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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건강 비법

풍월 사선암 2007. 9. 18. 18:11

 

스님들의 건강 비법

 

스님들은 왜 장수할까. 1200년 역사를 가진 전남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를 찾아 2박3일간 스님들과 동거하며 건강법을 밀착취재했다. 송광사 스님들이 스스로를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비법. 한여름 건강지키기에 참고해 보자.


▽문질러라 - 오전 3시 기상하면 반듯하게 앉아 양 손바닥을 20∼30초간 마주 비빈다. 손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

이후 손바닥으로 얼굴 귀 목 배 허리의 순으로 각각 나이만큼 문지른다. 특히 복부는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면서 문지른다.

복부 자극은 내장기능을 원활히 하며 허리 마사지는 신장을 자극해 소변을 줄기차게 나오게 한다는 것.

양치질 후 집게손가락으로 칫솔질하듯 잇몸을 좌우로 2∼3분간 문지르고 엄지로 잇몸을 지압하듯 눌러준다.

스님들은 고기를 먹지 않아 칼슘 섭취가 적지만 노후에도 이가 시리거나 풍치가 생기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부처님처럼 누워라 - 기상전 5분간은 부처님이 누워있는(와불) 자세와 동일하게 오른쪽으로 눕는다.

그러면 수면 중 머리에 몰렸던 혈액이 간으로 옮겨가 피로회복이 되고 소화기능도 좋아진다고.

1주일간 밤을 새며 수행하는 ‘용맹정진’ 직후 등 피로가 극심할 때 이 자세로 10분만 선잠에 들어도 피로가 회복된다고.


▽항문으로 마셔라 - 찬 마루에서 수행하지만 치질환자는 드물다. 항문은 ‘특별관리’ 대상.

항문 조임 운동이 요실금예방 등에 좋다는 건 알려진 사실. 그러나 유나승인 현묵스님은 “맹목적 항문운동은 근육만 키울 뿐 기(氣)를 모으지 못한다”면서 단전호흡과 항문조임을 병행해 ‘기를 마시는’ 비법을 알려줬다.


①가부좌나 반가부좌 상태에서 코로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면서 느슨했던 항문을 공기를 빨아 들이는 듯한 기분으로 천천히 닫는다.

②아랫배가 빵빵하게 불러오면 항문을 꼬옥 조인 상태에서 숨을 멈춰 기를 머금는다.

③코로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한숨을 내쉬는 기분으로 항문을 서서히 푼다.


▽콧구멍을 씻어라  - 감기에 걸릴라치면 연한 소금물로 콧구멍을 씻는다.

한쪽 콧구멍를 막은 채 다른 콧구멍을 소금물에 담근 후 빨아 올렸다 내뱉기를 반복하는 것. 세균의 증식을 막는다.

한방요법을 쓰기도 한다. 배(과일)의 가운데 부분을 동그랗게 파내고 안에 꿀과 무즙, 은행 등을 넣고 꼭지부분을 덮은 뒤 황토에 구워 떠먹으면 감기에 직효라고. 흰색과일인 배는 폐를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걷는 것도 다르다 - 스님들은 1㎞남짓 떨어진 불일암 등을 오가며 한번에 20∼40분간 산책한다.

한 스님에게 만보기를 달아 측정한 결과 하루 1만3000∼1만5000보를 걷고 있었다. 걷는 코스와 속도는 식전후에 달랐다. 공복에는 1㎞를 15분에 주파할 속도의 빠른 걸음으로, 식후에는 25분 걸릴 정도의 느린 걸음이었다. 식후에는 예외없이 오르막길을 걸었다. 스님들은 “위장이 가득찬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걸으면 위가 아래로 처져 위하수증에 걸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책시엔 가끔 박수를 큰동작으로 치면서 걷는다. 한번에 500∼1000회. 손바닥을 자극해 수지침 효과를 보는 셈. 짐승들이 오솔길에서 비키도록 하는 부수효과도.


▽기타 - △세수할 땐 귀까지 씻는다. 귀부위를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어 노후까지 청력을 유지

              △식사는 정량의 8할만 먹는다. 하루 한끼만 먹겠다고 결심했더라도 한끼량을 세 번으로 나눠 먹는 등 하루 세끼’

                 원칙을 준수한다

              △샘물이라도 1,2시간 실온에 놓아두었다 마신다.


(송광사〓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