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풍월 사선암 2007. 10. 4. 08:48

 

 

 ‘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나는 한마디로 무식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인생이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부엌도 없는 전셋집에 들어가면 한숨만 절로 나왔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음식을 준비하는 어머니를 보면 내가 처한 현실에 분노가 일었다. 도대체 무엇을 해야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단 말인가. 마음은 급했으나 묘책이 있을 리 없다.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참으로 막막하기만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대신 내게 주어진 현실에 집중할 수 있었다.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내게 허락된 유일한 선택인 것 같았다. 열심히 산다는 선배들을 무턱대고 따라했다. 영문도 모르고 <타임>을 읽었고, 영어원서를 구해 낑낑거리며 문제를 풀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려운 문제를 풀다 교수님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르치는 과목과 상관없이 가장 편한 교수님을 찾아갔다. 당시로는 꽤 당돌한 생각이었다.


“교수님, 이 문제 어떻게 풀지요?” 다짜고짜 문제를 내밀었다.

교수님은 당황하신 듯 문제만 묵묵히 들여다보셨다. 배운 지 수십 년은 족히 넘은 문제를 풀어 달라니 놀랄 수밖에. “제가 다시 풀어보겠습니다.” 머리를 긁적이며 방을 나서는데 등 뒤로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군, 그 문제보다는 오늘 신군이 나를 찾아왔다는 선택이 훨씬 중요하게 보이는군요.”


선택! ‘선택’ 이란 어휘가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문제풀이 자체보다 문제를 풀겠다고 교수를 찾아온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 의미심장했다.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선택 자체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신 것이다.


그날 이후 변화가 생겼다. 내가 먼저 선택하기 시작했다. 인생의 동반자인 친구를 선택하는 것, 닮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 선배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는 것, 모든 선택들이 중요해졌다. 결과에 상관없이 무엇이든 선택할 t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요, 기회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비록 당장의 내알은 바꿀 수 없더라도, 5년 후는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나를 흥분케 했다.


나는 아직도 무식하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어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일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10년 후를 바꾸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20년간 의사결정에 관해 강의를 하며 확인한 명제다.

'바로 오늘, 선택하라, 미래가 바뀔 것이다.'


신완선 / 굿 타이밍, 선택과 결정 저자 / 행복한 동행 07년 9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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