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어느날의 커피

풍월 사선암 2007. 3. 9. 23:06

 

어느 날의 커피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인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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