름답고 전원적인 작은 세계에서 어린이로 돌아가 가정이라는 둥지를 틀고 편안한 휴식처럼 사는 것이 그가 이 시에서 꿈꾸는 세계다. 세 사람이 함께 살 이 공간은 자연이 아름답고 세계의 모든 존재가 나에게 우호적인, 동화의 세계와도 같은 곳이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강변의 모래를 뜰로 삼고, 집 뒤에는 갈대가 흔들리며 노랫소리를 내는 그런 곳 이다. 이곳은 마음의 안식처다. 부유한 살림살이나 멋있는 집을 그리는 것아 아니다,

 

집이 없어도 모래밭을 뜰로, 갈대밖을 뒷문 밖으로 삼아 엄마와 누나와 함께 살수 있다면 그 곳이 바로 평화로운 안식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줄의 짧은 시 속에 담긴 소월의 염원은 바로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누리는 것이다.

 


합 창 곡

첼로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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