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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이에게 '까꿍'은 '공부'

풍월 사선암 2007. 2. 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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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들을 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말이 있다. ‘까~~꿍’, ‘잼잼잼잼’, ‘도리도리’ 등 이런 손 놀이를 자꾸 보여주다 보면 신기하게도 아기는 꺄르르르 웃거나 미소를 짓는다.


생후 12개월도 안된 아이들이 유독 이러한 손 놀이와 의성어 의태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이러한 표현들은 아이들의 인지능력 향상, 사회성 함양, 사물 구별능력 등을 형성하는데 기본이 된다.


국립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전해경 과장은 “아동의 발달영역에서 양육자인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낳을 뿐 아니라 그 행동을 모방을 해서 ‘곤지’나 ‘잼잼’을 같이 하다 보면 손의 움직임으로 인해 인지발달 부분인 소운동 적응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한다.


진해경 과장은 “아기 또한 성장하면서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가치관, 태도, 규범, 행동양식을 형성시키며 사회성을 기르게 되는데 이러한 손 놀이 등과 같은 전래놀이가 아이의 인지발달에 본능적으로 작용한다”고 전한다.

 

◇생후 5개월까진 엄마의 스키쉽이 있는 손놀이

아직 사회성을 보이기에는 이른 시기인 0개월~2개월 때는 이제 겨우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이때는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리듬감 있는 노랫말을 들려줌으로써 아기의 청각발달을 도와준다.


"자장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라는 노래를 들려주며 자는 아기를 가볍게 토닥이면 좋다. 2개월 무렵부터는 엄마 뱃속에서 움르려 있던 몸을 펴도록 도와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여기에 ‘쭈까쭈까’라는 음을 덧붙여 기저귀를 갈아줄 때나 아기가 기지개를 켤 때 다리를 쭉쭉 펴주면서 주물러 준다. 이로써 아기가 엄마의 소리나 스킨쉽에 반응을 보이게 된다.


3개월 이후부터는 주로 누워있는 아기에게 온몸운동이 되는 ‘둥개둥개’를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아기의 목과 등을 받치고 보듬어 안아 상하좌우로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목을 가눌 수 있을 때쯤인 4개월 무렵에는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업어주면 엄마의 체온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눈높이가 높아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충족되는 ‘어부바’가 효과적일 수 있다.


◇생후 6개월 이후 '짝짜꿍', '잼잼'

대구보육정보센터 류외희 소장에 따르면 이 시기의 영아는 어머니나 주양육자에게 강한 애착을 발달시키게 되어 6개월경에는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별하고 다르게 반응한다.


7개월 무렵에는 애착 대상에게서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손과 발을 자발적으로 사용하며, 적극적인 접촉행동으로 따라 하기, 접근하기, 매달리기 같은 신호를 보낸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아기들은 사물이 눈앞의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인지발달 과정에 놓여있으므로 눈앞에서 사라져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까꿍’ 놀이가 좋다. 엄마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나타내며 눈을 맞추면 아이는 '엄마가 없어지지 않고 다시 나타나는 구나'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 후에 ‘짝짜꿍’이나 ‘잼잼’ 등과 같이 손으로 박수치는 놀이로 눈과 손의 협응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보육정보센터 홍은주 소장은 “8~12개월경에 영아는 상호작용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보다 유능한 사회적 존재가 돼가는 시기다”며 “이때 부모의 소리나 동작을 모방하기도 하고 타인과의 상호작용도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양육자가 일관성 있고 친숙하게 영아의 요구에 반응하면 영아가 안정감을 가지고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발달시켜 갈 수 있으므로 양육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기들을 보면 쉽게 나오는 손놀이 들이지만 이로써 그 의미는 영아기 성장 때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수있다. 이러한 손 놀이가 인지발달능력을 형성하는 시기에 아기들에게 모두 '공부'가 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놀이를 통해 영아기 때 대상영속성 개념이 발달해 자신과 타인 또는 사물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며 "사회적 관계망이 주 양육자에서 다른 가족원이나 또래로 확장됨에 따라 자아개념도 확장되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고 의견을 같이 한다.


메디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