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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뇌 건강 체크하세요…노인성 3대 뇌질환은

풍월 사선암 2018. 2. 19. 15:23

부모님 뇌 건강 체크하세요노인성 3대 뇌질환은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부모님의 말과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의심이 든다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노인성 3대 뇌질환인 치매(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뇌경색(뇌졸중)에 대해 경희대병원과 함께 알아본다.


 

기억력 떨어진다고 모두 치매 아냐

치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기억장애를 포함한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진산 신경과 교수는 "단지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치매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정상 노화와 비정상적인 노화를 구분해야 치매를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의 원인은 신경퇴행성 질환과 뇌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감염 및 중독성 질환, 유전성 질환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치매는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혈관성 치매는 크고 작은 혈관이 반복적으로 막혀 뇌가 손상되면서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의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기억장애와 치매에 대한 병력 청취, 기억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정밀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치매 진단을 받으면 약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경증 치매에서 인증기능을 오래 유지하고 말기 치매의 시기를 늦출 수 있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의 원인 치료와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있다. 이진산 교수는 "약물치료는 치매의 경과를 완화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데 의의가 있다""가능한 오랜시간 약물 복용을 유지하고 약물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와 부작용, 치매 종류 등 의학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질환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죽어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증상이 많아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 얼굴이 떨린다. 몸이 뻑뻑해지고 굳거나 걸을 때 중심잡기가 어렵다. 이 밖에 우울감, 어깨통증, 소변장애, 변비,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채원 신경과 교수는 "부모님이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증상이나 행동의 변화가 있어 거동이 이상하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운동기능이 악화된다.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산책, 실내 자전거, 수영 등 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약물치료를 뒤로 미루는 경우도 있다. 다만 생활습관 관리,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 진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현재 사용하는 어떤 치료 방법도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지만, 적절한 약물치료와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 중 유일하게 수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은 뇌심부자극술로, 양쪽 뇌에 전극을 넣고 지속적으로 약한 전기 자극을 줘 뇌 기능을 좋게 만든다. 환자의 뇌에 전극을 넣고 장기간 유지·관리해야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뇌경색 환자, 합병증과 낙상을 주의해야

급성 뇌경색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혀 뇌세포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기능을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뇌경색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평소에 뇌경색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이 발생하면 한 쪽 팔다리에 힘이 빠져 감각에 장애가 온다. 발음할 때나 삼킬 때 사용하는 근육에도 마비가 생겨 발음 장애나 삼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이 막히면 1분마다 200만개의 뇌신경 세포가 사라진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막힌 뇌혈관을 뚫어 혈액을 다시 뇌로 공급해주는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3시간 또는 4시간30분 이내 응급실에 도착한 뒤 치료할 때는 환자 상태에 따라 혈전 용해제를 투여한다. 김범준 신경과 교수는 "4시간30분 안에만 응급실에 도착해 치료 받으면 된다고 여기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혈전 용해제를 빨리 투여할수록 뇌경색으로 뇌가 손상되는 확률을 낮춰 후유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성기 뇌경색은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폐렴이 대표적인데 음식을 삼키는 근육이 마비돼 식도로 넘겨야 하는 음식물이 폐로 들어와 염증을 일으킨다. 낙상도 조심해야 한다. 마비가 심한 뇌경색 초기 환자는 걷기가 어려운데 무리하게 시도하거나 환자를 옮기다가 낙상할 수 있다.특히 치료에 사용하는 항혈 소판제제나 항응고제 모두 출혈위험이 큰 약물이므로 낙상으로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사입력 2018.02.18 08:00 /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