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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렉슬·타워팰리스 가격 꼭짓점?

풍월 사선암 2006. 12. 23. 22:56

도곡렉슬·타워팰리스 가격 꼭짓점?

 

최근 서울·수도권 일대 아파트 값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을 대표하는 고급아파트들의 가격은 꿈쩍도 않고 있어 꼭지점 논란이 일고 있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삼성동 아이파크, 도곡동 렉슬, 타워팰리스 등은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을 거듭, ‘강남불패론'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지난 5∼6월을 거치면서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소강국면에 접어들었고 지금은 매도매수 호가가 지나치게 벌어져 가격의 의미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원인”이라며 ‘가격 정점론'을 제시하고 있다.


강남 부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도 비슷하다. 강남 고급 주택 보유자들이현재 가격이 오를대로 올라 현금화 욕구가 강한데도 양도소득세 부담이 너무 커 당장 매물을 내놓지 못하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 대표아파트 가격 ‘상투'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초부터 꾸준하게 오르던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53평형은 평당 5000만원에서 가격상승이 딱 멈췄다. 지난 1월 4009만원에서 7월에는 4811만원으로 평당 800여만원이 올랐지만 8월부터는 5000만원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동 아이파크 59평형도 7월 평당 가격이 1월보다 760만원정도 뛴 5339만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가격 상승세는 완연하게 둔화됐다.


8월엔 전달보다 85만원 올랐지만 이후 평당가 5424만원은 11월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도곡렉슬 50평형은 지난 4월을 정점으로 가격이 꺾였다. 1월 평당 3720만원 하던 것이 4월 51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지만 5월부터는 5000만원으로 한발짝 내려앉았다. 그나마 매도호가만 있고 매수호가는 없어 가격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 단지의 가격상승세가 멈춘 것은 가격대가 너무 높아 더 이상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강남 인근 부동산업체 관계자들은 “액수가 너무 커서 매수자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한두명씩 간혹 문의가 있지만 가격부담으로 거래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치동 P공인 관계자는 “동부센트레빌 45평형이 23억5000만원선에서 매매 협상 중이지만 여의치 않다”면서 “거래가 안되니 호가 상승도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도곡동 S공인도 “렉슬 23평형을 9억5000만원까지 높여서 내놓는 등 집주인들이 값만 올려놨다”면서 “하지만 매수가 없는만큼 앞으로 가격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PB사업부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강남 고급 아파트가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 거품이 낀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 1년간은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도소득세 완화되면 매물 쏟아질 것”

문제는 당장은 값을 유지하더라도 향후 양도소득세 등이 완화되면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상당수 전문가들은 향후 제도가 개선되면 아파트값 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타워팰리스 등 강남 고급아파트들은 입주 당시 7∼8억원으로 분양됐던 것이 현재 30억원 가까이 올라 양도소득세가 무려 10억원씩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종부세에 비해 양도세 부담이 훨씬 크므로 당분간 매물을 내놓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 고급아파트의 경우 양도세가 완화되면 현금화시키려고 매물이 급증할 수 있다”면서“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도세가 완화되지 않으면 현상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컨설팅업체 대표는 “강남 최고급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은 자금 여력이 충분한 초상류층 사람들이어서 당분간 매물을 들고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나 정책 변수가 없는 한 거래가 없는 상황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각종 대출 규제 등으로 현재 강남 고급아파트 수요층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여유자금이 있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강남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급락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