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어느 여인의 고백

풍월 사선암 2007. 9. 7. 09:33

 

어느 여인의 고백


십대 이십대의 그 가슴 뛰는 느낌과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과

남편 외의 또 다른 미지의

그 어떤 사랑 하고픈 마음이


여자가 결혼을 했다고해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고해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다고해서

그런 느낌조차도 이미 다 없어져

버렸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너무나도 큰 오해입니다

여자에 대한 철저한 오해지요

단지 내색을 안할 따름이지요


단지 의식적으로 피할 뿐이지요.

그러면 안될 것 같으니까

결혼한 여자에게도 있답니다

이십대의 그 화사했던 자신의 모습과

샤워 중에 얼핏얼핏 비치는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며

그 몸의 실루엣이

얼마나 원숙한 아름다움인지


단지 이성의 힘으로 제어할 뿐 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남에게

함부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스스로를 참아 내는 겁니다


결혼한 여자에게도 있답니다

기다리다 지친 날이면

아무 기운도 없이 늘어져서

이젠 자신을 지탱할 힘조차 다 고갈 되어지고

다 꺽여지고 부러져버린

힘 없는 갈대가 되어

그 누군가의 소식을 여전히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모든 일상은 다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데

그런데... 왠지 허전한 느낌

무언가를 깊숙히 도려낸 기분

무엇을 그리워하는건지

그리움의 근원조차 애매한

알 수 없는 모호한 그리움이 주체가 되어

괜시리 밤 늦게 식탁에 혼자 앉아

레드 와인을 마시면

내 안에 있는 나를 흔들어 봅니다


그런, 슬프고도 애틋한 기분이

결혼한 여자라고 해서 완전히 다

소멸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결혼한 여자일수록 정말 진정을 다 해서

사랑한다는 것이 무언지

사랑하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한다는 것 까지도

이미 다 훤히 알고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저하는 것입니다


결혼한 여자이기 때문에

철 모르는 십대가 아니기 때문에

소중한 주위 사람들을

함부로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남편들이여

너무, 이상하다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결혼한 여자들은

결혼한 남자들하고는 틀리답니다


생각이 아주 복잡하고 미묘하며 그리고

다소 이기적이지요

결혼한 여자도 뜨겁게 사랑한답니다

남편 외의 또 다른 남자를

뜨겁게 사랑할 수도 있답니다


놀라셨나요

하지만

이것은 진실입니다

단지, 대부분의 결혼한 여자들은

그 느낌을

절대 들키지 않을 뿐입니다


왜냐구요

사랑보다 더 귀한

소중한 그 무엇들에게

아프게 상처주고 싶지 않을 뿐이라서

그렇지요

물 속에는 물만 있는게 아니고

하늘에는 하늘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여자들도 때론 느낌이 있고

내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사람에게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련지요


결혼한 여자에게도

한번쯤 사랑을 위해 태우고 싶다는 것을

결혼한 여자들에게도

분명!!!... 있다!...는 말입니다


결혼한 여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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