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모래와 사랑의 공통점

풍월 사선암 2007. 8. 8. 20:24

 

 

     모래와 사랑의 공통점

 

    한 아이가 하얀 백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아이가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히 움켜잡았습니다.

    이것이 사랑이랍니다.

 

    손을 들어 올리자 모래가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이별이랍니다.

 

    아이는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하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것이 미련입니다.

 

    다행스럽게 손 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 있는 모래가 있습니다.

    이것이 그리움이랍니다.

 

    아이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추억이랍니다.

 

    아무리 털어도 털어지지 않는 모래는
    사랑의 은은한 여운입니다.

    아이는 손을 씻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그것은 영원한 사랑을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