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슬픔이 이름 모를 들판에, 울퉁불퉁 돌멩이 사이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호박을 닮은 나의 어머니께 저 하늘로 이 편지를 띄웁니다. 소담하면서도 소박했던 나의 어머니. 바나나를 좋아하시고 국화꽃을 좋아하셨던 나의 어머니. 그리 길지 않은 인연으로 만났던 나의 어머니... 나의 세상 구경으로 인해 엄마의 몸은 병으로 약해지셨던 어린시절. 저 또한 몸이 약해 추운 겨울밤에 잠을 자다 이불에 지도를 그려서 쌩쌩부는 바람을 뒤로 한 채 방문앞에 손들고 서 있었던 기억들.. 엄마는 혹시 내가 감기에 걸렸을까봐 따뜻한 엄마 품에 품고 두겹 세겹, 이불을 덮어주던 기억들.. 학교에서 돌아와 가방을 내려놓기 전에 엄마 이름을 부르곤 했던 어린시절... 동구밖에서 엄마오기를 기다리다 엄마소리만 들려도 달려가 엄마 치마폭에 쌓였던 시절... 지금은 저 하늘 어딘가에서 나의 행복을 빌고 있을 엄마... 나의 결혼식날 하얀 웨딩드레스에 예쁜신부 화장을 하고 들어서는 그곳에 나의 엄마는 없었습니다. 울지 않으리라했던 나와의 약속은 무너져버리고 엄마의 빈자리가 그렇게 커보여서 곱게 신부화장한 나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버리고 흰 웨딩드레스 밑으로 흘러내리는 눈물 방울에 나도 모를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엄마가 살아계신다면 바나나도 사드렸을 텐데... 그리고 등도밀어드렸을 텐테... 지금은 내곁에 없는 엄마가 참 보고싶습니다. 엄마, 해마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엄마의 빈자리가 더크게만 보입니다. 내일 모레가 어버이날이기에 엄마께 편지를 드려봅니다. 카네이션 한송이 엄마의 묘지에 바칠께요 . 엄마!보고싶습니다. 아주 많이요... . . . 이글은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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