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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와 갈대

풍월 사선암 2007. 10. 27. 20:04

억새와 갈대


억새와 갈대는 멀리서 보면 그 겉모습이 비슷하다. 특히 가을의 정취와 어울려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습성 또한 비슷하다.


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마음에 움직임을 느끼거나 그러한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산을 물들인 하얀 억새들의 군무를 보며 " 아 ~ ! 갈대여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에 취했노라 ~ " 고 하면,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과는 관계없이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어색할 것 같아 잠시 그 차이점을 기술한다.


[구별] 

우선, 산과 들에 피어있는 것은 억새, 호수, 늪, 강, 바다 등 물의 곁에 피어있는 것은 갈대라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이 없다. 다 만 물가에 피는 물 억새가 있으니 요 주의 ! ^^*

그리고

1. 잎에 중륵(입 가운데 두껍게 발달한 심 같은 것)이 발달해 있으면 억새, 없으면 갈대.

2. 줄기에 마디가 없으면 억새, 있으면 갈대. 3. 딱 보아 포기로 자라면 억새, 낱개로 퍼져 군락으로 자라면 갈대이다.

 

억새꽃갈대꽃

  억새꽃

 갈대꽃

 

억새 Miscanthus sinensis Andersson

벼과(─科 Poaceae)에 속하며  약 8종(種)의 다년생초로 이루어진 억새속으로,  영어로는 pampas grass라 하며 아시아 남동부가 주 원산지이다. 키는 1-1.5m이며 화서는 부채 모양이며 비단털이 나 있다. 개화기는 9월. 보통 TV 같은데서 갈대라고 하며 자주 등장하는 식물은 갈대 보다는 억새나 물 억새인 경우가 더 많다.


율랄리아 eulalia 라고 불리우는  참억새(M. sinensis)와 또 다른 2종은  은빛 또는 흰색의 깃털처럼 생긴 꽃차례를 보기 위해 잔디밭이나 가장자리의 경계를 나타내는 관상용 식물로 심기도 한다.  몇몇 변종의 잎은 노란색이나 흰색의 띠 또는 줄무늬가 있다.  말린 꽃차례는 장식용으로 쓰기도 한다.  율랄리아 풀바(E.fulva)는  오스트레일리아·말레이시아·남동아시아 등에서 사료로 중요하게 사용된다.

 

 포천 명성산 억새

 

 

갈대 Phragmites communis

갈대는  억새와 같은 벼과(―科 Poaceae)에 속하며 4종으로 이루어진 갈대속을 가리킨다. 갈대는 북극에서 열대지방까지 호수나 습지, 개울가를 따라 자란다. 잎이 넓은 풀로 키는 1.5~5m 정도이다. 깃털 모양의 꽃이 무리지어 피며 줄기는 곧고 매끈하다. 영어로는 리드 reed라고 하는데 물대(Arundo donax), 암모필라 아레나리아(Ammophila arenaria) 및 갈풀속(Palaris)과 산조풀속(Calamagrostis) 식물들과 같은 벼과 식물들도 리드라하며,  벼과 식물이 아닌 흑삼릉속(Sparganium)과  부들속(Typha) 식물들도 리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세기 동안 말린 갈대줄기는 지붕을 이는 재료나 건축 재료로, 또 바구니 세공, 화살, 펜, 악기(→리드 악기) 등의 재료로 이용돼 왔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갈대속 식물로는 갈대, 달뿌리풀(P. japonicus) 및 큰달뿌리풀(P. karka)등 3종류가 있다.


갈대는 주로  습지나 냇가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로,  뿌리줄기의 마디에서 많은 수염뿌리가 난다. 꽃은 9월에 가지가 많이 달리는 원추꽃차례에 핀다.  수꽃에는 털이 있고 긴 까끄라기도 있어 가을 물가에서 날리는 갈대 이삭의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달뿌리풀은 갈대와 거의 비슷하나 갈대와는 달리 땅 위를 기는 줄기가 있다. 큰달뿌리풀은 울릉도 통구미에서만 자란다.  한방에서 쓰는 노근(蘆根)은 갈대의 뿌리줄기를 말린 것으로 위 운동촉진, 이뇨, 지혈 등에 쓰인다. 요즈음에는 중금속과 같은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곳에 갈대를 심어 오염물질을 제거하기도 한다.


순천만의 갈대

고흥호 갈대숲

태화강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