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옳은 일은 반대하지 말고, 더러운 곳은 멀리 하라

풍월 사선암 2007. 2. 21. 14:03

채근담(菜根譚)-전집
    [111장/옳은 일은 반대하지 말고, 더러운 곳은 멀리 하라] 公平正論 不可犯手 一犯則貽羞萬世. 공평정론 불가범수 일범즉이수만세. 權門私竇 不可着脚 一着則点汚終身. 권문사두 불가착각 일착즉점오종신. 공평하고 올바른 의논에는 반대하지 말아야 하니, 한 번 반대하면 부끄러움을 만세에 남길 것이다. 권문과 사리私利에는 발을 들여놓지 말라. 한번 붙이면 평생 동안 씻지 못하는 오점을 남기리라. [해설] 누구의 눈으로 보더라도 정당하다고 판단되는 의견에 대해서는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 권력을 남용하여 사복을 채우는 자는 가까이 하지도 말아야 한다. 비록 누가 비난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러한 과오를 저지르면 두고두고 본인 스스로 양심을 찌를 것이니 후회막급한 일일 수밖에 없다. 권문세가(權門勢家)와 친해 두는 것이 출세의 지름길임에는 틀림없지만 점잖은 사람은 부끄러워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중종 때 정희등(鄭希登)은 그의 아버지 정구(鄭絿)가 기묘사화에 화를 입자 거짓 불구자 노릇을 하며 살았다. 그가 벼슬을 하고 있을 때 아내가 죽자 당시의 권신(權臣)인 김안로(金安老)가 자기 딸을 주어 사위로 맞으려 하였다. 그러자 정희동은 "내 차라리 평생 장가를 들지 않을지언정 어찌 권신의 사위가 되겠는가?"하며 거절해 미움을 샀는데, 뒤에 김안로가 조정에서 쫓겨나자 그제야 벼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