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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지나치게 흘리면 갑상선 질환 의심을

풍월 사선암 2007. 8. 8. 10:07

땀 지나치게 흘리면 갑상선 질환 의심을

한여름 폭염에 악화되는 질병들


10년 만의 찜통 더위 속에 남부지역에는 ‘폭염 경보’까지 발령됐다. 여름철엔 무좀이나 유행성 눈병만 기승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겨울철 질병으로 알려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은 폭염기에도 겨울철 못지않게 많이 발병한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 백내장, 아토피피부염 등도 여름철에 악화되는 대표적 질병들이다.


◆심혈관질환

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섭씨 32도 이상에서는 뇌졸중은 66%, 심장의 관상 동맥질환은 20% 증가한다. 온도가 높으면 몸의 열을 쉽게 발산시키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렇게 확장된 혈관에 더 많은 피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은 한층 빠르게 운동한다. 이때 심장에 무리가 가 심장병이 악화된다. 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이 끈끈해져 고혈압, 동맥경화 환자들의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 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는 “혈압약을 먹는 고혈압 환자가 여름 무더위를 아랑곳 않고 돌아다니다가 혈압이 떨어져 졸도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여름철에는 식욕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기 쉽다. 당뇨병 환자가 식사를 거르면 혈당 조절이 안돼 위험해질 수 있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조용욱 교수는 “당뇨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이 끈끈해지면서 혈당이 상승한다. 목이 마르다고 음료수나 과일 한두 쪽을 먹다 보면 혈당이 더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당뇨 발이 있는 사람은 발에 감각이 없어 뜨거운 모래사장을 걷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 질환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돼 몸의 대사가 과도하게 일어나는 것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다. 대사가 지나치면 운동을 많이 안 해도 근육에 열과 땀이 많이 나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 살이 점점 빠지게 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우정택 교수는 “여름에 유난히 땀이 많고 참기 힘들만큼 더우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여름철 대사가 더 빨라져 탈진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눈이 돌출되는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

강한 여름 자외선은 백내장이나 황반 변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예본안과 조정곤 원장은 “백내장 등 안과질환을 가진 사람이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 등이 손상돼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며 “약하게라도 백내장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선글라스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질환

땀 속 노폐물과 염분이 피부에 자극을 줘 가려움과 발진 등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해진다.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해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는 “아토피 환자는 가제 수건을 가지고 다니며 땀을 흘리면 즉시 닦아주고, 하루 2회 정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잦은 샤워는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고, 냉수 샤워도 금방 더워지고 땀을 더 많이 나게 하므로 좋지 않다. 연고는 하루 2회 정도 도포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