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내 작고 초라한 사랑이야기

풍월 사선암 2007. 2. 2. 22:04

첨부이미지

 

내 작고 초라한 사랑이야기

 

                                                  이정하

사랑이란

꼭 가까이 다가가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마주앉아 차를 마셔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는 말 못 할 겁니다


숲속 길을 둘이 걸으며

도란도란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욱 도타운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기는 어려워도

매일 만난 것 처럼

그대를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떨어져 있는 거리가

아무 문제가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가까이 있지 못해도

내가 그대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까닭은

그대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늘 그대의 마음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