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의 고백
십대 이십대의 그 가슴 뛰는 느낌과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마음과
남편 외의 또 다른 미지의
그 어떤 사랑 하고픈 마음이
여자가 결혼을 했다고해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고해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다고해서
그런 느낌조차도 이미 다 없어져
버렸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너무나도 큰 오해입니다
여자에 대한 철저한 오해지요
단지 내색을 안할 따름이지요
단지 의식적으로 피할 뿐이지요.
그러면 안될 것 같으니까
결혼한 여자에게도 있답니다
이십대의 그 화사했던 자신의 모습과
샤워 중에 얼핏얼핏 비치는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며
그 몸의 실루엣이
얼마나 원숙한 아름다움인지
단지 이성의 힘으로 제어할 뿐 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남에게
함부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스스로를 참아 내는 겁니다
결혼한 여자에게도 있답니다
기다리다 지친 날이면
아무 기운도 없이 늘어져서
이젠 자신을 지탱할 힘조차 다 고갈 되어지고
다 꺽여지고 부러져버린
힘 없는 갈대가 되어
그 누군가의 소식을 여전히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모든 일상은 다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데
그런데... 왠지 허전한 느낌
무언가를 깊숙히 도려낸 기분
무엇을 그리워하는건지
그리움의 근원조차 애매한
알 수 없는 모호한 그리움이 주체가 되어
괜시리 밤 늦게 식탁에 혼자 앉아
레드 와인을 마시면
내 안에 있는 나를 흔들어 봅니다
그런, 슬프고도 애틋한 기분이
결혼한 여자라고 해서 완전히 다
소멸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결혼한 여자일수록 정말 진정을 다 해서
사랑한다는 것이 무언지
사랑하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한다는 것 까지도
이미 다 훤히 알고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저하는 것입니다
결혼한 여자이기 때문에
철 모르는 십대가 아니기 때문에
소중한 주위 사람들을
함부로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남편들이여
너무, 이상하다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결혼한 여자들은
결혼한 남자들하고는 틀리답니다
생각이 아주 복잡하고 미묘하며 그리고
다소 이기적이지요
결혼한 여자도 뜨겁게 사랑한답니다
남편 외의 또 다른 남자를
뜨겁게 사랑할 수도 있답니다
놀라셨나요
하지만
이것은 진실입니다
단지, 대부분의 결혼한 여자들은
그 느낌을
절대 들키지 않을 뿐입니다
왜냐구요
사랑보다 더 귀한
소중한 그 무엇들에게
아프게 상처주고 싶지 않을 뿐이라서
그렇지요
물 속에는 물만 있는게 아니고
하늘에는 하늘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여자들도 때론 느낌이 있고
내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사람에게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련지요
결혼한 여자에게도
한번쯤 사랑을 위해 태우고 싶다는 것을
결혼한 여자들에게도
분명!!!... 있다!...는 말입니다
결혼한 여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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