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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가족이 알아야 할 14가지 수칙

풍월 사선암 2018. 9. 12. 23:46

암환자·가족이 알아야 할 14가지 수칙


암요. 快心·快食·快眠하면 암은 쾌유될 수 있어요


'누구에게만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처음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하필이면 왜, 내가?'를 하며 세상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시경 결과 종양이 확인됐으니 수술 날짜를 잡자는 것이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에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달려 나왔다. 그때 나는 악성인지, 암이면 몇 기인지도 물어보지 못했다. 너무 슬퍼서 그냥 눈물만 흘렸다. 내 나이 이제 32살인데…. 며칠 동안 잠도 못자고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가족들한테도 얘기하기 싫었다. …' <2004 암중(癌中)모색-희망, 나는 행복한 암환자입니다> 수록 수기 중에서.


유방암 환자들의 모임인 '삼샘회'회원들이 삼성서울병원 잔디밭에서 암 치료 정보를 교환하며 웃고 있다.


한 해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은 13만명. 이들이 지출하는 의료비와 사회경제적 비용은 19조원 이상. 이제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며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 하지만 암 선고를 받는 환자 가운데 십중팔구는 투병 의지를 다지기보다 마치 사형선고나 받은 듯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거나 근거 없는 분노로 괴로워한다. 그러나 때이른 상실감과 자포자기에 빠지게 되면 암을 극복하는 데 장애가 된다.

 

대한암협회는 이에 <2005 암중모색-희망> 대국민 캠페인의 일환으로 암 환자와 가족이 알아야 할 14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암을 진단 받은 뒤 알아야 할 내용과 암 치료를 시작한 뒤 알아야 할 사항을 모두 14가지로 요약한 것이다. 이 수칙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했던 질문, 의료진이 혼란에 빠진 환자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 암 극복 수기 공모에서 수기 공모자들이 밝혔던 암을 이겨낸 비결 등으로 구성됐다.

 

대한암협회 이정신(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는 "암 환자와 가족이 민간요법에 현혹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와 가족에게 제시할 올바른 행동수칙이 절실했다"고 수칙 제정의 의의를 밝혔다.

 

암 편견을 버리고 희망을 가져야


'나는 암과는 무관하겠지'라고 생각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그 앞에서 태연히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대부분 충격과 공포에 쌓여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절망감을 느끼게 되고 머리 속이 하얗게 돼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게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암 전문가들은 암은 사형선고가 아니라 많은 암 환자가 치료를 통해 암을 이길 수 있으므로 더 이상 불치병으로 인식해서 일찌감치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암 환자가 죽음이라는 절망이 아닌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선택하고 암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족 중 누군가에게 암이 전염되지 않았을까 또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가족이 암에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 등 암에 대한 잘못된 편견도 환자와 가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염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환자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돼야 한다.

 

#암 진단 받았을 때 알아야 할 7가지

1.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2. 암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3. 암 선고 직후 환자가 겪는 심리를 이해하십시오.
4. 당신의 행동이 가족을 암에 걸리게 한 것이 아닙니다.
5. 중요한 질문을 담당 의료진에게 하십시오.
6. 암 전문가가 되십시오.
7. 가족 가운데 선장을 정하십시오.


#암 치료 후 알아야 할 7가지

1.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은 당신을 정말로 낫게 합니다.
2.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3. 치료 중에는 '열심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십시오.
5. 의료진을 만날 때는 항상 질문할 목록을 준비하십시오.
6. 경험자의 체험담을 귀담아 들으십시오.
7.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자료=대한암협회>


암 알면 극복의 길 열려


사실 암 선고를 받은 뒤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얼마간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복잡한 심리 단계를 겪는 시간이 짧을수록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 있고 치료결과도 좋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환자의 심리상태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또 가족 중 한 명은 암 진단 후 쏟아지는 엄청난 정보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선장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렇게 선장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처음 암 선고를 받고 '오진일거야'라며 의료진을 불신하거나 '얼마나 살 수 있냐?'는 원론적인 질문만 반복하다가 병원을 나서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암 종류, 최선의 치료법, 암 치료 기간, 식이요법 등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은 담당 의료진이므로 궁금한 점은 즉시 물어보면서 충분히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물론 암 치료법을 스스로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현재 내 몸 속의 적인 암에 대해 알면 알수록 암과 암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암 극복에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암 치료, 또 다른 긴 여정


암 선고라는 엄청난 충격에서 벗어나 암 극복 의지가 생기고 든든한 가족들의 후원 속에 암 치료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암 환자와 가족들은 또 다른 긴 여정을 거쳐야 한다. 암 치료는 하루 아침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현대의학이 동원할 수 있는 가능한 치료법은 모두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고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확신은 치료효과를 극대화함으로 조금씩 건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작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빠진 머리도 6개월 뒤면 다시 자라고 피부색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한 순간 흉측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에 좌절해서는 안 된다.

 

암 전문가들은 부작용은 오히려 환자의 몸이 암과 열심히 싸우고 있는 증거라는 사실을 상기하라고 조언한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므로 식욕이 많이 떨어지더라도 칼로리를 충분히 보충해주는 식사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치료 전 몸무게를 2~4㎏ 늘려놓는 것도 한 방법. 살코기, 생선, 두부, 달걀, 콩류 등 질 좋은 단백질과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식사 때마다 빠짐없이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물론 식생활뿐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 금연 등으로 건강을 되찾는 일에 충력을 쏟는 것 등도 잊어서는 안 될 기본 수칙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는 현재가 중요


암 치료 중인 사람, 치료를 도와주는 환자 가족들의 체험담, 암 치료에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된다. 그러므로 진료를 받으러 갈 때에는 새로운 증상, 책에서 얻은 정보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를 통해 알게 된 사실 등을 꼼꼼히 기록해 질문목록을 작성해두고 진료시 의료진과 적극적인 상담을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이 아프다고 해서 집에서 쉬기만 하고 치료받는 날만 기다리는 수동적은 자세는 암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암 치료시에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순간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내과 이정신 교수, 강남성모병원 내과 강진형 교수

 

대한암협회,‘2005 암중 모색-희망’대국민 캠페인 개최


대한암협회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암 극복 희망을 전파하고 암 조기 발견과 치료 의지를 고양시키기 위해 ‘2005 암(癌)중 모색-희망’ 대국민 캠페인 선포식을 가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캠페인은 연중 실시되며 ‘암 극복 가족 수기 공모전’과 ‘암 정책 심포지엄’ 등도 개최한다.

수기 공모전은 암 환자 투병 의지와 함께 가족 사랑으로 암을 극복한 사연을 적은 수기를 통해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다. 대상 수상자에게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응모된 수기는 책으로 발간된다.


또한 이날 열린 암 정책 심포지엄에서는 ‘암 진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암 관련 의료계ㆍ정부 보건정책 관계자ㆍ암 환자 가족 등이 참가, 암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점,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편 대한암협회 명예회장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초청으로 ‘2005 암중 모색 희망-암을 이긴 사람들’행사가 다음 달 3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개최된다. 오랜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치료 의지와 헌신적인 가족 사랑을 보인 환자와 가족들이 초청된다. 또 이 자리에서는 암 극복 수기 수상자들의 시상식도 열린다.


대한암협회 안윤옥(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회장은 “ ‘2005 암중 모색-희망’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국민에게 암 치료와 예방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제공하고 암 환자에게 치료 의지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05 암중 모색-희망’대국민 캠페인은 지난해까지는 대한암협회 주최로 열렸으나 올해부터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대한암협회 주최로 진행되면 보건복지부ㆍ국립암센터ㆍ대한암협회ㆍ한국아스트라제네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