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 희로(喜怒) ♤ 喜時之言, 多失信. 怒時之言, 多失體. 기쁠 때의 말은 신의를 잃기 쉽고 성났을 때의 말은 체모를 잃기 쉽다. 유계(兪棨, 1607-1664)의 〈잡지(雜識)〉 가운데 한 구절이다. 기쁜 일이 있어 기분이 좋을 때는 마음이 들떠 지키지도 못할 말을 쉽게 한다. 화가 나서 평정을 잃으면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넘치게 해서 체모를 잃고 만다. 청나라 주석수(朱錫綬)는 《유몽속영(幽夢續影)》에서 "근심이 있을 때는 술을 함부로 마시지 말고, 성났을 때는 편지를 쓰지 말라. 憂時勿縱酒, 怒時勿作札"고 했다. 또 "잠깐의 분노로 남을 꾸짖지 말고, 잠시 기쁘다고 덜컥 승낙하지 말라. 乍怒勿責, 乍喜勿諾"고도 했다. 다 같은 말이다. 감정이 고조되었을 때의 판단은 믿을 수가 없다. 한때의 기분에 좌우되어 큰 일을 그르치기 쉽다. 감정은 조절할 줄 알 때 빛이 난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