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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날 부럼을 먹는 이유

풍월 사선암 2007. 3. 4. 10:15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하기 위함에서 비롯된 풍속입니다. 대보름날 새벽에 껍질을 까지 않은 호두, 잣, 은행, 밤 따위를 깨물면서 "1년 열두 달 내내 부스럼 생기지 말게 해 주십시오"하는 풍속을 '부럼 먹는다'고 합니다.


이 풍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분명하지는 않으나 예부터 동양 여러 나라에 비슷한 습속(전해 내려오는 습관)이 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풍속을 보면, 정월 초순에 단단한 엿이나 과일을 먹어서 이(치아)를 굳힌다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보름에 고기구이 먹는 것을 '이굳이 산적'이라고 하니, 정초 또는 대보름에 하는 방법으로 이를 단단하게 하는 예방은 어디에나 있는 풍속입니다.


우리가 부럼으로 먹는 열매들은 잣, 호두, 밤 등입니다. 단단한 껍질 때문에 본래는 치아를 튼튼히 하기 위해 '이굳이'로 먹는 풍속으로 여겨집니다. 이 열매들은 겨울철 야채 섭취 부족으로 모자라기 쉬운 영양분(비타민)을 사람 몸에 공급해 줍니다. 그리고 따로 부스럼 나지 말라는 '부럼'이란 것이 있었는데, 뒤에 두 풍속이 한데 합쳐져서 지금과 같이 과일 깨무는 것이 부스럼을 막아준다고 여기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