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나폴레옹과 사과

풍월 사선암 2007. 12. 2. 22:33

 


 

나폴레옹 사과

        프랑스 소년 사관학교 앞에 있는 사과가게에는 휴식 시간마다

        사과를 사먹는 학생들로 늘 붐볐다.

        그러나 그 많은 학생들과는 달리 돈이 없어서 저만치 떨어진 곳에

        혼자 서 있는 학생 하나가 있었다.


       "학생, 이리와요. 사과 하나 줄테니 와서 먹어요. "

        가게의 여주인은 가난한 그 학생의 사정을 알고 만날 때마마다

        불러서 이렇게 사과 하나씩을 주었다.


        그 뒤 30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사과가게 여주인은 그 사이에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과를 팔고 있었다.


        어느 날 장교 한 사람이 그 사과가겔 찾아왔다.

       "할머니, 사과 한개만 주세요."

        장교는 사과를 맛있게 먹으면서 말했다.

       "할머니, 이 사과 맛이 참 좋습니다."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그 장교에게 앉으라고 의자를 권하였다.

       "군인 양반, 자랑 같지만 지금의 황제이신 나폴레옹 황제께서도

        소년사관학교 시절에 우리 가게에서 가끔 사과를 사서 그렇게

        맛있게 드셨지요. 벌써 30년이난 지난 이야기지만...."


       "내가 듣기로는 그 때 그 학생은 가난해서 늘 할머니께서 사과를

        그냥 주셔서 얻어먹었다고 하던데요. "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펄쩍 뛰면서

       "아니오, 그건 군인 양반이 잘못들은 거예요.

        그때 그 학생은 받드시 돈을 꼭 꼭 내고 사먹었지요.

        한번도 그냥 얻어먹은 일은 절대로 없었어요. "


        할머니는 나폴레옹 황제가 소년 시절에 겪은 어려�던 일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은 듯 이렇게 극구 부인하였다.

        그러자 장교는 다시 물었다.


       "할머니는 지금도 황제의 소년시절 얼굴을 기억하십니까? "

        할머니는 조용히 고개를 옆으로 저으면서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가난했던 그 학생에게 동정을 베풀던 옛날의 추억을 더듬는 듯 했다.


        그런데 이때 장교는 갑자기 먹든 사과를 의자에 놓고 일어나

        할머니 손을 두 손으로 꽉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 제가 바로 나폴레옹 황제입니다. "

       "예? 당신이 나폴레옹 황제라고요? "


       "예, 제가 바로 30년 전에 돈이 없어 사과를 사먹지 못할 때

        할머니께서 가끔 저에게 사과를 주신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입니다.

        그때의 사과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그때 그 사과를 먹으면서 언제가는 할머니의 은혜를 꼭 갚겠다고

        몇번이고 다짐을 했습니다."


        나폴레옹에게 두손을 집힌 채 어찌할 줄을 모르는 할머니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폴레옹 황제는 금돈이 가득 들어 있는

        주머니를 할머니 손에 쥐어 주면서 말했다.


       "할머니, 이것은 저의 얼굴이 새겨진 금돈입니다.

        이 돈을 쓰실 때마다 저를 생각해 주십시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할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